코스 : 남양동 - 상사바위 - 도암재 - 새섬바위 - 민재봉 - 기차바위 - 사자바위 - 와룡동(어영부영 6시간)
(지도에는 남양저수지 쪽에서 상사바위(천왕봉)로 오르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저수지 지나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가 '처용가'란 찻집을 지나서, 오른쪽 리본 많은 길로 접어들면 상사바위 능선으로 들게 된다. 상사바위를 거쳐 도암재로 가는 게 훨 경관이 낫지만 30분~1시간 정도 더 걸린다)
올 들어 첨으로 덥게 느껴지던 날씨, 아침안개까지 진종일 눌러앉아 남도 봄빛은 더욱 눈부셨으니
벌써 햇살이 미워지려는 마음에 스스로도 놀란 하루....
봄빛 아른거리는 남쪽 바다나 민재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와 웅석릉의 검푸른 조망은 없었지만, 다가갈수록 거침없이 솟는 세섬바위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아기자기한 암릉 걸으며 굽어보는 수백길 계곡 가득 고여드는 봄기운은 안개가 묻어버린 그 모든 먼 빛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넉넉했다.
상사바위에서(위, 아래)
상사바위 내려오며 돌아보다
도암재 건너 새섬바위와 오른쪽 멀리 민재봉
도암재에서 돌아보니 상사바위 자락은 봄빛으로 가득했다.
숨 돌리며 한 컷했으나 역시 솜씨 부족...
올려다보는 새섬바위
바위 비탈 횡단하며
길 벗어나 잠시 다녀오는 저 자리는 새섬바위 암릉 최고의 조망대다. 아래는 당겨본 모습
절벽 너머로 민재봉을 기웃거리다
저 아지매는 우회로 두고 바위마다 다 기웃거리는데, 나는 덜렁대는 카메라 때문에 똑딱이 시절처럼 몸 가볍지 못하다.
되돌아본 모습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일흔이 넘어뵈는 허리 굽은 할머니들도 보인다.
와룡산은 힘들지 않고 조망좋은 봄 산행지로 워낙 유명해졌다. 게다가 와불로 유명한 절도 가까이 있으니 더욱 인기인듯...
민재봉 가며.
점심 먹으며 돌아보다.
올 들어 첨으로 땀께나 흘린 듯하다. 시원하게 얼린 맥주 생각나던 날...
민재봉 전 헬기장에서
민재봉에서 갈 길 바라보며
기차바위
왼쪽은 형제바위
와룡동엔 매화가 만발이다.
맨 꼴찌로 가며 급하게 찍어 더욱 엉터리인 꽃사진이나마...
산자락 봄빛이 고와서 담았는데 역시 뭐가 뭔지...
몇 년 전 가을날, 능선에서 굽어본 붉은 남천은 꽃보다 더 고왔다.
몇 년 사이 남천 뿐만 아니라 나무를 키우는 밭들이 더 늘어난 듯하다.
하산하고 보니 산불 감시원이 경방기간 중에는 와룡동 쪽으로 산행이 안 된다고 한다. 남양동과 백천사쪽만 가능하단 거다. 수정굴로도 가지 말라고 현수막을 걸었다.
산꾼에겐 별 무관심이나 호사가들에게 인기있는 와불이 유명한 사찰을 거치게 하면서, 원점회귀조차 불가능하게 멋대로 그어놓은 등산로는 좀 어이없다. 수상쩍은 냄새마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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