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남해읍 평리 외금마을 - 떡고개 - 남해지맥길 - 괴음산 - 송등산 - 호구산 - 돗틀바위 - 용문사 주차장(5시간 10분)
호구 송등 괴음 능선. 금산이나 망운산에서 바라보면 참 시원스러워 늘 마음에 있던 산줄기다. 남해섬의 한가운데 자리하여 남북의 남해 명산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능선이다. 북으로 망운, 남으로는 금산과 설흘산...
외금마을에서 맨 오른쪽 윗길로 든다는 게 계곡쪽 길로 드는 바람에 개울과 잡초 우거진 비탈 가로질러 가느라 애를 좀 먹었지만, 떡고개까지는 아주 수월한 비포장길이다. 그런데 고개마루에 골재를 부려놓은 걸 보니 곧 포장할 모양이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꾸준한 오름이지만 가파르지 않다. 괴음산 가까워지며 곳곳에 조망바위가 불거지며 둘러보는 눈맛이 좋다. 특히 귀비산 암릉이 눈에 띄고 북쪽의 망운산도 시원스럽다. 망운산은 산행거리가 조금 짧게 느껴지던 관대봉 능선보다 수리봉을 거쳐 서남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이 보기 좋다. 언젠가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괴음산정에서 너덜길을 따라 올라온 일행들과 합류한다. 괴음산 정상 조망은 지나온 암봉보다 못하지만 이어지는 능선길은 455봉 갈림까지 기복 없이 아주 예쁘고 조망이 좋다. 빛바랜 억새 하늘거리는 너머로 푸른 바다와 원근의 산릉들이 한 눈에 든다.
455봉 갈림 지나 제법 고도를 낮추었다가 봉성마을 가는 계곡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치오른다. 숨차게 올라서면 귀비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귀비산 능선은 나중에 봉성마을을 들날머리로 하는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코스다.
송등산 전후하여 아기자기 재미있는 길이 이어진다. 곳곳이 암릉 조망대라 두리번거리는 눈과 목이 바쁘다. 좌우로 물빛을 달리하며 펼쳐지는 바다와 멋스러운 해안선, 유서깊은 섬과 남해의 명산들 줄기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며 간다. 오후 햇살의 각이 낮아지며 명암 깊어지는 산빛도 한결 입체감이 살아온다.
안부 지나 호구산 오름은 좀 숨차게 오른다. 당초 정상에서 바로 용문사로 내려설 요량이었으나 시간을 보니 돗틀바위쪽으로 욕심이 난다. 밧줄 잡고 바위틈으로 오르니 정상. 봉수대가 있는 거대암봉 위에 다다른다.
염불암 갈림길 지나 이어지는 숲길은 쾌적하기 그지없다. 호구산 최고의 명소 돗틀바위를 지나서도 줄곧 기분좋은 길이 이어진다. 임도 만나서 오른쪽으로 잠시 가니 공동묘지. 임도 버리고 묘지 중간으로 난 길을 가로질러 간다. 포장임도를 만나 십여분 가니 주차장.
시간이 없어 용문사는 다음 기회에 들르기로 한다...
괴음산 직전 조망좋은 암봉에서
건너편 귀비산 능선이 인상적이다. 그 너머로 여수 영취산이 흐리게 보인다.
망운산을 돌아보다
남쪽을 당겨보다. 멀리 보이는 건 돌산도쯤이겠다...
괴음산 지나자 호구산이 시야에 든다.
왼쪽 산줄기는 다정리로 향하는 455봉 능선(위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길이 선명하다). 제법 암릉이 불거져 조망이 좋겠고 호구 송등 괴음을 잇는 다정리 원점회귀 코스가 가능하겠다.
송등산 능선 - 멀리서 보고 있으려니 사람들 모습이 굴에서 솔솔 기어나오는 개미들 행렬같다.
호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너머 금산
왼쪽부터 귀비산, 망운산, 괴음산. 괴음 왼쪽 바위봉이 정상 직전 조망좋은 암봉
왼쪽이 설흘산 능선
부드럽게 이어지는 송등 호구 능선
송등에서 귀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확연하다.
능선 너머 당겨본 망운산
다정리 쪽 계곡은 제법 깊어 보인다. 괴음 송등 안부에서 길을 확인해보려 했는데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 반대쪽으로는 봉성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강진해 건너 창선도의 그림자가 예뻐서리...
앵강만과 오후햇살 받는 산빛도 곱더라만... 사진은 도무지...
노도쪽을 당겨본다. 먼 무인도 소치도는 사라지고 싶은 모양이다.
호구산 거대 암봉이 자꾸 우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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