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거제 둔덕 방하리 청마기념관(08:50) - 별학산(09:48) - 폐왕성(둔덕기성 10:20) - 거치(11:41 점심) - 개금치 - 백암산(14:10) - 옥산재(14:43)- 대봉산(15:03) - 산방산(16:04) - 청마기념관(05:35)
당초 계획은 산방산에서 대봉산 백암산을 거쳐 폐왕성까지 길게 준원점회귀로 이어보려 했었다. 고려 때 무신란으로 쫓겨난 의종이 3년을 지냈다고 하는 폐왕성은 한 번 가 볼만한 곳이지만, 야산릉으로 이어질 다른 구간들은 썩 구미가 당기지 않아 포기했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려나...
6년전 진달래 봄날 산방산 다녀와 저렇게 적어 놓았다. 그 묵은 숙제를 이제야 한 셈이다.
산행 거리를 고려해 조망바위 있는 별학산만 넣고 안치봉과 청마묘소 봉우리는 빼 버렸으나, 결과적으로 돌아보건데, 그들을 포함한 둔덕면소재지 원점회귀 코스가 더 나았을 성 싶다.
둔덕기성이란 공식이름 있지만 폐왕성이란 옛이름이 더 정겨운 산봉우리. 근래 발굴 이루어지면서 폐왕의 애사 얽힌 퇴락하고 처연한 분위기는 훌쩍 사라졌겠으나, 발굴 현장의 어수선함 등지고 한바퀴 돌아보는 느낌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조망바위 있는 별학산부터 폐왕성, 초소봉 거쳐 거치까지는 곳곳 조망 트여 지루함 없다. 꽃샘추위 쨍한 시야 기대와 달리 박무가 아쉬울 따름.
거치에서 개금치까지는 조망없는 능선이다. 사면따라 임도 나란히 가므로 그 길 따르면 수월하겠다.
개금치에서 올라선 백암산 전 봉우리, 오랫만에 조망 툭 트인다. 그새 박무도 많이 걷혀, 지나온 능선과 북쪽 조망 시원하다. 바다물빛도 한결 살아나는 느낌.
자꾸 무거워지는 몸 이끌고 오르는 대봉산, 노자 가라산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산방산 향한다. 휑하니 너른 대로라 산길 재미 반감이다.
도중 큰바위에 올라서 건너보는 산방산 위용은 오늘의 최고봉답다. 단연 우뚝하다.
세번째 오르는 산방산, 바람이 차다. 거침없이 트인 사방 둘러보는 느낌 또한 매번 다르다. 방하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간다. 솔숲 짙고 조망처 두어군데 있어 여유로운 하산릉으로 적당하다.
기슭에 청마묘소 자라잡은 마지막 봉우리, 빼먹고 묵은 고갯길 접어들었는데 금새 사라진다. 산소길 찾아 적당히 마을로 나온다.
청마기념관 주차장 노목. 느티같다.
양지바른 산자락에는 매화 피었다.
이건 청매
산자락 접어들며 돌아본 폐왕성과 초소봉
별학산과 안치봉 사이 봉우리에서 뻗어나온 능선으로 붙어오른다. 능선에 붙으니 산소길 이어진다.
고사리밭이다. 아마 겨우내 시퍼렇게 지냈을 것들..
진달래도 봉오리 맺혔고.
억새밭도 지나서..
산소길 사라진다. 잡목 우거지지 않아 그냥 갈 만하다.
능선에서 올라서니 안치봉향 산길 널럴하다.
곳곳 이정표도 있다. 안치봉 등로는 면소재지로 이어질 듯.
별학산 조망바위에서 보는 남쪽. 한산도가 흐릿하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조망바위 땜에 별학산을 코스에 포함시켰다.
안치봉
북서방향 거제대교쪽. 아래마을은 학산리
학산리와 오른쪽 시래산
호젓한 산길, 어제 비 내렸는지 꼽꼽하니 먼지도 없다.
안부에서 임도따라 폐왕성으로 간다. 능선으로도 잠시 들어서 보았으나 가시와 덤불 걸리적거린다.
폐왕성벽
폐왕성 공식명은 둔덕기성이다.
성벽에서 건너본 산방산
별학산과 안치봉
건너 통영 미륵산, 박무로 흐릿하다.
시래산쪽
오량리쪽.
시래산과 폐왕성, 그리고 저 바위 불거진 능선을 잇는 길지 않은 코스도 괜찮겠다.
문 있던 자리.
높은 성벽 위에 문이 있는 현문懸門(다락문)구조였다더니, 과연 그렇다.
저 구멍은 문기둥(pivot)을 고정시켰던 곳 같다.
초소봉 오르며 돌아본 폐왕성.
초소봉에서 돌아본 안치봉과 별학산. 우린 가운데 봉우리에서 뻗은 능선따라 올라섰다.
좀 흉한 물건이다.
일제때 업적을 적은 비인데 꼭 저런 자리에 두어야만 했을까? 자연과 조화하지 못하는 과시욕이 흉하다.
폐왕성과 별학산
건너보는 산방산.
가야할 방향
북서쪽
초소봉 뒤돌아보다
산방산 이름 그대로, 꽃같은 산이다.
할미봉쯤에서 뒤돌아보다.
오량저수지쪽
황봉 내려서며 건너보다.
점심 먹은 산소에서 뒤돌아본 거치 고개 임도
새순들은 쫑긋하고..
철지난 씨앗은 말라가고..
사등저수지.
건너보이는 능선은 앵산과 멀리 대금산?
거치에서 개금치까진 줄곧 우거진 숲이다. 걷는맛 좋긴 해도 좀 지루하다.
개금치 도로 건너 452봉 오름길, 직등길 놓치고 철탑 관리길따라 우회하듯 간다.
덕분에 산방산 방향 조망바위 올라본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계룡 선자 북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로앞 줄기는 대봉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당겨본 계룡 선자
대봉에서 산방.
암릉 불거진 서남쪽과 달리, 산방산 뒷태는 퍽 다소곳하다.
452조망봉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
안치봉에서 거치까지.
초소봉에서 개금치까지
망봉산 망치산릉. 오른쪽 섬은 가조도 옥녀봉.
저 섬에 살던 사람이 왜구를 피해 내륙으로 이주해 가면서 거창에도 가조란 지명이 생겼다던가..
멀리 보이는 산릉은 왼쪽 벽방, 가운데 거류, 오른쪽 구절 철마 쯤인듯.
간벌작업 엔진톱 소리 요란하던 옥산치에서
대봉산에서 보는 남쪽. 노자(쌍봉), 가라, 잘룩한 저구고개 지나 망산릉
북병에서 노자 가라
산방산 가며
조망바위에서 거제만 건너보다
한려의 섬들, 왼쪽 멀리 매물도, 오른쪽 길게 뻗은 한산도, 뒤로 봉긋 솟은 비진도?
왼쪽 뒤 매물, 오른쪽 뒤 비진.
산방산
산방산릉엔 아직 봄이 느껴지지 않는다.
돌아본 계룡은 흉물이 되었다.
산허리는 파먹히고 능선과 사면 곳곳엔 철탑들 우거졌다.
좌우로 멀리 보이는 산은 대금산과 옥녀봉인 듯.
당겨본 계룡
지나온 능선. 오른쪽 백암산
폐왕성 초소봉 할미봉 능선. 오른쪽 너머 벽방산
별학은 유난히 뾰족해 뵌다
통영쪽 야산릉들 당겨보다.
용남면 일이삼봉 뒤로 발암 제석 등등...
맨 뒤로 높이 어른거리는 건 삼천포 와룡산일까?
정상에서 굽어보다
뒤돌아본 정상부
진달래 만발했던 그 봄날이 떠오른다...
다시, 벽방 거류
하산할 능선
하산릉에서 뒤돌아본 산방산
종점 방하마을
고개. 여기서 능선 벗어난다.
농로에서 건너본 폐왕성과 초소봉
뒤돌아본 산방산에도 저녁빛 드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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