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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기맥, 지맥

남해지맥 1구간 산성산~금음 대국산~삼봉산~현촌 131016

by 숲길로 2013. 10. 17.

 

 

코스 : 남해대교 교각 끝지점(08:50) - 산성산(09:15) - 19번국도 횡단(09:25) - 구두산(10:25) - 용강고개(10:50) - 금음산(11:50) - 전망대(점심) 왕복 - 대국산(13:05) - 가청고개(14:10) - 삼봉산(16:00) - 현촌 고개(16:35)

 

남해의 산들은 언제 올라도 좋다. 아름다운 섬이다.

금음 대국, 망운, 호구 송등 그리고 금산까지, 지맥이나 그 곁으로 엮이는 산들 한두차례 올라본 적 있지만, 시절 좋으니 지맥 빌미삼아 또다시 조망산행이다. 대교에서 미조까지 5구간으로 나눈 줄기 중 첫 구간. 

아침 기온 뚝떨어진 날씨, 돌아보는 수평 유난히 짙푸르고 눈부시다. 남녘나라 이른 가을빛 만끽하며 걷는 산길이 운치롭다.

허나 산과 산을 잇는 맥 잦아들며 흩어지는 구릉지대들 답파가 의외로 만만찮다. 징그럽게 더웠던 지난 여름 한껏 창궐했던 덤불들일까, 여태도 기승하며 곳곳 길을 막는다. 발길 드문 듯한 삼봉산 자락 또한 마찬가지다. 금음 대국 이후 구간에서 은근히 시간 뺏기며, 망운암까지 내치려 했던 당초 계획 접고 삼봉산과 망운산 안부 현촌마을 고개에서 마무리.

  

 

 

 

들머리 남해대교 교각옆 치안센터 주차장에서 산행 채비하는데, 강아지 두 마리 난데없이 달려와 사정없이 엉긴다.

여윈 몰골 보아하니... 오래 굶주린 유기견일까? 인심 사나운 주인 탓일까?  

 

 

 

 들머리에 계단이 있다.

 

 

잠시 올라서니 시야 툭 트이며 노량 바다 펼쳐진다. 이순신 장군 전사하신 곳이다.

맨 왼쪽으로 진달래 명산 여수 영취산이 뾰족하고 여천 화학공단과 광양제철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희고 거창한 건물은 하동 화력발전소인 듯하고, 그 왼쪽은 호남정맥 막바지 국사봉 쯤이겠다.

 

첫술에 배불리 조망 누리고 능선 올라선다. 근데...

바닥에 밤송이 수북히 떨어져 있다. 너도나도 걸음 멈추고 밤 줍는다. 알도 제법 굵다. 

근데 다들 고수들이다. 초반에 넘 많이 주우면 배낭 무거워 힘들다며 적당히 자제하는 노련함이다.

 

아침햇살 낮게 드는 남녘섬 산길 

 

 산성산 이름답게 성축 흔적 보이고..

 

 

 

이어지는 마루금은 정상에서 살짝 되돌아와 능선같지도 않은 가파른 사면 따른다.

잠시 내리꽂히면 19번 국도, 

건너 '나루터 휴게소' 방향으로 가면 노량공원.

 

노량공원에서 돌아본 하동 금오산(오른쪽)과 연대봉.

하얀 건물들 즐비한 오른쪽, 그러니까 구두산 북동쪽 자락에 충렬사 있다.

노량 해전에서 운명하신 충무공 시신이 고향 아산으로 운구되기 전 잠시 머무셨다던 곳. 가묘가 있다.    

 

다시 도로 건너 마루금 이루는 야산릉 오르지 않고, 옆으로 난 시멘임도 따라 구두산으로 향한다.

임도와 마루금 만나는 지점에도 흐린 산길 보인다. 부지런한 이들은 어디나 있는갑다. 

우린 금음산 감도는 임도따라 고개까지 가서 가장 완만한 길로 오른다.

 

숲향 가득 쾌적하기 그지없는 구두산 능선길

 

 

 

 

 

섬이나 남쪽 반도 산에 많이 보이는 저 푸른 덩굴 식물들은 사철 저 모습이었던 듯. 

 

 기분좋게 이어지는 삼나무 숲길, 폐부로 드는 대기가 유난히 서늘하여 산소 풍부한 숲이란 느낌...

 

 

 

 

 

 

 

 

 

 

 

 숲 사진이 좀 많네...  -.-

 

 

 

 

 

 

구두산에서 이정표 따라 내려서서 임도 만나면, 오른쪽으로 살짝 가서 마루금 이어야 하는데...

그만 암생각없이 임도따라 용강마을로 간다.

예전에 함 와본 산인데도 하는 짓이 이 모양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방심한 탓일 게다. 

 

 산길 아님 어떠랴, 건너보는 금음산릉 아래 다락밭과 마을이 아름답다.

 

 

 

논보다 밭이 더 많은 섬농사, 정갈히 갈아논 밭에 무언가 파종이 한창이다. 

따뜻한 동네라 겨울 농사가 가능한 덕분이다.

 

 정겨운 용강마을 골목길 가며

 

아취높는 향기 아득한 치자꽃. 참 오랫만에 본다.

추위 많이 타는 식물이라 야외에서 키우기 어렵던..  

 

 농로따라 용강고개 향해 간다.

 

 밭작물 한창인 들판 건너 멀리 광양 백운산이 시원스레 걸린다.

 

2번 군도 지나는 용강고개 지나...

금음산 향해 가파르게 치오른다. 오늘 첨으로 땀 좀 뽑는다.

 

 

금음산릉 첫 조망봉에서 돌아본다. 

더없이 맑은 가을날, 노량바다 물빛 제대로 든다. 저 깊고 푸른... 

 

서쪽 사천만쪽, 너머 삼천포 와룡산이 우뚝하다.

 

남녘임에도 계절 산빛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북쪽 구두산 너머 하동 금오산이 워낙 우뚝하여... 지리산릉조차 모습 드러내지 못한다.

 

 서쪽 녹두산릉. 산세만으로 본다면 구두산보다 더 궁금한 줄기.

 

 

 한동안 조망능선이다. 여유롭게 가며 뒤돌아보다.

그나저나, 예전 봄날에 왔을 때보다 훨씬 더 우거진 느낌.  

 

 눈부신 햇살 찰랑이며 부서지는 조망능선 가며

 

 

 

 망운(오른쪽), 호구, 금산(맨왼쪽)까지 한눈에 든다

 

 

 

뒤쳐져가며 똑딱인다

 

 

 

 

 

 대국산성 위로 호구산 걸린다. 당겨본다.

 

 

 

 삼봉산 뒤로 망운산.

 

 

지난 일욜이 음력 구월구일(중양절)이었으니...

목하 구절초 시절. 

 

 저번에도 느꼈지만 오리목 유난히 많은 산

 

 

 

 

 

 

 

 부러 쪼개논 듯한 바우

 

 

 

금음산정 지나 잠시 가면 전망대 삼거리.

굽어보는 한려바다 경관 워낙 빼어난 곳이라 지맥 마루금 벗어나 다녀온다. 

조망 굽어보며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설천면 남양 금음 문항리 일대. 마침 썰물이라 뻘 드러나 있다.

오른쪽 두 섬은 이름도 예쁜 윗돌섬 아랫돌섬. 

 

 좀 더 오른쪽.

썰물에 길 드러나 연육도 된 두 섬은 상장도 하장도, 우리말로 (아래 위) 긴섬.

조금씩 당겨본다. 

 

 

웅덩이 연두 물빛과 바다 물빛 대비가 재밌다.

 

진목 비란리쪽.

강진만 건너 왼쪽 산은 창선도 최고봉 대방산. 

 

약치고개 향해 가며  

 

 약치고개 내려서기 전 조망바위에서 굽어본 강진바다. 당겨본다.

 

 

 

 이제 가게 될 대국산 건너보다

 

 바짝 당겨본 모습. 머리띠 두른 듯한(테뫼식) 산성이 이채롭다.

 

 

 

 

 대국산 가는 길엔 오리목 특히 많다. 

그 때 그 봄날엔 버들냄새 닮은 푸르고 비린 향기 진동했었다.

 

 

 

 

 

 

 

약치고개부터 대국산까지는 포장 비포장 임도다. 

 

 

 

대국산성 

 

 좀 이상한 내용이다.

골육 다투는 치정과 피비린내 풍기는 원초적 욕망의 이야기를 

교훈적인 호국護國설화로 포장하는 바람에 모종의 왜곡 냄새 풍기며 어색해져 버린...

   

 정상부 향해 산성따라 간다.

햇살 따갑지만 눈맛 워낙 시원하다.

 

 

 뒤돌아본 녹두산릉

 

 

 

 

 

 

 

 

가야할 삼봉 망운산릉 건너보다.

아래로는 남해섬에 드문 논도 보인다. 당겨본다. 

 

 

산정에서 성축을 내려서는 길이 없다. 덕분에 산성 한바퀴. 

 

 산성길 돌아가며

 

 도마리 이어리 일대 갯벌 드러나 있다.

지도엔 '경도마 이어갯벌'이라 되어 있는데, 마을 이름 앞에 붙은 '경'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성안 우물이 꽤 깊은데 물은 별로 없다. 

 

가청고개 향해 가며 

 

농로에서 건너본 삼봉산.

정상부 아래 큰 (소)나무 보이는데, 어둔 눈이 그 때문에 조망 좋은 곳으로 착각한다.  

 

 두 도로 사이 구릉 접어들며 뒤돌아본 대국산 

 

 망운과 삼봉 바라보며 농로 따라서...

오늘 구간, 포장길 참 많이 걷는다.

 

가청고개 안내도.

이 지도대로라면 하루거리는 끝난 셈. 

 

가청고개에선 빈 상가 왼쪽으로 진행이다. 역시 산같지도 않은 구릉따라 가는데 나중엔 밭이 나타나며 길마저 흐지부지다.

우거진 덤불 땜에 애 좀 먹는다.   

 

우거진 구간 지나와 뒤돌아보다.

 

다시 포장임도따라 삼봉산 오른다.

 

임도가 마루금 벗어나 휘어지는 지점에서 돌아본다.

맨 왼쪽 뒤로 지리 천왕봉도 보인다.

 

삼봉산 오름길은 끝까지 수월하게 임도 따르든가, 도중 표지 달린 너른 길로 오르든가..

능선에 붙고 나니 뜻밖에 발아래 공동묘지 펼쳐진다.    

 

 

 임도는 능선을 넘어 공동묘지를 따라 난 듯하다. 

 

삼봉산릉에서 건너보는 망운산. 

아무래도 오늘 저기까지 가기는 무리이니, 삼봉산 내려서서 마무리하는 걸로 의견 모아진다.

 

삼봉산 정상과 마루금 갈림길. 망운산 오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시간 여유 있으니 삼봉산 다녀오기로 한다.

멀리서 보기론 조망도 아주 좋을 듯했으니.

이 야무진 착각(!) 덕분에 막판에 꽤 애먹는다. 불과 300m지만 곳곳 가시덤불 가로막고 있다. 힘존 젊은 안동산꾼이 선두에서 길 뚫는다.

준.희님 예쁜 표지 달린 삼봉산 정상은 조망 전혀 없다. 반대방향 큰 나무 있는 곳으로 가 보려 해도 워낙 우거져 몇 걸음조차 뚫을 수 없다.

     

 

 삼봉산 내려서며

 

 여기도 성축흔적 보인다.

남해섬 곳곳 유난히 성축이 많은 건, 빈번했던 왜구들 노략질 때문이었을까?

 

 막바지 대숲 지나면..

 

 

 

 

 현촌마을 보인다

 

고개 마을이라니... 과연 이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