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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밀리언달러 호텔

by 숲길로 2007. 9. 1.

 

 

영화명 : 밀리언 달러 호텔 (2000)
감독 : 빔 벤더스

출연 :

 

추락은 날아오르기의 연장이다. 힘껏 내달려 날아오르는 자는 이미 삶의 정점에 있다. 그래서 그는 ‘삶은 완벽하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음이다.

그녀를 만나고서부터 그는 천천히 날아오르고 있었던 거고 정점에서 그는 깨달음과 죽음을 함께 얻는다. 죽음은 완전한 긍정이 된다.

‘정점에서의 죽음’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훌쩍 날아간다. 까마득히 빛나는 소실점 너머로 날아가 버린다. 너무 멀리 갔다고? 아니, 대안은 없었다. 대안 없는 선택이라고 나쁜 건 아니다. 필연이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 태어남도 선택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삶은 충분히 아름답고 완벽할 수 있는 것이다.

옥상의 철골 트러스 사이를 질주하는 남자. 추락하여 땅에 닿는 순간 세상은 빛으로 하얘진다. 이미지의 과잉이 있다. 추락이 아니라 빛의 심연으로 뛰어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