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사촌과 강절 사이(10:50) - 임도 - 성묘길 진입(11:30) - 주능선길 만남(11:55) - 호미등(호미동산 13:30) - 가래재(14:25 점심) - 흑석산(깃대봉 15:10) - 가리재(16:00) - 학계리(16:45) 쌀쌀한 강풍
(덧붙인 빨간 점선따라 올랐으나 정상 등로 아니므로 비추천. 주등로는 사촌마을 뒷능선으로 이어지는 듯.)
오래토록 궁금하던 능선, 이제야 밟아본다.
남도의 봄빛 고왔으나 워낙 바람 거세 가파른 벼랑길 가려니 퍽 조심스럽다. 호미등 정상에선 바람에 밀려 뒤로 넘어지기도...
등로 뚜렷하나 별도로 정비하지 않고 오가는 발길에 의해서만 난 길이라 쩨법 까칠하고 자연스런 맛이 있다. 키작은 나무 줄기와 가지들, 나와바리 침범을 주장하며 앞다투어 갈군다. 조릿대는 얼굴과 가슴으로 엉겨오고 진달래 철쭉은 회초리질 해대고 소사나무는 팔다리와 옷가지 사정없이 잡아챈다. 조망 살피느라 길 벗어나 몇 차례 드나들었더니만, 집에 돌아와 씻으며 보니 온 몸이 채찍질 해 놓은 듯 영락없는 고행 수도사 꼴이다.
어쨌거나 길지 않은 호미등(호미동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호미등이 원래 이름처럼 느껴진다) 능선, 거센 바람 맞으며 온몸 긁혀가며 걸었기에 더욱 오래 기억 남을 코스가 되었다.
옛 기억 가물거리는 깃대봉 이후 구간은 진달래꽃 너머 먼산릉들 보며 걷는 맛이 좋다. 곳곳 조망 벼랑에 서면 희게 빛나는 영암호 물빛... 멀리서 보기엔 기복이지만 전혀 힘들이지 않고 가리재 닿는다.
사촌과 강절 사이에서 보는 능선. 가운데가 호미등, 오른쪽이 가학산.
왼쪽 잘룩한 고개 넘어가는 임도 따라가다 적당히 치오르면 되겠다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틀린 판단.
정상 등로가 사촌리(사진 오른쪽 마을)쪽으로 뻗어내린 능선따라 있는 듯하다.
콧노래 부르며 임도 따라가며 보는 봄빛
꽤 지겹게 임도를 따르지만 치오를 곳이 마땅치 않다. 행여 고제봉 능선 넘는 고개까지 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시원스레 뚫린 성묘길 하나 보인다. 들어선다.
진달래 꽃길이다.
산소 이후론 잠시 발길 흔적 보이더니 곧 사라진다. 까이꺼, 올라야 할 곳이 빤히 보이니까...
산비탈 무작정 치오른다(위 사진). 주릉에 붙으니 뚜렷한 길 만난다. 어디로 이어질까 싶어 갈 방향과 반대쪽으로 확인차 가 본다.
전망좋은 지점에서 판단컨데, 길은 사촌리쪽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듯하다.
우린 저 임도를 따라 왔었다. 좀 수월하려던 게 도리어 애먹은 셈.
가운데가 사촌마을, 왼쪽은 별매산
드디어 바위 능선이 나타난다
가는 길은 온통 진달래꽃길이고...
지나온 길 돌아보다
멸매 너머 월출도 보인다
사촌 마을쪽
고제봉 쪽
멀리 덕룡 주작과 두륜산이 흐릿하다
호미등이 나타나고
돌아보다
길 살짝 벗어난 지점에서 올려다본 능선
돌아보다.
호미등
꽃빛이 좋아서리...
지나온 봉우리 돌아보다. 무표정의 표정을 지닌 바위 얼굴.
킹콩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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