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보리암 주차장(09:15) - 666.4봉(09:33) - 한려정(10:44) - 가마봉(11:27) - 가마바위 왕복 - 조망데크(점심) - 초전고개(13:15) - 망(운)산(14:10) - 남망산(15:03) - 빗바위(15:40) - 도로까지 되돌아옴(16:20)
(밧바위가 아니라 빗바위가 맞는 듯)
남해지맥 5구간, 다도해와 해안선이 아름다운 미조를 거쳐 태평양 바라보는 빗바위까지 닿는 마지막 코스다.
전반부는 금산 돌아보며 이어지는 부드러운 육산릉, 도중엔 조망바위 더러 있어 지나온 산릉 돌아보거나 남해물빛 아득히 건너보는 눈맛이 좋다. 허나 지난 금산 구간과 달리 워낙 포근한 날씨, 박무 때문에 원경 많이 흐리다.
조망없는 가마봉에서 잠시 다녀온 가마바위가 기막히다. 고도감과 조망 대단하다.
초전고개 건너 망운산권 접어들면 남해 바래길 겹쳐져 길상태 아주 좋고 이정표도 총총하다.
두 망산 사이에 있는 미조면 소재지, 요리조리 정겹게 이어지는 골목길 걷는 재미가 있다.
남망산 오름길은 주민들 운동과 산책코스. 빗바위 가는 지맥 마지막 산줄기 빤히 건너보인다.
남해섬의 끝, 더 갈곳 없는 빗바위엔 해안초소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이름처럼 비스듬히 누운 그 바위는 걸어서 진입이 불가해 보인다. 낚시꾼들은 아마 배로 접근하는 듯.
줄기 잇기에만 연연않고 인접 경승 살펴가며 진행한 남해지맥 다섯구간, 보물섬이란 자부심 걸맞게 어디 하나 허술한 곳 없다.
가을에서 초겨울, 계절 또한 좋았으니 덤불과의 사투로 점철되곤 한다던 지맥산행의 고충도 별로 없었던 편.
보리암 윗주차장에서 흐린 샛길따라 능선 향해 오른다. 산마루 넘어드는 아침햇살이 엷은 안개를 뚫고 든다.
능선 올라서면, 666.4봉과 보리암 주등로 사이 공터.
숲 너머 상사바위가 살짝 드러난다.
방화선 임도따라 666.4봉 향하여
금양천쪽 계곡.
안개가 좀 심하다. 가야할 미조 망산이 겨우 보이는 정도.
고도 높여가니 금산릉이 서서히 드러나오고..
철탑있는 곳이 666.4봉
순천바위와 지나온 마루금 건너보며 조금씩 당겨본다.
666.4봉 지나면 비로소 미답 구간. 숲 분위기 그럴듯하다.
가파르지 않는 숲길, 워낙 포근하여 늦가을빛 느끼며 걷는다.
뒤돌아본 금산과 666.4봉
당겨본 금산
저 아래 수원지 저수지 보이고, 상주리는 가물가물..
대기봉(좌)에서 가마봉(우) 능선
471봉 지나 내려서며 뒤돌아보다.
늘 그렇듯 화기애애 여유로운 분위기..
다시 돌아본 금산
지나온 능선 뒤돌아보다. 471봉(좌)과 666.4봉
멀리 순천바위는 끝만 빼꼼하다
한려정에서
한려정에서 굽어보는 천하1저수지쪽
뒤돌아본 한려정
가마봉 오르는 편백숲길
414봉 직전 대기봉 능선으로 갈림길 뚜렷하다.
대기봉 거쳐 물금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약 13km라는데 미조쪽 지맥보다 길다. 산세도 더 당당하다.
봉화리 기점으로 내산저수지 환주도 괜찮겠다. 순천바위와 가마봉까지 넣어 대기봉으로 잇는다면 빵빵한 한 코스 될 듯.
가마바위 가는 길엔 소사나무 많이 보인다
가마바위. 바위 얹힌 모습과 이름이 잘 어울린다.
표정있는 바위들
가마바위에서 뒤돌아보다
가마바위에서 굽어본 미조만과 가야할 산줄기. 쾌청이라면 빗바위까지 식별될 듯.
마안도(좌)와 팥섬.
말안장같이 생겼다는 마안도馬鞍島는 무인도로, 동백 잣밤나무 등 아열대 식물이 자생하며 섬 주변에는 남해 제일의 어장이 있으며
팥처럼 생겼다는 팥섬은 옛날에는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살지 않고 섬의 중앙을 밭으로 개간하여 농작물만 생산하고 있다고.
마안도 앞 조그만 바위섬은 콩섬.
아래 마을은 몽돌해변 있다는 항도마을.
목섬이란 뜻의 항도項島는 마을 앞에 있는 섬과 마을 사이에 물이 들면 잠기고 물이 나면 드러나는 목이 있어 그 이름이라고.
여기선 오른쪽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나중에 다른 방향에서 잘 보이게 된다.
가야할 능선. 저 봉우리쯤에 조망데크 있다.
조망데크에서 돌아보다.
666.4봉 좌우로 금산과 순천바위가 시원스럽다.
순천바위 오른쪽으로 지난번에 이어온 마루금까지
당겨본 금산
가야할 망(운)산.
흐리나마 송정해변 물빛이 눈부시다. 당겨본다.
맨 끝에 놓인 섬은 웃밤섬
뒤돌아본 가마봉과 가마바위
안개 잠겨 있다가 서서히 드러나는 두미도와 욕지도
점심먹고 내려서니 시야 점점 깨끗해지며 물빛도 제 빛깔 되찾아간다.
팥섬 두미도 미조도(우)
미조도는 누에섬 니비섬 메에섬 등의 별명이 있다. 얼핏 보아선 생김이 누에같진 않다.
메에섬 유래는
미조 본촌마을 산의 모양이 부처가 앉아있는 모습이며, 부처상 앞에 있는 젯밥이란 뜻의 메에섬.
두미도
천황산은 일대 섬산 중에서 가장 높은 471m다.
잠시 상록활엽들 싱그러운 숲을 지난다
초전고개 내려서며.
초전의 다른 이름은 새밭금. 원래 갈대가 무성한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하여 ‘초전’으로 불렀는데,
1800년경부터 남면에서 이주해 온 김치환씨가 농토를 일구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온다.
상석 놓이고 금줄까지 쳐진 걸 보니 제사받는 장승인 듯.
놓인 위치가 묘원 앞인데 혹 산신제 지내는 곳일까?
초전고개 건너 돌아보다. 뾰족한 곳이 가마바위.
송정공동묘지에서 건너보다
망(운)산까지 작은 봉우리 몇 넘어야 한다.
당겨본 팥섬.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는 아직 늦가을 분위기
여름엔 칡덤불 엄청 우거졌겠다
마안도와 팥섬
성축일까? 능선따라 낮은 돌담 이어진다.
미조의 군사관련 기록으로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미조항진(彌助項鎭)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장군의 활동 거점이기도 했으며,
한때 왜적에 함락되어 혁파되었다가 다시 설치하였다.
석성의 흔적이 남아있고 다른 이름으로 ‘메지목’, ‘메진목’, ‘미조목’이라고도 부른다.
남국숲은 아직 푸른 기세 완전히 죽지 않았다.
망산 오름 도중에 있는 바위에서 돌아본 송정해변
지나온 능선 한눈에 든다. 산자락 벗겨진 공동묘지가 좀 흉하다.
망산 오름 쉼터에서. 바래길 이정표 있다.
송정해변 뒤돌아보는 조망바위에서
송정이란 지명 유래는
옛날 금산 지구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 감시원을 배치하게 됨에 따라
이곳에 감시정자(감시 초소와 비슷한 건물)를 지어 주야로 감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조선시대 통영 통제부에서는 이런 정자가 있다하여 이때부터 ‘송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초전항.
사진 오른쪽이 항도, 방파제 쌓은 섬이 육지와 이어져 있다.
안쪽 섬같은 돌출부가 아마 지명 유래된 목섬이고, 바깥쪽이 목섬과 다르다는 뜻의 딴목섬인 듯.
사방 조망좋은 망(운)산정
망산이 망을 본 산이라는 뜻에서 명칭된 것이라면, 망운산은 비를 바라는 산이라는 뜻으로 망산의 다른 이름이라고.
기우제나 풍어제 등 제사지내기엔 아주 좋은 자리다.
왼쪽에 항도 딴목섬, 가운데 콩섬과 마안도, 팥섬, 그 너머로 수우도와 사량도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든다. 금산과 순천바위, 가마바위 등등...
굽어본 미조항. 미조섬이 방파제 노릇을 하여 항구가 아주 아늑해 보인다.
남쪽 섬들
맨 오른쪽 호도(범섬), 가운데 조도(새섬), 그 중 뾰족한 게 큰섬, 오른쪽이 작은섬.
큰섬 왼쪽 뒤로 밤톨같은 쌀섬, 큰 섬 뒤로 모과도, 가장 멀리 고도, 사이 쬐그만 노루섬, 그리고 맨 왼쪽 죽암도.
유래 찾아보니
조도(새섬)의 큰섬 작은섬은 멀리서 보면 섬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데, 아주 오랜 옛날에는 섬이 서로 떨어져 있었다고 함
호도는 섬의 모양이 호랑이 같이 생겼다 하여 범섬이라고 함
노루섬은 범섬 앞에 있어 범의 먹이라 하여 그리 부름.
죽암도, 큰섬과 쌀섬.
능선의 건물은 해안경계 군부대.
설리 해변.
오른쪽 모도(띄섬,띠섬), 왼쪽 앞에 사도(뱀섬), 뒤에 애도(쑥섬). 쑥섬은 두꺼비섬으로도 불린다.
뱀섬 두꺼비섬에 관해선 흥미로운 유래가 있다.
원래 사이가 나쁜 뱀과 두꺼비가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바탕 싸우기로 작정하고 바다로 나가는데,
이를 본 어떤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놀란 뱀과 두꺼비가 헤엄을 멈추고 섬이 되어 버렸다고.
그러나 섬에 가뭄이 들면 뱀과 두꺼비가 비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 뱀섬과 두꺼비섬에서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다고 한다.
여자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멈춰서서 굳었다는 대목은 왠지 낯익다. 전형적 신화소의 한 변형같다.
설리는 부락 뒤의 산지형이 용이 서린 형국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 반룡촌(盤龍村)이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 ‘서리곶이’라고도 한다.
크지 않은 해변을 삼킬듯 감아드는 형상이 자못 위협적이다. 용이라기보담 구렁이같다.
군부대 우회해가며 굽어보다
미조항(북항) 전경
군부대에서 자주 이용할 듯한 널찍한 헬기장 있다
미조 내려서며.
옥상에 빨래 주렁주렁 널린 모습이 재미있다. 오랫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산은 대기봉같다.
도로와 골목 거쳐와 남망산길 접어들어 뒤돌아본 미조마을과 지나온 산릉
저기는 원래 바다였으나 바다물이 넘나들면서 점차 모래가 쌓이고, 그 모래땅 위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부락이 형성되었다 한다.
모래가 매축되어 모래로 된 마을이라고 순우리말로는 몰개넘이라고 부른다.
미조 남북항을 나누는 잘룩한 지형에서 뱀모가지란 뜻의 사항蛇項이란 지명도 생겼다.
그럼 남망산이 뱀대가리가 되는 셈인가?
미조란 지명 자체도 이채롭다.
풍광 빼어나니 으례 아름다울 미美로 여기지만 뜻밖에 미륵이 도왔다는 뜻의 미조彌助란 걸 알게되고,
비로소 그 절묘한 작명에 다시한번 무릎을 치게된다. 부처님이 돕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라면서.
옛날부터 미아산이라고 불리는 산 아래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미조(彌助)라 부르게 되었다는 게 공식 유래이며
미아산은 현재 망산으로 짐작되지만 확증은 없다.
갠적인 생각으로는 (바다가) '메워진' 목이란 뜻의 순우리말 '메진'목이 한자어 미조로 변한 듯하다.
어쨌건, 남해섬에 풍부한 불교설화로 이루어진 또다른 하나의 유래를 인용해 본다.
부처님이 성불하시기 전 설산고행을 하다가 남해 금산에 들렀다. 북으로 지리산을 비롯하여 소백산 줄기가 첩첩이지만 남으로는 공활한 바다가 널려 있어 금산에서 도를 닦아 깨우침이 샘솟듯 하셨다 한다.
이 깨우침으로 멀리 인도까지 가고픈 생각이 들자 부처님 앞에 무지개가 서면서 구멍이 두 개 크게 뚫린다. 그게 지금 금산의 쌍홍문이다. 이 쌍홍문은 무지개가 쌍으로 생겨 두 구멍이 되었다 하여 원효대사가 이름지어준 것이지만 그 이전에는 천양문이라 불렀다 한다.
쌍홍문을 거쳐 남해를 나설 채비를 하니 묘망한 바다는 끝이 없는데 마침 바다 한 가운데 섬 전체가 암석으로 된 섬이 하나 떠 있어 밟으려 했으나 너무 멀었다. 그때 새같이 생긴 조도와 뱀과 두꺼비같이 앉아 있는 뱀섬과 쑥섬을 거치면 문제 없을 것 같아 부처님은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새등과 뱀등을 밟고 바위섬 세존도를 통과할 수 있었다(약간 다른 버전은 남쪽 바다로 발을 디딜 때 바닷물에 발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육지가 튀어나왔는데 그게 미륵을 도운 도툼발이 미조마을이다).
부처님이 지난 이후 그 봉우리를 보니 석가세존의 형상을 닮아 있어 사람들은 이 섬을 세존도라 부르는데, 미조에서 낚시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미조 창간호에서 재인용)
세존도는 미조면 관할 최남단 바위섬인데(위 두번째 지도 참고) 맑은 날이면 금산에서 멀리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부처가 남해바다를 가로질러갔다는 이 전설은, 불경에서 유래한다는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 연화세계를 알고자 하는가? 그 처음과 끝을 세존께 물어보라,
는 귀절로 응축되어 다시 태어난다. 불교에 귀의를 유혹하는 저 문장은 토막으로 해체되어 바다 곳곳 흩뿌려지면서
남해 일대를 불교적 상상력과 믿음의 공간으로 활짝 꽃피워 놓는다. 욕지도 연화도 두미도 문어포 그리고 세존도.
전설대로라면, 세존도 바라보는 부처의 수도처였던 금산은 저 흩어진 문장을 수습하는 구심인 셈이다.
흥미롭다. 남해에 불교가 그토록 번성(코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처의 미륵에서 보듯, 바다와 섬살림이 너무 고달팠던 탓일까? 혹시 불교의 해양 전래와 관련있는 건 아닐까?
지금은 의문만 번성할 뿐 답은 어디에도 없다.
남망산 이정표 있는 산길 들머리에서
남망산 가는 예쁜 비탈길에서
남망산 능선에서
남망산정은 미조주민 산책길이자 체육공원이다.
빗바위쪽 능선. 남해지맥 마지막 산줄기인 셈.
사면 임도도 있고 능선길도 있다.
죽암도와 조도(새섬) 범섬 등등
섬의 바위가 죽처럼 물렁물렁하다 하여 죽바위로 불려졌으며, 죽암도竹巖島는 착오라 한다.
남망산 체육공원에서 몸 풀어가며..ㅎㅎㅎ
남망산 내려서 빗바위 향해 가다
남해엔 산자락 곳곳 얌생이들 더러 보인다.
지나온 능선 다시금 건너보다
백년초라 불리는 선인장.
예전엔 집집마다 있었는데 요즘 보기 드물다. 약재로 팔기 위해 재배 중인듯.
일행 일부는 타고 왔던 차량에 배낭 벗어두고 빗바위로 간다.
홀가분한 차림들이다.
오른쪽 언덕 우에는 임마누엘 수도원.
능선마루 공터에서 굽어본 빗바위.
빗바위 가는 길에 건너본 죽암도
초소에서 굽어본 빗바위
밧바위로 표기된 곳도 더러 보이는데 자료 찾아보니 빗바위가 맞는 듯하다. 허나 이름 유래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머리빗는 빗을 닮은 생김이기도 하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형상 때문인 듯도 하다(용꼬리를 닮았다기도 한다).
혹은 빗돌처럼 평평한 표면 때문일까? 사실 첨엔 일제가 콘크리트로 만든 해안의 군사 시설물이 처박힌 건가 의심할 정도였다.
또 이 일대를 빗바위라 부르는지 저 바위만 빗바위라 부르는지도 잘 모르겠다.
허나 항공사진으로 뚜렷이 형상 드러내는 저 바위가 지맥 끝이 되는 건 분명하다.
미륵의 땅 미조답게 빗바위에 관해서도 재밌는 전설 보인다.
옛날 메에섬(미조섬) 앞 등대쪽 바다 속에 황금불상이 있었다고 한다. 미조가 크게 부흥하려면 그 불상을 미아산(망산) 중간에 갖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불상은 어찌나 빛나는지 사람이 바로 볼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 불상을 가지러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모두 황금빛에 눈은 멀고 몸이 돌이 되어 불상 앞과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한편 빗바위 밑에는 승천을 기다리는 천년 용이 있었다. 모든 준비는 되었지만 아직 여의주를 갖지 못한 용은 여의주가 등대 앞 불상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찾으러 갔다. 그러나 그동안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이 전부 돌이 되어 그 황금불상을 덮고 있었다. 돌에 덮인 불상을 찾지 못하고 용은 계속 미조 주위를 맴돌다가 지금의 용나무가 되었다.
(재부산미조초등동창회 까페에서 인용 정리)
성급한 판단인지 모르나,
저 전설은 토속신앙과 불교와의 갈등 혹은 불교 전래당시 포교의 어려움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럼 남해의 유난스런 미륵이야기는 불교의 번창이 아니라 그 반대로, 힘들었던 토속신앙과의 융합과정을 반증하는 건 아닐까?
왜냐면 (가천동 암수미륵에서 보듯) 전래의 토속신앙 대상을 흡수 병합하여 미륵으로 삼는 방편을 불교는 자주 구사했는데
향토색 강한 지역에선 불교가 토속신앙을 흡수 융합하기보다, 토속신앙이 불교의 코드를 흡수하여 더 풍성한 위세를 유지했었던 흔적이 역력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 용나무는 어디 있을까?
미화산彌華山(일명 빗바위) 끝자락에 있는 용나무는
나무줄기가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고 소나무 껍질에 윤이 나 번들거리는 것이 용의 비늘과 같다.
높이 10여m, 둘레 3m, 흉고 직경 80cm, 수령 약 700년으로, 미륵부처의 정각처인 용화수라고도 일컬어진다.
(남해군청 홍보자료에서 재인용)
놀랍게도 용나무는 빗바위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린 보지 못했다.
애당초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으니 찾아볼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그리고 빗바위 있는 산을 미화산이라 부르는 듯하다.
용나무
(사진출처 : 다음까페 '공동체를 생각하는 남해사람들의 모임')
용나무는 어디 있을까? 짐작컨데 빗바위 동쪽 벼랑 어디쯤이 아닐까?
오는 길에 옆길 잠시 나가보았는데, 한동안 이어지는 길이었다.
계속 갈 수 없어 되돌아왔는데 아마 그 방향 어딜 성 싶다.
빗바위 벼랑엔 해안초소 있다.
순시나온 장군님들 포스네~~^^
비스듬한 바위로는 건너가지 못하고 일대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글구보니 바닷물을 지척에서 보는 것도 꽤 오랫만이다
양식업 많은 남해섬이지만
미조는 옛날부터 어항으로 유명하다. 남해섬 최대의 어업전진기지로 불린다.
그래서인가, 배들 많이 지나다닌다. 저무는 시각이니 귀항하는 중일 것이다.
갯바위에 붙어사는 것들
붙어살던 톳을 뜯고 있는 원주민(닮은^^) 일행.
슬슬 되돌아간다
일행 철수에 맞추어 비로소 입수 준비하시는...
대단하신~~!!
무슨 식물일까? 씨있는 과육이 끈적하니 옷에 달라붙기도 한다.
옆길로 잠시 나갔다가...
되돌아오며 굽어본, 놀던 갯바위
갈 때는 임도로 갔지만 올때는 능선을 따르니
바다쪽 조망이 좋다.
당겨본 팥섬과 마안도
배들은 속속 귀항 중이고...
저만치 타고 되돌아갈 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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