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가락리 - 가락소류지 - 옥녀봉 - 비룡상천봉 - 와우봉 - 동쇠뿔바위봉(왕복) - 서쇠뿔바위봉 - 지장봉 - 새재 - 청림마을(4시간30분)
수차례 다양한 코스로 변산을 다녀왔지만 언제 어디라도 좋은 곳이 변산이다. 한없이 굴곡지며 물길 숲길을 열어주고, 감추고 잠그는 듯 하면서 은근히 치솟는 기암절벽과 암봉들의 무한겹겹 풍경은 가히 표현을 넘어선다. 진정 아름다운 땅이다.
가락소류지 옆에서 산길을 접어들면 옥녀봉까지 잠시 오르막이지만 이후부터는 큰 오르내림이 없는 쾌적한 숲길이다. 옥녀봉은 우회하도록 길이 나 있는데 흐린 길을 따라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새만금 바다쪽을 비롯, 북서쪽 조망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바위능선을 따라가면 금세 주 등로에 들어서게 된다.
이후 비룡상천봉을 거쳐 와우봉까지 가는 길은 멀리 울금바위를 바라보기도 하고, 노란 꽃술 내민 맑고 푸른 꽃빛의 달개비 무리와 눈을 맞추기도 하며 가는 아주 즐거운 길이다. 바람까지 살랑거린다. 숲길이 조금 답답하게 여겨질 즈음 시야가 확 열리며 와우봉에 다다른다. 솔그늘에 서서 땀 식히며 바라보는 고래등바위와 동쇠뿔 암봉이 장엄하다.
동쇠뿔은 고래등바위를 지나서 간다. 고래등 바위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여도 되고 왼쪽으로 아슬하게 바위를 타고 가도 되는데 꽤 위험하므로 가급적 되돌아오는 길로 이용하는 것이 낫다.
로프를 잡고 오르면 동쇠뿔봉 정상. 조망은 거침이 없다. 멀리 지장봉과 의상봉과 부안호 자락이 보이고, 코앞에는 요동치는 고래등바위가 금방이라도 파도를 부르고 서해 바다를 일으켜 세울 기세다.
너머로 이어지는 길이 없으므로 되내려와서 안부에서 곧장 청림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고래등바위로 되돌아와 서쇠뿔바위로 향한다. 서쇠뿔의 조망 역시 대단하다. 여기도 바로 내려서는 길이 없으므로 되돌아와 우회로를 따른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서 고개 하나 지나면 지장봉이 앞을 막는다.
바위에 익숙한 이가 아니면 지장봉 정상은 오를 수 없다. 왼쪽으로 우회하여 봉우리에서 뻗어나간 바윗길에 서니 쇠뿔바위봉보다 더 생생한 전망이 펼쳐진다. 등 뒤로는 서쇠뿔의 단애가 걸리고 오른쪽으로 의상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울창한 계곡숲 또한 가슴 후련해지는 풍경이니 다른 계절의 산행 꿈도 모락모락 지펴 온다.
곧 나타나는 고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청림마을. 이십분 정도면 충분하다.
새만금 바다
달개비 - 가는 길 곳곳에 무리지어 피었다
장군바위
개암사를 굽어보는 울금바위 - 다양한 전설과 역사가 깃든 곳
오른쪽이 의상봉
와우봉 부근에서 보는 동쇠뿔봉
고래등과 동쇠뿔
지장봉(맨 앞)과 부안호로 드는 물길 구시골
동쇠뿔에서 고래등을 보다
바윗길을 더듬어 고래등으로 돌아오다
지장봉에서 보는 구시골
지장봉
청림마을에서 본 동서 쇠뿔바위
의상봉 지장봉 서쇠뿔바위봉
오는 길에 잠시 들린 채석강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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