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영천 신녕면 가천저수지 옆(10:20)~혈암산~고개(12:15)~바람개비~화산(13:30)~연화봉(점심)~783봉(15:30)~노고산(17:00)~화산지~출발지점(18:30) gps로 16km남짓
(화산지와 가천지 잇는 길은 도중 고개 오름길이 살짝 흐리고 나머지는 포장농로. 주차(승용차)는 화산지 둑방 공터나 가천지 오른쪽 위가 거리상 유리할 듯)
연이은 꽃샘 봄날, 쨍한 하늘 아까워 예정에 없이 불쑥 나선 산행.
어저께 화산 고원 북쪽 능선 돌아보았으니 이번엔 남쪽의 정상 능선 코스다. 남으로 조망좋은 혈암산 거쳐 화산 고원 올라 정상 동쪽 줄기 이어 가다가 노고산으로 하산이다. 코로나 시절 감안, 주민들 조우 꺼려할 고랭지밭은 제외하고 호젓산길로만 잇는다.
혈암산릉에서 오전 햇살 아래 선명한 조망 감상 후 화산 오른다. 화산은 고원이다. 또한 둘러친 남쪽과 북쪽 능선의 형세가 뚜렷이 다른 분지다. 특징적인 지형 때문에 다른 계절이나 다른 코스로 한두번쯤 더 와보고 싶은 곳이다. 잎진 고원 능선, 분지와 그 너머 서쪽 북쪽 자주 기웃거리며 간다. 고원 능선길 더 잇지 못해 아쉬움 남기는 783봉 이르러 노고산 줄기따라 내린다. 이 줄기 또한 기대 이상 조망이 좋다. 동북으로 보현 기룡 운주 등등 건너보며 내려서니, 서쪽으로 위지지와 화산릉, 팔공이 역광의 낯선 윤곽으로 다가온다. 흑백으로 부드러워진 지능선 빗어내리는 화산릉은 혈암산릉에서 보던 그 단조로운 윤곽이 아니다.
노고산 직전 564봉 이르면 당지저수지와 동남쪽 수많은 줄무덤같은 야산릉들이 환상적인 그림으로 펼쳐진다. 이 그림은 노고산정 지나 하산길 내내 이어진다. 기회되면 당지쪽 노고산길도 걸어보고 싶을만큼, 미답의 위지지산 정상쪽 또다른 조망과 이어보고 싶을만큼, 걸음 아래 펼쳐지는 신령 화산 야산릉 윤곽이 매혹적이다. 그 야산릉 무성한 솔숲길 걸어 화산지 둑으로 내려섰다가, 포장농로와 얕은 고개 하나 넘으니 출발지점 가천지.
몇 년만에 다시 찾은 혈암산, 이전 기록 참고하고 묵은 기억 더듬어 들머리 찾아든다. 첨부터 가파르다. 몇 걸음 오르니 싱싱한 진달래가 반긴다.
줄곧 가파른 산길, 좌우로 난 송이길들이 무건 몸을 유혹하지만 못본척 정면으로만 코박고 오른다.
첫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는 가천지.
동쪽 봉긋한 위지지산 너머 노고산릉도 모습 드러낸다.
저 위지지산, 몇 년전 오늘 코스와 좀 달리 한바퀴 돌면서 체력 아끼느라 봉우리만 빼먹고 내려와 혈암산 오른 적 있다.
근데 위지지(당시 기록엔 근거불명 옥루봉이란 이름을 줏어다 놓았다)란 이상한 이름, 무슨 내력인지 당최 요령부득이었는데, 이지역 연고의 동창과 노고산 얘기 나누다 귀 쫑긋해지는 소릴 들었다. 건너편 우지지산도 길 좋으니 함 올라보라며, 우지지는 지난 시대 신녕현 시절 기우제 지내던 우제지雨祭地가 와전된 이름이라고. 그럼 우제지->우지지->위지지가 되었단 얘기... 정상 찍지 못했으니 언젠가 꼭 함 올라보아야 할 듯.
또다른 조망처에서
햇살에 흐린 먼 산릉들이 알듯말듯하다. 짱은 가지 운문산릉이라는데...
맨 뒷줄 오른쪽 가지산릉? 그런 듯하다.
북동쪽에서 보는 팔공산릉은 또다른 눈맛.
헬기장 공터에서
오른쪽이 혈암산 정상
도중에 왼쪽 비탈에 불거진 바위 보이는데 다녀오기로 한다.
혈암에서 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화산릉. 가운데가 연화봉.
일손 바쁜 철 골짝밭 당겨본다. 산수유가 눈부시다.
당겨본 성덕대학
길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와본 바위조망대에서 돌아보다. 헬기장봉, 위지지산, 노고산이 나란히...
다시 당겨본 아까 그... 산수유
신녕면. 오른쪽으로는 팔공지맥 동쪽수계 거두는 신녕천, 왼쪽 저수지는 하마지.
가산쪽
가산. 띠두른 듯한 산성축이 뚜렷하다.
조망없는 혈암산정은 오르지 않고 옆구리길 접어든다.
길은 도중에 화산쪽 능선으로 가지 않고 동쪽으로 빠지는 듯하다. 적당히 가로질러 혈암~화산 능선 접속한다.
능선숲 사이로 당겨본 한광사
고개 임도 건너 치올라 돌아보는 혈암산. 저 우묵한 곳을 가로질러 능선에 붙었다.
꽃샘 날씨라지만 바람 잠잠하니 춘삼월 호시절... 등지고 온 도회의 코로나가 딴세상 이야긴듯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화산까지는 꾸준한 오름길, 고개에서 400m 고도 올려야 한다.
화산 정상에서 남으로 곧장 뻗어내린 이 줄기, 날등 마루에 연이어 나타나는 묵묘 예닐곱이 무척 인상적이다. 명당 줄기라고 그렇게 묘썼을 텐데, 그 집안 제대로 발복했을지 궁금해지며, 새삼 화산과 혈암산의 지형지세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이은 산소 보고 느낀 거지만, 큰 화산 정기 고스란히 받아내려 지네발로 펼쳐놓은 혈암산(우제지산 알려준 동창 얘기론 혈암산을 지네발산이라 부른다고). 혈암산은 못가봤다는 그의 말에, 산중턱 가로질러 뻗은 바위벽 어딘가에 구녕 한둘쯤은 있지 않겠냐며 찾아보라 했지만, 그 혈穴이 단지 구멍이 아니라 묘자리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근데 어떤 지도엔 혈암이 아니고 용암이라 되어 있다. 혈穴과 용冗이 점 하나 차이라 용암은 필시 착오일 것이다.
화산 정상부 아래 녹고 있는 고드름, 땀께나 뽑으며 치오른 터라 한두개 따서 우적거려본다. 시원하다.
지척의 정상 향하지 않고 풍력발전기 설치된 예전 고랭지 둘러본다.
아직 토목공사 덜 끝난 듯하다. 바람개비 안 도는 이유가 고장이 아니라... 아직 준공이 되질 않아서인가?
눈이 마냥 시원타~
가산쪽. 당겨본다.
가산과 유학산 사이로도 먼산릉이 흐릿~
당겨본 금오산 너머.. 황학이겠다.
가운데 가운데줄 반티 엎어놓은 듯 천생산도 재밌다.
고랭지 물대던 인공 연못도 기웃~
물가의 물오르는 버들개지
화산고원 가로질러 화산 정상 향해 간다.
화산 정상의 감질나는 조망. 다행히 위지지와 노고산, 그 너머가 훤히 든다.
다시 펑퍼짐한 고원길 잇는다. 녹음 울창 시절에도 걸어보고 싶은 산길...
식후에 연화봉 내려서며 까치발로 건너보는 보현 기룡산릉
면봉 보현
미답의 분지 북쪽 능선 너머 펑퍼짐한 매봉 능선 걸린다. 그 왼쪽 너머는 의성/안동 금봉산릉, 오른쪽은 연점산릉 같다.
가운데 왼족 봉긋한 방가산릉과 너머 가물거리는 태행 주왕산릉? 진행 능선 오른쪽 끝 펑퍼짐한 봉우리가 783봉, 너머 보현산.
당겨본 방가산 너머. 멀리 태행에서 왕거암까지 줄기 아닐까 싶다.
783봉과 보현 면봉
기분좋은 고원숲길
낡은 수류탄 박스 나딩구는 폐지휘소 올라 둘러본다. 지나온 능선.
선암, 금성 비봉산릉. 매봉 너머 금봉 연점산릉
분지엔 물오르는 나무들 봄빛 한창이다.
선암과 비봉
화산산성 게곡따라 저 분지 가운데로 오르는 길은 아직 미답.
당겨본 매봉(오른쪽) 너머 금봉산릉
멀리 연점산릉과 그 오른쪽 바람개비 보이는 노래산릉
연점과 너머 노래산릉 풍차
길옆 억새밭에서 분지 굽어보다
783봉 오르기 직전, 가야할 노고산릉이 삐죽 굽어보인다.
분지쪽 마지막 조망처에서
옥녀와 조림도 빼꼼.
조림 너머로 청화 냉산.
노고산향 능선, 독가 드는 임도에서 보는 위지지산릉
돌아보다. 독가 드는 임도 울타리 벗어나 돌아보다. (사진 오른쪽 길따라 살짝 내려선 울타리 끝에서 빠져나옴)
벌목지에서 건너본 기룡 운주와 자도봉어 능선
솔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니... ktx 중앙선 화산터널 공사 입구쯤인 듯.
돌아본 화산
위지지 혈암 그리고 팔공.
오전햇살에도 다시 보고 싶은 그림.
오른쪽 783봉과 노고산쪽 하산릉
보현에서 기룡
당겨본 보현산댐
저앞에 노고산
당지 저수지와... 그림같은 솔숲 야산릉들
산불났던듯?
길엔 가시나무 투성이라 은근히 찌르고 할퀸다.
돌아보다
노고산
줄무덤같은... 흔치않은 그림이다.
하산할 화산지
화산지와 아래 연정리
특급 산책로 솔숲길
화산지 둑에서
오른쪽 노고산
둑에서 본 연정리
고개 넘어 출발지점 가는 길, 오른쪽 혈암
가천지가 보인다
가천지 너머 팔공. 해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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