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적상면 서창 주차장(10:40) - 서문(12:02) - 눈밭에서 점심 - 향로봉(12:58) - 경찰충령비((13:20) - 댐 건넘 - 사고지(13:45) - 안국사(14:10) - 안렴대(14:34) - 서창(15:40)
(서창 이후 대강의 실경로는 붉은 점선)
(댐 생기기 전 지도. 산성이 그려져 있어 참고가 된다.)
코스 짧은데다 제철엔 붐빌 듯해, 별무관심으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오른 적상산.
적설로 인해 버스가 안국사 주차장 오르지 못한다고 서창 원점회귀 코스다. 치목으로 내려서면 될텐데, 산악회 꿍꿍이를 모르겠다.
워낙 단조로운 코스이니 적상호까지 넣어 돌아본다.
덕유산 국립공원의 변방 한 봉우리쯤으로 여겼는데 막상 올라보니 꽤 호기심 자극하는 산이다.
가을빛 아니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적赤보다 상裳에 더 기운다. 포암산의 포布가 그러하듯,
서슬 푸르게 흘러내리는 열두폭 치맛자락, 층층 바위절벽들이 다가가기 힘들어 더욱 감질나고 아름답다.
흐린 시야나마 무주 진안 금산 영동 등 원근 산릉 둘러보는 재미도 좋은데,
높고 눈부신 덕유 상봉에서 보던 것과는 또다른 맛이다.
허나 적상산 제대로 느끼려면 오늘처럼 단시간 서창 원점코스는 아무래도 아니다.
차라리 차량으로 올라 전망대에서 주변 산릉들 세세히 휘둘러 본 후
산성 흔적 더듬거나 곳곳 돌출한 벼랑 기웃거리며 크지 않은 독바위산 하루해 삼아 돌아보거나,
안성 덕곡제에서 검령으로 올라 두문산 단지봉 치목치 거쳐 적상산 올랐다가 무주읍 쪽으로 내려서는 종주코스도 괜찮겠다.
물론 갠적인 취향은 전자에 더 기우니,
조망 좋고 산빛 고운날 골라, 사방 둘러친 천연성벽따라 알뜰히 한바퀴 돌아보았으믄 싶다.
얼렁뚱땅 적상산행에서 건진 숙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는 적상산
왼쪽이 향로봉쪽, 철탑 있는 곳이 정상부, 오른쪽이 안렴대 능선
마을 끝머리에서 올려다본 향로봉 능선.
왼쪽 저 암봉에서 보는 적상산 모습이 궁금하다. 시간 여유롭다면 저 봉우리로 가 볼 테지만, 오늘은 그럴 여건 아니다.
진입로만 눈여겨 둔다.
당겨본 모습.
뒤돌아본 서창 마을
지루한 돌길...
산길포장 전문업체 국립공원 관리공단 나와바리답다.
다시 함 더 올려다본다
오른쪽 안테나 아래가 안렴대
도중 몇걸음 벗어나 돌아보다.
왼쪽이 봉화산(884.5m), 오른쪽 구리골산(657.9m), 그 뒤로 구왕산(677m)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봉화산 오른쪽 멀리 흐릿한 건 진안 고산(875.8m)
추위 걱정했으나 바람 들지 않은 오름길에서 땀께나 뽑는다.
조망바위에서
아래에서 층층 보이던 그 바위벽들이다.
너럭바위같은 저 윗단은 능선에서 충분히 접근 가능하겠으나 오늘은 언감생심.
적상산 향로봉에서 오동재 지나 무주읍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마향산(730.4m)과 그 왼쪽 뒤로 조항산(799.3m).
가운데 멀리 운장 연석 쪽이지만 구름 얹히고 시야 흐리다.
장도바위.
적상산 에두른 거대 암벽들에 비하면 별 볼거리도 아닌데 이름만 그럴듯..
뒤돌아본 장도바위
서문
서문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성벽
단조로운 길 벗어나 북쪽 성벽따라 올라본다.
향로봉에서 내린 줄기니, 기왕 내친 걸음 향로봉으로 바로 오르기로 한다.
성벽 너머 굽어보다.
암봉 있던 그 능선이다. 당겨본다.
암봉과 능선 넘어가는 임도 보인다. 서창 주차장으로 이어져 있는 듯.
담에 기회된다면, 저 길로 올라 능선으로 붙으면 되겠다.
성벽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숲속, 고요한 눈밭에 멍석 펴고 식당 차린다.
대기 차가워도 바람없으니 견딜만한데, 햇빛났다 눈날렸다 하늘이 저 혼자 난리다.
부른 배 안고 향로봉 오른다. 소주까지 한잔 곁들였으니 여간 숨찬게 아니다.
절벽까지 기웃거리고 싶지만 능선으로 몰린 눈이 깊어 진행 힘들다. 수월하게 안쪽 사면을 따른다.
잡목이나 덤불 없이 참 깨끗하다. 길 아니어도 진행에 전혀 어려움 없다.
오르막길, 식후에 힘들다고 팔자걸음 걸었더니... 참 볼썽사납네...ㅉㅉ
짱 발자국이 한결 낫구마는..
향로봉에서
아쉬운대로 그럭저럭 조망이 된다.
한동안 진안 금산쪽 좀 기웃거렸다고, 낯익은 봉들이 있어 전체적인 가늠이 수월하다.
덕이봉(덕기봉) 거쳐온 성치지맥 끝자락의 베틀봉은,
갈선산 거쳐 금강의 물도리동인 무주읍 앞섬까지 함 걸어보려고 지도까지 만들어놓고도 미루기만 한 곳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향로봉 내려서서
적상산 와서 적상호를 안보고 갈 수 없으니...
지능선따라 호수쪽으로 내려선다.
역시 덤불이나 잡목없이 깨끗한 숲이다.
숲 사이로 적상호가 보인다.
건너 능선으로 붙어 오를까 하다가... 수월하게 도로 쪽으로 내려선다.
경찰충령비보다 그 위로 매달린 겨우살이들이 장관이다.
도로따라 댐으로 간다. 북쪽 조망이 궁금해서다.
보안경고 무시하고 잠긴 철문을 넘어 댐으로 들어선다.
댐에서 보는 동북쪽
지도라도 함 들여다봤으면 될 텐데...
아쉽게도 저게 전망대인 줄 모르고 그냥 양수발전소 구조물이거니 했다.
양산 천태호보다 더 볼품없는 적상호.
댐에서 보는 북쪽
왼쪽 눈길 끄는 봉우리는 무주 영동의 경계 백하산(634m).
도로따라 가며 건너보다. 건물은 이전하여 복원해 놓은 사고史庫.
사각史閣.
사고지에서 돌아보는 적상호
안국사 가며 돌아보는 덕유
깃대봉 능선 건너보다
오른쪽 뒷줄기는 거칠봉 능선?
모두 미답 산줄기들...
안국사 일주문
국중제일정토도량?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사고史庫를 지키던 이력과는 좀 안 어울리는 듯.
안국사.
조선시대엔 사고를 지키는 절이었는데, 댐 건설로 사고지 아래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
잠시 이어지는 산성길따라 가본다.
지금 안국사 자리엔 호국사란 절이 있었단 건데, 역시 사고를 지키는 절이었던 듯.
짧은 코스라고 빠뜻하게 주어진 시간, 곳곳 기웃거리며 가다보니 문득 바빠진다.
부지런히 걸어 안렴대 향한다.
기봉이라던가? 안렴대 전 조망봉에서.
덕유산은 내내 구름속
향로봉쪽
안렴대 가며
고산쪽
다시, 덕유
이 빼어난 경승지를 두고,
피난한 게 뭐 대단한 자랑이라고 그걸 이름 삼았을까? ㅉㅉ
안렴대에서 건너보는 봉화산릉.
안렴대에서 나뉘는 두 능선 중 오른쪽은 암릉이라 길 되지 않겠고, 정면 육산릉으로는 예전에 주등로 있었던 듯.
당겨본다.
왼쪽은 길 좋이 되겠다.
덕유로 향하는 저 능선 봉우리,
안국사에서 올라서며 잠깐 다녀오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포기했다. 역시 담에 보자고...
하산할 방향 함 돌아보고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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