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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속리 월악 새재권

월악산(080116)

by 숲길로 2008. 1. 17.

코스 : 송계2교 - 보덕암 - 중봉 - 영봉 - 960봉 - 덕주사(아주 여유롭게 7시간)

 

월악산 역시 오래전 늦겨울 산행 이후론 제대로 된 설경이 첨이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국립공원급 산들의 설경을 찾아 보기로 맘먹었다. 물론 그 맘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눈 온지가 며칠 지났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정상부 능선과 북사면을 제외하곤 눈꽃은 없다. 

그러나 산비탈 눈빛을 바탕색 삼아 소나무의 상록과 희고 누른 바위빛, 눈꽃 엷어져가는 활엽숲이 어우러져 펼쳐놓는 그림은 순백의 설경 못지않은 열두폭 진경 산수화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란 예보에도 불구하고, 정상부 공기는 차가워도 바람이 별로 없고 햇살이 좋다. 능선의 나무에 맺혔던 눈꽃들도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눈꽃과 상고대가 햇살에 지다가 밤이 오고 기온이 떨어지면 얼음꽃이 핀다. 수정구슬처럼 오색광채를 뿜으며 곳곳에 얼음꽃이 빛나고 있었으나 사진으로 담을 능력은 없다. 양껏 눈에 담아올 뿐이다. 소백이나 덕유, 태백등의 두터운 상고대나 바람눈꽃과 달리  햇살에 스러지고 있는 끝물 눈꽃의 정갈한 자태는 복사꽃을 연상케 하지만 요염함이 덜한 대신 어떤 덧없음의 정서를 자아낸다. 소리치듯 피어나는 봄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점점 맺혔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눈꽃의 생태 때문일 것이다.  

 

절경 만수암릉을 바라보며 눈덮인 바윗길의 무모함을 무릅쓰고 덕주릉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불현듯 치민다. 조만간이 될지 한번더 눈이 오고 나서가 될지... 아니면 돌아서서 잊어버리고 먼 훗날 어느 겨울이 될지...

   

 

하봉 우회로 올라 첫 전망대에서 

 

능선에 오르니 눈부신 상고대가 맞아준다.

 

중봉 오르며 돌아보다

 

굽어본 계곡 

 

 

송계 건너 시루봉 쪽

 

역광 햇살을 받아 서리꽃과 얼음꽃은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듯 오색으로 영롱했지만 사진은 영... 

 

언제 보아도 멋스런 주흘라인이 멀리... 

 

영봉

 

계곡 

 

 

영봉비탈의 눈꽃을 당겨보다. 구름이 지나가지 않는다면 내일쯤 다 녹아버릴 듯...

  

영봉 오르며 중봉을 돌아보다

 

영봉 직전에서

 

영봉의 눈꽃

 

용하계곡 쪽을 굽어보다 

하설산과 매두막 쪽

 

96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굽어보며 

당겨보다 

 만수릉

 

햇살에 빛나며 마악 지고 있는 눈꽃. 꽃은 물이 되어 보석처럼 빛나다가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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