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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대간

대간 피재~함백산~화방재

by 숲길로 2014. 9. 9.

 

 

코스 : 피재(08:00) - 매봉산(08:50) - 비단봉(09:45) - 금대봉(10:57) - 두문동재(11:25) - 은대봉(11:56) - 함백산(14:00) - 만항재(14:51) - 화방재(16:00)

 

몇 차례 걸었으나 이 계절에 없었던 곳, 대간 한 구비 다시 잇는다.

높은 구름아래 먼산 아득하고, 일찌감치 텅 비어가는 고랭지 능선엔 가을 재촉하는 보라빛들 화사하다.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차밭엔 바람 간 곳 모르니, 잠시 노역 멈춘 거대한 풍차들이 조금은 심심할까 말까.

 

숲 속엔 투구꽃 총총 피어나고 햇살 아래 들국화 익어가는 금대 은대, 지나면 비로소 서늘한 바람 불어오며 함백 산마루. 

소리없이 스러져가는 끝물 여름꽃들...

별의 운명을 꽃은 알지 못하니 중심없이 돌고도는 꽃의 윤회, 풍진으로 떠도는 오채五彩의 미립들. 

'편안하거라, 꽃이여...' 

만항재 지나며 문득 어느 소설 한 귀절 떠오른다.

 

사사로움만 가득한 걸음들 지금도 멈출 줄 모르고,

기승하고픈 늦더위인 양  오후로 가는 햇살은 시시각각 따가워진다. 

 

예전엔 없던 조형물이다.

피재 올라 바삐 내치려던 걸음 잠시나마 붙잡아 놓는다.

옆에선 북으로도 슬쩍 조망 트이니, 흐린 아침 하늘 아래 눈길은 멀리 향한다.

 

북쪽 조망, 낯익은 장면이다.

 

고랭지밭 시작하는 지점에서 건너본 동남쪽.

왼쪽이 백병산, 오른쪽 멀리 달바위봉도 또렷하다.

 

높고 엷게 덮인 구름 아래 시야가 꽤 좋다.

일찌감치 수확 끝난 배추밭 너머, 북으로 멀리 두타 청옥이 우뚝하고 그 앞으로 귀네미와 덕항산릉.

오늘 아주 멋진 산행이 될듯한 예감... 

 

 

매봉산 가는 숲길

 

매봉산에서 보는 동(남)쪽.

가운데가 백병, 오른쪽은 태백시.

 

동남쪽, 오른쪽으로 태백 함백산

 

함백에서 금대까지

 

비단봉 방향

비단봉 너머 오른쪽은 대덕산, 왼쪽 멀리 가리왕산.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풍차들이 고장인지 미동도 없다.

 

늦여름 초가을 꽃들, 각시취와 개미취 등등..

 

 

 

멀리 두타 청옥 왼쪽으로 고적대도 모습 드러내었다.

 

 

 

몇 차례 올랐던 매봉산릉지만 이 계절엔 첨이다.

꽃들 총총 피어있으니 사뭇 새롭게 느껴지는 길.  

 

 

 

 

 

비단봉 향해 가는 꽃길에서

 

 

금 은 비단, 부드럽게 감싸듯 펼쳐지는 호사스런 이름들...

 

 

 

 

 

 

뒤돌아보다

 

 

바야흐로 투구꽃 시절.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한점 보이지 않았었다.

 

 

비단봉에서 가야할 능선 건너보다

 

대덕산 쪽, 꽃동산도 누릇누릇해지고 있다.

 

금대로 이어지는 울창숲길에서

 

 

 

 

 

 

 

저게 벌레집이라고?

빨갛게 변색된 새순들 아래 벌거지들이 웅크리고 있다는 건가..

 

날벌레 천국 금대봉에서 까치발로 건너보는 백운 두위봉릉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꽃길

 

꽃밭에서

 

 

엉겅퀴 씨방이 무쟈게 크다

 

 

두문동재에서

 

시야 좋은 은대봉 오름길에서 건너본 북서쪽

 

 

금대를 뒤돌아보다

 

 

 

 

 

 

은대 가는 부드러운 능선에서

 

 

은대봉에서 당겨본 백운 두위 능선

 

 

 

촛대승마

 

 

 

 

 

 

중함백 오르며 돌아보다.

 

고한 사북쪽.

 

산중턱의 집들이 아마 사북 카지노타운?

왼쪽은 백운 두위봉 능선, 오른쪽은 민둥산 능선?

 

 

 

 

 

소백산쪽일까?

 

 

중함백 정상에서 보는 장산

 

 

 

함백 정상부

 

장산 너머로 대간릉

 

 

 

끝물 동자꽃도 간간이 보인다.

 

뒤돌아본 중함백

 

 

 

함백산정 오르는 꽃길에서

 

 

 

 

 

 

함백의 대표적 여름꽃인 이질풀은 아직 많이 보인다.

  

 

햇살 따가운 함백산정에 굽어보다.

장산 오른쪽으로 겹겹 이어지는 뾰족봉들, 순경산 단풍산 등등..

한때 입안에 자주 궁글리며 탐내던 미답 산들이지만, 안보면 잊혀지니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해졌다.   

 

마냥 부드러운 태백산마루

 

 

 

 

 

 

 

 

만항재 가는 길에서

 

만항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