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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기맥, 지맥

한강기맥 5구간 먼드래재~수리봉~대학산~화방재 131116

by 숲길로 2013. 11. 17.

 

 

코스 : 먼드래재(08:10) - 714봉(09:00) - 여무재(09:28) - 수리봉(10:45) - 890봉(점심) - 발교산 갈림(12:45) - 공작산향 갈림(13:10) - 대학산(14:13) - 진지리 임도(15:10) - 화방재(15:48)

 

 

 

 

 

 

겨울 엄습 직전, 인심쓰듯 포근하게 풀린 늦가을 날씨에 천지간 안개만 자욱하다. 

기억 한켠 고여있는 춥지않던 영서내륙 11월들, 박무 가득 답답한 산그림들에 또 한 장면 보태 놓는다.

실거리 15km 남짓 한강기맥 한 구간. 가파른 날등과 기복 심한 능선, 까칠한 바위 곳곳 숨어있으나 조망처 찾기 쉽지않은 전형적인 홍천의 산세다.

구비치는 육산릉엔 잎떨군 늙은 참나무들 겨울꽃 피울 채비 중이시고, 산자락 여기저기 노랗게 물든 낙엽송숲은 가는 계절 마지막 빛을 뿜고 있다. 난반사 눈부신 햇살 아래 실눈뜨고 굽어본다. 아직은 가을잔치 즐길만 하구나, 싶지만 대기 너무 흐리다. 먼 산 사라지고 바람없는 햇살에 앙상한 잔가지들만 하염없이 반짝인다. 

오늘따라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깊은 산길, 수북한 낙엽 헤치며 오르내린다. 가파른 곳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더러 발목 삼키며 쉼없이 바스락대며 부서지는 질감이 오지산릉 걷는 맛 깊이를 더한다. 우중산행 지난 구간에 이어 조망 갈증 심해도 걷는 맛만은 어떤 명산릉 부럽지 않다. 홀로 혹은 더불어 부스럭 부스럭, 앞서거니 뒷서거니 설렁설렁 휘적휘적...  

 

 

먼드래재 도착하니 자욱한 안개, 지척 산릉조차 몽롱하게 파묻는다.

거친 근경 감추는 싫지 않은 모습이나 오늘도 쾌청 조망은 글렀겠다.  

 

건너보이는 714봉 등지고 가파른 절개지 사면 오른다.

지난 구간 그리 총총 박혔던 한강기맥 안내표지가 이번 구간엔 하나도 없다. 심심골짝 맛 제대로 나니 외려 낫다.  

 

멀건 태양, 감히 마주보다. 

 

 

 

잔가지엔 엷은 서리꽃이... 

 

수북한 잎들 헤치며 간다. 늦가을 낙엽산행 진미다.  

 

 714봉 오르며 숲 사이로 돌아보다. 당겨본다.

 

 

 

 

조망처 기대할수 없으니 성긴 겨울숲 함께 담는다.   

 

 714 암봉. 옆길은 정상 안가는 우회로라 여겨 바로 오른다.

오르고보니 우회로가 정상 오르기에도 수월하다.

 

714암봉에서 지나온 방향 굽어보다. 먼드래재도 아직 안개에 잠겨있다. 

운무산은 보이지도 않거니와 역광이다.

 

 북동쪽, 그러니까 서석 면소재지 방향

 

서쪽, 즉 절골 방향인데, 정면 두 산줄기는 기맥에서 뻗어나가는 줄기.

우뚝 솟아있을 발교산은 안개로 보이질 않는다.  

 

 진행할 능선. 

수리봉도 흐린 안개 속이고, 여무재 너머 805봉 능선만 흐릿하다.

 

 원근 산줄기들 제대로 들지 않으니... 눈길 사로잡는 건 역시 구름바다

 

 

 

 

뒤돌아본 714암봉 

 

 잠시 까칠하게 내려선다

 

 

 

다시 구름바다 건너보며.. 

 

 여무재에서.

첨엔 여우재로 착각하고, 옛날엔 여시께나 나왔겠다며 웃었는데,

다시 보니 여무재다. 뜻이 잘 가늠되지 않는다.

 

숲 사이로 포착된 수리봉 

 

잠시 눈길끌던 805봉 

 

수리봉 가며 길옆 바위에서 돌아본 운무산(가운데 뽈록이). 우중에 조망 놓친 산이라 더욱 애틋한 느낌이다.

맨 왼쪽은 805봉.  

 

 수리봉릉과 805봉릉 사이 계곡

 

 수리봉 전 멋진 조망바위에서 발교산릉 건너보며

 

 발교산과 절골. 가운데 마을이 청상아터인 듯

 

 

 

당겨본 청상아터 

 

수리봉 너머 890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조망 답답한 수리봉에서 돌아본 발교산. 

 

수리봉 정상부 

 

잘생긴 참나무 눈길 사로잡는 낙엽길 걷는다. 890봉까지 오르내림 어지간하다. 

 

 

 

 

 

 

 

 

 

 

 

 

 

소나무들은 대개 이런 모습이다.

참나무숲에서 용케 버텨내다보니 수형이 참나무를 닮았다.   

 

790봉 직전 조망바위에서 보는 발교산.

 

왼쪽 멀리 운무산이 흐릿하다.

 

 

 

890봉 오르며 뒤돌아보다. 

790봉 아래 잘생긴 암봉, 망설이다 포기했는데 좀 아깝다. 쾌청날씨였다면 당근 가봤을 테지만.

 

뒤돌아본 수리봉에서 790봉까지

 

886봉에서 북으로 뻗는 능선 생김도 재밌다. 

 

가면의 표정.

근데 촛점이 안 맞았다.

 

 

여긴 단풍 참 고왔겠다 

 

 

 

 

 

 

935.1봉 지나면 곧 발교산 갈림길.

발교 병무 어답으로 이어지는, 꽤 알려진 능선길 들머리인 셈이다.

갈림길 이후 기맥 능선숲 분위기가 좀 이채롭다. 

 

 펑퍼짐한 육산릉이다. 여름엔 어지간히 우거지겠는데, 모습 궁금하다.

 

 

 

 

827봉 가는 길은 줄곧 능선 우회한다. 좀 수월하다. 

 

927봉 조금 지나 부목재향 능선 분기점.

홍천 명산 공작산향 줄기 나뉘는 지점이라 등로 뚜렷하고 리본도 하나 걸려 있다.

급격히 꺽어져 내리는 기맥보다 한결 부드러워 보여 구미 당긴다. 허나 걸어볼 기회는 거의 오지 않을 듯.     

 

 그래서... 

갈길이나 가야쥐~~

 

잠시 올라섰다가... 

대학산 직전 안부까지 꾸준히 내려선다.

 

 안부 향해 내려서며 건너보는 대학산

 

한없이 이어져도 좋을 기분좋은 낙엽길 

 

 

 

 

 

 노란 낙엽송숲 너머 444번 지방도 보인다. 당겨본다.

 

 

오른쪽이 부목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공작현 길과도 이어진다. 

 

부목재에서 공작현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 지점 전후에서 멀리 흐릿하게 공작산 보였기에, 대학산정에서 그 방향 조망 트이기를 기대해 본다.  

 

 대학산 안부엔 잣나무숲

 

 대학산 전 안부 지나니, 왼쪽으로 낙엽송숲이 오후햇살에 곱다.

 

 

 

대학산 오름길에 눈여겨본 바위, 조망 트일 듯해 올라본다.

일행 중에 컨디션 난조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 있어, 갈림길 챙겨가며 적당히 앞서가다보니 여유로운 진행이다.   

 

지나온 길 돌아보다. 공작산향 능선(왼쪽) 분기하는 927봉이 시원스럽다.  

 

927봉에서 발교산 분기봉, 이어지는 능선과 젖꼭지처럼 봉긋한 발교산까지. 

 

 발교산과 오른쪽 병무산

 

당겨본 계곡. 

저 임도, 산줄기 감아돌아 대학산 너머에서 만나게 되고 다시 화방재까지 이어진다.   

 

 바윗길 에둘러 오르는 대학산

 

대학산정은 아쉽게도 조망이 없다.

일행 기다리며 주변 기웃거려 보지만 조망처 전혀 없다. 

 

대학산정 내려서며 

 

610봉 전 고개의 임도 향해 가는 길, 안개 속에 더욱 눈부신 산릉들...

 

 

임도 직전봉에서 건너보는 북쪽, 공작산으로 이어지는 산릉 

 

 남쪽, 혹 병무산일까?

 

 

 

임도에서 건너보다.

 

임도 따라 화방재 가시겠다는 일행과 헤어진다.

주어진 하산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었다. 610봉 치올려 부지런히 내친다.  

 

 

 

오후햇살에 빛나는 억새 등지고 화방재 향해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