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남창골 주차장(10:10) - 은선/산성골 갈림길(11:10) - 능선(12:00) - 전망바위에서 점심 - 갓바위봉(13:05) - 북문(13:45) - 장성새재 능선 분기봉(14:35) - 장성새재길 만남(15:10) - 하산하다가 되돌아옴(15:32) - 다시 분기봉(16:05) - 암봉(우회하여 오름) - 625봉(16:40) - 능선따라 - 새재골 들머리(17:17) - 주차장(17:30)
날씨가 너무 좋을 거라 했다. 오로지 그 때문이었다.
뜬 눈인지 감은 눈인지 비몽사몽 몽계가 밟히더니, 덩달아 은선골이 궁금해졌다.
시큰둥한 짱을 뒤로 하고 혼자 차 몰아 남창골로 든다. 먼 거리다. 편도 240km, 세시간 반 소요.
시리고 쾌청한 겨울 새벽, 달리는 차창 너머 펼쳐지는 전후좌우 산릉들이 황홀하다.
은선골로 올라 갓바위 거쳐 입암산성길 따라가다가 새재골로 하산키로 한다. 산성골은 단풍 고왔을 때 다녀간 적 있지만 새재골은 미답이다. 장성새재향 능선 분기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서서 마을터도 한참 지난 후...
난데없이 떠오른 한 장면에 홀린다. 남문 부근 단풍 그늘에서 돌아보던 산성. 갑자기 눈덮인 그 모습이 미치게 궁금해진다. 되돌아선다. 바로 하산하면 적당할 시각임에도, 가파르게 내려온 300m 고도를 다시 치올린다. 미친 넘~~
능선 끝 봉우리 이르니 남문 향하는 산성보다 직진 암릉이 더 좋아 보인다. 고된 걸음 홀렸던 남문의 그 장면 미련없이 버리고 능선길 든다. 조망 일품이고 잠시 재미난 길, 그러나 끝자락은 사뭇 가파르다.
주차장 도착하니 다섯 시 반, 아직 환하다. 동지 지난 지 한 달 넘었으니 해 많이 길어졌구나...
은선골, 어저께 몽계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그보다 못하다. 설경 타이밍도 달랐지만, 지나친 시설물들 역시 눈에 거슬린다. 계곡 들어가지 말란 수많은 현수막 아랑곳 없이 곳곳 고로쇠 파이프 어지럽다. 지리산이 그렇듯 그 현수막, 고로쇠 파이프 다칠까봐 걱정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국립공원내 임산물 채취는 불법 아니었던가? 옆길 드는 등산객 발걸음 감시하는 눈초리가, 갈수록 난잡해지는 고로쇠 파이프에게도 좀 향했으면....
능선 조망은 최고였다. 맑은 날씨라 근원경도 좋았지만, 입암산 지능선들이 새롭게 보인다.
백양사 i/c 나서며 보는 시루봉에서 장자봉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은 그 자체로 천연성벽 모습이고, 입암산성길 걸으며 건너보는, 갓바위에서 서남으로 뻗어내린 능선 또한 인상적이다.
일대 산릉들, 고도 높지 않아도 암릉과 육산이 절묘하게 조화하며 힘차게 뻗어가고, 사이사이 골들 역시 가파르지 않으면서도 깊이 파고드는 맛이 좋다. 단풍 고운 활엽 수종 울창하니 계절따라 더듬어도 좋을 산책길로 그만이겠다.
함양 죽산 휴게소에서 보는 지리산릉. 천왕에서 반야까지...
남창골 주차장에서. 저기도 함 가볼만할 텐데...
계곡 기웃거리며 어슬렁 간다
실제론 상당히 볼만한 곳인디... 솜씨 부족으로 사진은 영~
은선골 상류
능선에서
능선 전망바위에서 보는 방장산
당겨본 갓바위
다시, 방장. 오른쪽으로 선운산릉
선운산릉과 곰소만 너머 변산. 가장 높은 게 당근 의상봉일 듯.
갓바우, 유식허게 말해 입암
다시 방장. 좋은 시절 조용할 때 다녀오려 미루다 보니 아직 미답.
이름답게 갓바우
오른쪽은 갈재, 뒤로는 장자봉으로 이어지는 시루봉. 너머로 병풍 불태산릉
갓바우에서 보는 산성능선과 멀리 내장산릉. 망해봉이 단연 두드러진다.
입암벌판. 가운데쯤 호남고속도 내장사 i/c
시루와 방장
잠시 가본, 갓바위봉에서 곧장 이어지는 산성능선
왼쪽 뾰족봉은 가인봉
다시 내장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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