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하동 옥종면 정수리(08:55) - 옥산(09:43) - 천왕봉 - 497봉 - 일천봉 - 선기동봉 - 황토재(11:45) - 370봉(점심) - 수구재(12:35) - 계봉(13:45) - 이명산(14:32) - 월운리 - 구영고개(13:50)
지리 남쪽 하동 옥종은 산행 기회가 없어 많이 궁금하던 곳인데, 대간꼬리 종주팀에 편승하여 옥산 이명산을 이어본다.
모처럼 하늘 맑고 좋은 날, 조망제일 옥산과 천왕산 그리고 계봉 이명산 거쳐 진교 월운리로 내려서다.
지리 영신봉에서 분기한 낙남 마루금, 하동군 횡천 북천 옥종 삼면의 경계봉에서 남해쪽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하나 나뉜다. 대간꼬리나 대간우듬지로 부르는데, 백두와 지리를 잇는 대간마루금을 (산자분수령에 따라) 기어이 바다까지 데려가 보시겠단 뜻이겠다.
허나 위도상 한반도 남북단을 잇는 그냥 대간이 아니라 백두와 지리를 잇는 백두대간은 두 산이 지닌 나름의 상징과 위세에 근거한 결정의 소산이다. 비록 주관적이긴 하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원칙도 넘을 수 없는 대전제다. (산자분수령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여 반도 남북단을 잇는 마루금을 대간이라 한다면 지리와 백두조차 대간에 들지 않는다).
애당초 산경표는 중화의 세계관을 거부하고 자국 중심의 세계관을 정립해가던 실학의 시대에 등장했지만, 백두대간이란 설정 자체는 당시의 민족적 자부심만큼이나 신분제 사회의 위계의식도 반영하고 있다. 객관적 합리에 입각한 요즘 눈으로 보면 어느 정도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이다. 백두에서 지리라는 대전제를 무시하고 합리적 체계만 추구한다면 대간정맥(산경표)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며 꼬이고 만다. 그래서 꼬리건 우듬지건, 지리에 덧붙는 대간 마루금은 모두 사족인 셈이다(웅석 꼬리도 마찬가지다).
천왕봉에서 끝나는 대간을 바다로 끌고 가고픈 속절없는 저 노력들, 뭐랄까...
그래, 이건 그냥 즐거운 농담인 것이다.
각설하고 산길 참고삼아...
땀께나 뽑으며 숨차게 치오른 옥산, 오늘같은 날씨엔 천하제일 조망이다.
그 이상 조망좋은 천왕봉 내려서면 낙남정맥 분기봉, 비켜가는 임도 있는데 황토재까지 줄창 이어진다. 능선이 임도와 나란히 가거나 겹쳐지니 겉보기엔 멀쩡한 산이 속골병 들었다. 아마 산비탈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 때문일까? 도중에 일천, 신기동, 해돋이 등등 알듯말듯 이름표 붙었지만 봐주기 오히려 민망하다. 분기봉부터 수구재까지는 종주 아니라면 전혀 걷고싶지 않는 매력없는 산줄기.
수구재 이후부턴 꾸준한 솔숲길, 계봉(달구봉, 시루봉) 직전엔 철쭉 군락 나타나 봄날 풍경 상상케 한다. 달구봉 또한 대단한 조망이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이명산까지 기복 제법이다. 이후 능선길, 철탑 선 봉우리 치올리기 전 월운리쪽으로 예쁜 산자락길 이어진다. 오늘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길, 낙엽 수북하여 먼지조차 나지 않으니 한없이 걸어도 지루하지 않겠다.
월운리 내려서서 산자락 감도는 길따라 구영고개 가려 했으나, 잠시 착각으로 그냥 농로따라 구영저수지 거쳐 고개 향한다.
둥근 옥산 바라보며
옥산 이름 유래를 알듯도 하다. 푸르고 둥근 보석같은 산..
도중에 돌아보다.
가운데 멀리 삼천포 와룡산, 오른쪽 가장 높은 이명산, 그 왼쪽 뾰족한 봉명산.
봉명산 아래 다솔사 있고, 북천 코스모스 축제때 인파 몰리는 곳이다.
진주 방향. 가운데 달아산(월아와 장군봉).
이명산 오른쪽으로 가야할 계봉과 능선 너머 금오산도 보인다.
조망 워낙 좋아 고도 올리며 자꾸 뒤돌아본다
지리... 앞쪽 좌우로 주산과 구곡산,
가까이 꽤 역동적인 줄기는 주산에서 길치 건너 이어지는 사림 흰덤, 두방 함박 우방산. 옥종면 북서쪽을 둘러친 산줄기다.
오른쪽 맨 뒤로는 웅석. 이 방향에서는 너무 무던해진 모습이라 첨엔 알아보지 못했다.
웅석 앞으로 수양, 오른쪽 멀리 둔철과 정수, 그리고 철탑들 박힌 석대산까지..
오른쪽 마을은 옥종면 소재지.
면 소재 방향 뒤로 멀리 집현산릉, 그 너머 자굴 한우...
이쪽에서 보는 모습 오래 궁금했는데, 오늘은 눈복 터진 날이다.
다시, 와룡산쪽
올라야할 옥산정. 산불초소가 희게 보인다.
옥산정에서 보는 지리..
금오산 오른쪽 너머로 남해섬과 하동화력발전소 보인다
맨 멀리 백운에서 억불능선, 나무에 가린 곳이 구재봉, 오른쪽 뾰족한 칠성봉, 그 오른쪽 너머는 성제봉쪽 능선이겠다.
천왕봉 가며.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은 지리..
왼쪽으로 남부릉 삼신 거쳐 이어져오는 낙남줄기가 시원하게 든다.
뒤돌아본 옥산
천왕봉에서 보는 지리
이어지는 낙남줄기
칠성 구재 분지봉이 한눈에 든다
남해 물빛도 아스라이...
가야할 능선. 저렇듯 보기엔 멀쩡한데 속골병 들었다.
지나쳐온 낙남분기봉과 천왕봉(우)
비킬 수 있는만큼 비켜갔지만 결국 임도로 접어들어서
전모 드러나진 않으나 꽤 방대할 듯한 저 집광판들이 이 임도개설의 원인인 듯하다.
기억컨데, 예전 구재봉에서 보이던 그 흰 산자락의 정체가 저거 아닌가 싶다.
꽉막힌 숲인데 해돋이라니... 헐~
황토재 지나 밤나무밭에서 돌아보다.
왼쪽 높은 게 칠성봉?
왼쪽 둥근 게 구재봉?
수구재에서
금오산
밤밭 지나며
꽤 눈길 끌던 산, 알고보니 정안산릉. 횡천 양보 고전면 경계.
계봉 가는 산길 솔숲이 좋다. 다만 곳곳 먼지가 너무 난다.
달구봉(계봉, 시루봉) 오르며 돌아본 옥산과 지나온 골병든 능선
오른쪽 저 둥근 봉우리쪽은 못가게 막아놓았다. 사유지라나...
달구봉에서 보는 정안산 방향. 고리줄기의 진행방향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린 일행과 헤어져 이명산으로 향한다. 당초 혼자 예정이었으나
점심 함께 먹은 분들과 얘기 나누다가 동행이 늘었다. 다들 오전 코스 임도에 질리신 듯.
달구봉에 한참 머문다.
옥산에서 예까지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든다.
진주방향
가야할 이명산. 잘 생겼다.
굽어보이는 월운마을. 삼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진교 앞바다, 호수같은 진주만도 보이고 너머 보이는 섬은 남해.
오후 들어 많이 뿌얘졌다.
월운리로 하산할 코스 가늠해 본다. 산길 여부 미확인이지만 마을 뒷산이니까, 뭐...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꼬리 혹은 우듬지 마루금
광양쪽
이명산 향해 내려서며 다시.
뒤돌아본 달구봉
이명상 오르며 돌아본 능선. 너머 두번째가 달구봉
정상 직전 돌탑도 있고..
이명산정에서 보는 진주(가운데) 방향. 진양호 진수대교도 보인다.
맨 오른쪽이 봉명산, 너머로는 사천.
돌아본 옥산. 지리는 많이 흐려졌다.
금오산과 진주만
사천과 와룡산.
맷돌바위에서 건너보는 꼬리마루금.
너머로 정안산릉이 꽤 역동적이다.
뒤돌아본 이명산
저 철탑봉까지 가서 오른쪽 능선따라 하산하려 했는데...
반갑게도 안부에 멋진 산자락길 나 있다. 오래전부터 주민들 다니던 길이겠다.
능선에서 보는 마지막 조망. 가운데가 봉명산.
이명산정에서 동으로 난 길 따르면 고개 건너 저리 이어질 듯.
수구재에서 달구봉 이명산 봉명산을 잇는다면 그럴듯한 일반산행 한 코스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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