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은해사 주차장(09:20) - 신일지(09:55) - 태실봉 능선 - 고개 삼거리(10:45) - 계곡 건넘 - 도로까지 왕복 - 운부 계곡 - 점심 - 주릉(13:30) - 897.6봉 - 은해 능선 - 묘봉(14:35) - 묘봉암 - 전망바위 왕복 - 은해 능선 복귀(15:30) - 629.2봉(15:45) - 계곡길 삼거리(15:55) - 기기암(16:15) - 안흥폭포(16:30) - 주차장(17:20)
지난 번에 내려왔던 운부계곡으로 올라본다.
한 군데도 가파른 곳 없이 완만하고 너른 계곡. 꽤나 인상적인 지형이라, 금남정맥 첫구간 이후 다시 가라앉은 컨디션 점검차 오랫만에 산행 나선 짱도 퍽 흥미로워 한다. 계곡 접어들기 전 (위 지도에 운부곡이라 적힌) 너른 묵밭 쪽을 잠시 둘러보았는데, 계절 덕분인지 그 또한 각별한 풍광이다.
낙엽덮인 골따라 오르다가 물길 사방 흩어지는 고원 분지같은 산자락에서 낙엽멍석 깔고 점심상 편다. 낮은 바위 기대어 성긴 햇살 등지니 낮잠이 솔솔...
하산길은 길게 뻗은 은해 능선을 따른다. 허나 눈 박히고 발 달린 짐승의 해찰을 누가 말리랴. 미진했던 묘봉 이상의 중암암 조망 찾아 묘봉암 너머 전망바위까지 다녀온다. 뜻밖에 운치 있는 암자길 맛보고 나니 고만 외길 능선이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능선 버리고 기기암 가는 골로 들어선다. 기대 이상이다. 오늘 코스 중 최고다. 늦가을 서정 철철 넘치는 아름다운 길.
무심코 도로따라 내려오다 아차, 싶어 가파른 사면 따고 안흥 폭포로 내려선다.
이후 내내 포장길이지만, 깊어가는 계절 뒤돌아보며 내리는 늦은 오후 산책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언제 보아도 좋은 은해사 들머리 솔숲.
사실 문화재 관람료 3000원이 못마땅해 절 좌우 능선을 이용해 진입할 수도 있고, 이왕 매표했다면 절 뒷쪽까지 차량 밀어올려도 되겠지만
저 솔숲 가로질러가는 산책로 땜에 매번 미리 주차하고 매표해서 일주문 거쳐 걸어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찻길과 확연히 나뉘어진 산책로, 이젠 시멘트 포장 좀 걷어내고 감촉 좋은 흙길로 복원해 주었으면 싶다. 그러면 더욱 아름다운 산책로가 될 터.
이 멋스런 길이 다른 고찰처럼 흙길이라면 금상첨화일 터.
힘들게 걸을 거 없이 여기서 물소리나 들으며 놀다 가도 되겠네...
포장도 많이 걷기 싫어 능인고 개교지 빗돌 앞에서 운부능선 향해 올라서며
신일지 저수지 둑으로 이어지는 길
또다시 신일지에서
태실 능선 오르며
오전 햇살 드는 숲
고개에서 북쪽으로 내려선다.
저리 깊이 패이자면 얼마나 오래된 고개일까?
허나 지금은 백흥암 쪽을 막아 놓아 고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계곡은 아직 좀 어둡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 햇살이 좋다.
푹신한 비단길
운부곡 묵밭에 우거진 나무들
산중에 묵은 밭자락, 나무들도 주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매우 독특한 분위기다.
도로 만나는 지점까지 가 보기로 한다.
오전햇살에 모든 것이 빛난다. 특이한 풍광에 정신이 팔려 기웃거리며 가는데...
이 지점일 게다. 도둑놈가시가 온 몸에 달라붙는 것도 모르고 지나간 곳이.
운부계곡 하류 쪽이 훤하다.
시멘포장길로 올라서서 건너보다. 가운데 솟은 봉우리 뒤쪽이 중암암 쯤일 듯.
길 끝나는 지점까지 가 보니 농장인 듯한 집. 대문엔 '등산로 없음, 전방 100m' 라 적혀 있다.ㅎㅎ
계곡 주등로로 되돌아가며
계곡에서
오늘은 물길 별로 기웃거리지 않고 거의 길따라 간다.
물길 대신 햇살 드는 숲을 똑닥거린다.
그래도 여기는 들러볼 만하다.
다시 유유자적 비단길 따라서...
나무들 어지간히 박살났다. 수 그루가 몰살.
상류쪽 모습
최상류부는 문득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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