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 터미널 - 마을버스 - 새천년 기념공원 - 마당바위 - 대기봉 - 천황봉(군사시설 출입금지로 우회) - 시금치재 - 터미널
연화도 : 터미널 - 오른쪽 도로따라 - 등산로 - 연화봉 - 석탑 - 용머리 - 합목 - 도로따라 - 터미널
누구나 저마다 마음의 바다 건너 섬 하나쯤 있겠지만, 어쩌면 섬은 망각의 땅이다.
사무치도록 잊을 게 많은 이들이 더러 섬으로 들곤 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다만 남도의 봄빛이 궁금했을 뿐이다.
나이 들수록 몸의 중심이 낮아지고 고요해져야 할 텐데 잘 되지 않는다. 특히 물 건너는 일이 아직 쉽지 않다. 태생동물임에도 물은 내게 천적과 같은 거라서 갑판에 올라 먼 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따스하던 섬 산길, 산빛 물들여 오던 연두의 가지들과 발아래 스쳐가는 푸르고 붉은 작은 꽃들. 봄은 땅에서부터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는 거라서 눈은 낮게 낮게 두어야 하는데, 자꾸 덤벙대며 먼데만 본다. 전생에 내 길은 허공이었을 것이다.
배 기다리며 한 잔, 낮술에 취한 눈으로 드는 바다.
갈매기떼 따라오는 흰 물길을 본다. 잠시 스쳐갔던 섬, 연화도와 욕지도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언제 어느 날, 처음처럼 다시 와야 할 섬이다.
배를 세번씩이나 갈아 타며 하루에 두 섬을 해치우는 건 좀 그렇다. 숙제하러 온 거 같다. 멀리 바라보거나 구석구석 살피며 천천히 걸어 다녀야 좋을 섬들이다.
욕지도 가는 배에서
욕지도 산길 오르며 돌아보다
가운데 지점이 새천년 기념 공원
천황봉(392m)
정상 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는데 왼쪽으로도 리본이 많이 있길래 가 보았다.
상태가 그리 좋지않은 우회로다. 조망이 좋은 것도 아니고 군부대 안으로 들어서게 되어 난처하기만 하다. 굳이 가볼 이유는 없는 길인 셈인데, 전국 각지의 산악회와 산꾼들 이름들이 그토록 주렁주렁했던 이유는 뭘까...?
왼쪽으로 우회하면 정상부 남쪽의 이 직벽 아래를 지나간다.
약과봉을 가지 않는다면 천왕봉 쪽은 굳이 갈 필요가 없겠다. 차라리 대기봉에서 동쪽 능선따라 내려서는 게 낫다.
연화도 연화봉에서 본, 유명한 용머리 해안
용머리란 지명의 유래를 모르겠으나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무슨 나무인지 연두의 새순들로 고왔다.
가을 같다...
새로 산 SLR(D60)을 첨 잡았더니 조작이 서툴러 사진들이 엉망이다. 똑딱이보다 더 못하다.
남도의 봄빛을 찍고 싶었는데 죄 가을빛이다.
공부 많이 해야겠다...ㅠㅠ
동두마을
용머리 길 끝지점에서
동두마을을 거쳐 뒤로 오르면 돼지목이란 곳까지 갈 수 있는 듯하다.
담에 올 기회가 있다면 117봉도 가보고 돼지목까지도 함 가보아야겠다.
왼쪽 저 봉우리가 갈 수 있는 끝이 아닐까 싶다.
봄빛을 찍었는데 또 가을이네...ㅠㅠ
오는 배에서
새우깡 한 줌으로 사람과 갈매기가 서로를 희롱한다. 덕분에 뱃길이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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