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수산면 상천리(백운동) - 용담폭포 - 망덕봉 - 금수산 - 정낭골 - 백운동(아주 여유롭게 6시간 반)
금수산은 자주 올랐지만 겨울 설경은 첨이다. 통상적인 원점회귀 코스였음에도, 금수산이란 이름이 가을보다 겨울에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산행이었다.
거대한 화강암장이 길게 흘러내리며 범접키 힘든 장엄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월악산과 달리, 크고 작은 수직 수평 절리를 이루며 검은 무늬를 띤 누런 바위들이 많은 금수산은 어떤 곳은 한없이 신비롭게 보이지만 어떤 곳은 무질서하고 조잡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무질서해 보이는 바위무리들이 겨울 금수산의 진면목임을 오늘에야 깨닫는다.
희끗한 점점 눈빛과 어울린 수많은 그 바위들이 바로 금빛 은빛 비단으로 수놓은 모자이크였다. 금수(錦繡)산 자체였다. 거기에 늘푸른 소나무가 풍경의 격을 더하고 들짐승 갈기같은 활엽숲이 사방 흘러내리는 지능선 날망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망덕 공룡릉, 신선봉 능선, 동산, 작은 동산, 가은산, 말목산, 둥지봉, 제비봉... 새삼 금수산 일대의 높고 낮은 봉우리와 능선들을 저 눈빛 속에서 연이어 모두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록 평일이라지만 명색 국립공원인데, 산행 내내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으니 그 또한 적막산길의 심심한 맛을 한층 더하게 했다.
가는길에 본 제비봉
용담폭포
용암폭포 윗쪽은 막아놓았지만 가파른 계곡 바윗길을 그대로 올라 첫 전망대에서 돌아보다
금수산 정상부쪽.
이제부터 조망산행이다. 거대 암장이 아닌 고만고만한 바위들이 즐비한 좌우의 능선 겨울 풍경은 진정 비단으로 수놓았더라는 이름 그대로다.
왼쪽 능선, 즉 독수리바위 능선(위 아래)
독수리바위 족두리 바위... 멀리 충주호와 월악산이 보인다
더 당겨본다
망덕봉에서 충주호로 흘러내리는 능선(공룡릉 남쪽 능선)을 배경으로
조금 당겨보다
부처댕이봉 - 전에는 저 봉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유난히 돋보인다. 흰 눈빛이 바위빛을 더 부각시킨 때문일 게다.
망덕봉 가기 전 숲길에서 본 정상부
망덕봉. 능선의 서쪽(공룡릉과 상여바위 능선)으로는 눈 온 후 아무도 가지 않은 듯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바람 한점 없이 포근하여 여기서 점심식사.
신선봉과 용바위봉 분기점인 900봉 - 망덕 능선에서
정상부와 정낭골로 흘러내리는 하산 능선 - 깨진 칼날조각같은 바위가 참 인상적이었다.
당겨보다.
정상부 암벽. 북쪽으로만 상고대가 살짝 보인다
소백산 주릉과 죽령
더 당겨보다
아래쪽을 더 당겨보다 - 다른 계절엔 별로 볼만한 곳은 아닌데 겨울의 눈빛 숲빛이 야산들의 윤곽을 선명하게 해주니 아주 볼만했다.
월악산 쪽
호수몰빛을 더 당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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