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어머니 모시고 바람 쐬러 나서다.
곧고 빠른 길 두고 드라이브 삼아 고개란 고개는 다 넘는다.
운문령과 배내고개 넘어, 차로 간월재 올라 구월의 분홍 억새숲 잠시 기웃거리다.
신불재 거쳐 신불산 함께 올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은 된 듯.
그 새 기력 많이 쇠하셨다. 세월...
며칠째 늦더위 기승이나 구름 오락가락하는 간월재는 나름 시원했다.
간월재에서 활공하는 모습 바라보며
전망대까지 잠시 올라본다.
다시 삽재 넘고 경주 산내를 거쳐,
지날 때마다 이름 별스러워 늘 궁금했던 내칠리와 우라리, 어지간히 골 깊이 파고드는 마을이다. 사룡산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숙재 넘어 가파른 비포장길 따라 주사암으로...
산행하며 오르던 능선길보다 차로 치오르는 비포장 꼬불길이 어째 더 숨찬 느낌이다.
신랏적보다 조금 나아졌을까, 차로 오른다 해도 여전히 접근 수월치 않은 산정암자 주사암은 한적한 맛이 일품이고, 한 번도 못 본 주사암 봄가을빛은 이번에도 역시 상상만으로 넉넉하다.
백명이 앉아도 여유로울 마당바위에 선다. 벼랑 끝 속시원한 시야건만 늦은 오후까지 텁텁한 날씨, 지척인 부산 고랭지밭과 사룡산조차 흐리다.
나서며 돌아보는 암자, 붉게 넘어가는 해 등지고 한결 적막해지니 덩달아 산빛 더욱 깊고 무겁다.
산정 암자 주사암은 들어서는 느낌이 참 좋다
암자 돌아 나오며
오봉산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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