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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영동 갈기 월영산(080127)

by 숲길로 2008. 1. 28.

코스 : 호탄리 간이주차장 - 갈기산 - 갈기능선 - 558봉 - 545봉 - 성인봉 - 자사봉 - 월영봉 - 주차장(여유롭게 6시간)

 

 

짐승의 갈기를 닮았다 했다. 푸르게 흐르는 금강 물줄기을 굽어보며 겨울산은 과연 은빛 갈기를 힘차게 휘날리고 있었다.

갈기산과 월영산. 높고 크지 않으나 아주 짜임새 있고 예쁜 산이다. 갈기능선의 박진하고 힘찬 꿈틀거림,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치솟는 성인봉, 그리고 활짝 펼쳐진 산세를 한눈에 사로잡는 열린 조망이 빼어난 월영, 마지막에는 그 열렸던 길을 부드럽게 모아닫는 미덕까지 보이는 하산길...

월영산을 성인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상의 높은 봉우리로 하지 않고 서쪽으로 슬쩍 빼돌린 것은, 가파른 숨 고르며 갈기에서 월영까지 지나온 길을 차분하게 되새겨 보란 뜻이었을까? 전반적으로 높이가 없는 탓에 하루 산행 코스로 조금 짧은 듯하던 산릉의 길이를 꽉 채워주는 마무리의 묘미가 있다.


갈기능선을 동으로 이어나간 두 산줄기를 갈기산 관광농원쪽에서 원점으로 연결하는 가파른 코스도 짧지만 한번 올라볼 만하겠다. 특히 갈기산과 545봉을 이으며 학날개처럼 날렵 우아하게 펼쳐지는 능선을 직각방향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갈기능선 동쪽으로 뻗어내린 거대 암릉의 위용을 가까이서 느껴보는 맛이 궁금하다.

그러나 첫인상이 워낙 강렬했으니 이태쯤은 묵혀두고 산빛과 조망이 좋은 날을 골라 다시 올라야 할 것이다.

 

오르며 돌아보는 금강 물빛 

 

 

정상부 왼쪽 멀리 민주지 능선이 떠오르고... 

 

545봉과 성인봉 사이로도 먼 산들이 아련하다 

 

월영산 너머 멀리 보이는 건 금산 진락산일까?

 

정상부 너머 하늘에 걸린 명산들...

  

다시 금강을 굽어보다. 왼쪽은 마니산 오른쪽은 비학산?

 

드디어 갈기능선이 시야에 들고 그 위로 덕유 향적봉이 떠 있다. 

 

 

다시 금강. 강 너머 천태산  

 

말갈기가 학날개처럼 펼쳐졌으니 필시 하늘을 나는 천마의 그것이렷다...  

 

관광농원쪽 계곡을 당겨보다

 

갈기릉에서 돌아본 갈기산 정상부. 소나무 없이 볼록한 암봉

  

갈기산 정상에서 소골로 바로 떨어지는 저 멋진 암릉에도 길이 있을까?. 그 너머는 월영산

 

좌우 두 능선을 잇는 길이 바로 관광농원 원점회귀 코스다

 

당겨본 소골

 

눈덮인 바윗길을 저 아지매는 깡총깡총 잘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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