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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상주 청계산(대궐터산)080224

by 숲길로 2008. 2. 26.

코스 : 갈령 - 산불초소 - 청계산 - 투구봉(두륜봉) - 전망암 - 대궐터산 - 능선 서남쪽 비탈 횡단 - 극락정사 주차장 - 암자 진입도로 따라 - 차단기 위 공터(4시간 40분)

 

(출처: 김형수의 555산)

 

화북 쪽으로 가면 늘 지나치는 산, 암릉이 인상적이라 오래 전부터 가 보고 싶었는데 원점회귀가 수월치 않아 미루기만 했던 산이다. 마침 안내산악회 코스가 있어 편승한다.

쾌청 날씨라 멋진 조망산행이 되었지만, 우회구간이 많고 시간상 다녀오지 못한 곳이 있어 이 산 자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청계산(대궐터산 표지목 있는 873 혹은 877봉) 정상부 오름 전부터 암릉을 우회한다. 국공립 공원지역이거나 대간구간이라면 벌써 밧줄이 걸렸을 곳이다. 등로 개발이 덜 되었으니 까칠하면서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가능성도 있지만, 밋밋한 우회로만 따르면 썩 재미없는 산행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개인적인 접근이 아니고 일정 시간만 주어지는 안내산행이라면 거의....

이번 산행이 그러했다. 청계산 정상부 지나서 우회하는 암릉을 옆에서 올려다보니 칼날릉이 아주 멋스럽다. 중간에 진입할 만한 곳도 보이지만, 첨부터 딴 곳에 정신 파느라 꼴찌가 된 처지에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바위 끝부분에 잠시 올라 조망 살피고 총총 내려온다.

투구봉(두륜봉)의 전망이 매우 좋다. 정면으로 최대한 다가가 보았으나 여의치 않다. 뒤로 돌아 올라가야 한다. 전망바위도 조망과 고도감이 일품인데, 옛 산성터를 따라가다 만나는 대궐터산(삼각점봉)보다 더 낫다. 

이후부터는 위 지도와 전혀 다른 길인데, 주능선을 동남으로 크게 에돌아 극락정사 주차장에 이른다. 이 우회로는 가을 단풍철이라면 제법 운치가 있겠으나 지금은 영 아니다. 49번 도로에서 올려다보이는, 대궐터산을 특징짓는 화려한 암릉 구간을 전혀 조망하지도 접근하지도 못하며 산자락 숲길로만 돌아돌아 가니 말이다.  욕심 같아선 혼자라도 주릉을 따라가서 705봉에서의 조망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꼴찌 주제에 폐가 될 듯하여 그냥 내려선다. 극락정사 마당에서 뒷쪽 병풍암릉을 올려다보는 눈맛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한다. 

 

추측컨데, 이 산은 좋은 길로만 내지르면 4시간도 안 걸리겠고 구석구석 제대로 살피며 가려면 6시간 이상 걸리겠다. 

산이 어딜 가겠는가, 나중에 한 번 더 오면 될 일이다. 단풍 끝물쯤에 남에서 북으로 한 번 더 걸으면 될 일이다. 원점회귀가 안 된다지만 갈령에서 히치하면 되니 별 문제는 아닐 게다.

 

전체적인 인상을 다시 정리하면, 

주릉을 제대로 따라가는 등로 개발이 아쉬운 산이다. 반면 그만큼 덜 닳은 코스의 산행이 가능한 산이기도 하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대궐터산에서 극락정사로의 직통 코스가 폐쇄된 듯하다. 상수원 보호 팻말이 보이는데, 그 때문이거나 암자측 의도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자를 둘러싼 암릉이 워낙 화려하므로 반드시 가 볼만하다. 오늘 가장 아쉬운 게 이 부분이다. 도로에서 지나치며 보았던 그 모습을 접근은 커녕 조망조차 제대로 못했으니 말이다.  

또 내려서며 돌아보니 대궐터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능선 중에 아주 조망이 뛰어날 듯한 봉우리가 하나 있다. 그리 접근할 수만 있다면 도로에서 보는 대궐터산 암릉의 진면목을 가장 보기 좋은 거리에서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르며 돌아보는 형제봉

 

도장산과 청화산(뒤)

 

형제봉과 구병산

 

산불초소 전후에서는 능선의 솔숲이 매우 보기 좋다.

  

산빛은 봄빛 눈빛... 쾌청 날씨가 아니라면 저 빛도 없을 터.

 

도장산 너머를 당겨보다.

왼쪽 끝에 걸린 조항산, 오른쪽은 둔덕과 희양산

 

잠시 다녀온 길없는 지능선의 조망대에서 - 솔이 예쁜 저 줄기는 825봉에서 북으로 흐른다.

 

청화, 도장, 조항, 둔덕, 희양, 백화, 조령, 주흘... 까지 한눈에 든다. 

 

청계산 정상 직전 암봉에서 - 지나온 길과, 왼쪽부터 형제봉, 속리산, 백악산, 청화산까지

  

청계산 정상에서 - 가야할 능선이 한 눈에 든다. 

바로 앞 펑퍼짐한 바위 너머에 짧은 칼날암릉이 보인다.

도로 너머로는 봉황산이 시원스럽다. 

 

속리산. 도로 옆 뾰족한 사모봉 뒤에는 백악산.  

사람 있는 곳이 정상 직전 암봉으로 뒤로 돌아 오른다. 고정밧줄 하나쯤 아쉬운 곳이다.

  

길 벗어나 잠시 올라본 칼날 암릉 끝부분에서 갈 길 조망.

투구봉(두륜봉)과 대궐터산 좌우로는 아직 눈빛이 성성하다.

  

청계사 있는 하송리 방향인데...

저 멀리 보이는 건 노음산과 갑장산일까?

  

같은 곳에서 - 돌아본 청계산

사진에는 일부만 보이지만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암릉도 인상적이었다.

 

투구봉(두륜봉)

조금만 우회하여 바로 치고 오를 길을 찾았으나 눈덮인 바위가 겁나서 포기하고 뒷길로 올랐다.   

 

 투구봉에서 본 대궐터산.

저 암봉들에 가 볼 수 없음이 아쉽다. 길도 없는 듯하다.

 

봉황산

 

전망대에서 돌아보다. 

  

속리산을 당겨보다. 왼쪽 둥근 곳이 천황봉

 

청계산과 투구봉만 당겨 보다

 

하산길 옆에 궁뎅이 까고 앉은 바위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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