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수골 산장(10:00) - 첫 지류(채이등 쪽) 만남(12:00) - 좌골 좌우 지류 합수점(13:00) - 신불 습지(14:30) - 단조산성(점심) - 단조등 돌탑봉(15:20) - 백발등 돌탑봉(16:00) - 능선 따라 - 청수산장(17:20)
청수좌골 계곡 산행.
꽤 오래 별렀던 만큼 기대도 컸는데 결정적으로 수량 부족이었다. 역시 산행은 타이밍...
가을 수준의 수량 탓에 신발조차 적시지 않았고 그럭저럭 오를 만한 완경사라 크게 위험한 곳도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바위들 많아 더듬어 가기에 조금 짜증스럽고 풍광도 산만한 느낌이다. 그러나 수십미터 길이의 암반 와폭과 몇몇 예쁜 소폭들, 상류부의 그윽한 운치 등은 기억에 남을 만하다.
수량 적은 시절을 기준으로 판단컨데,
좌골 산행의 압권이랄 수 있는 와폭 암반 일대는 자체로 별격이지만, 단조등 지능선 만나기 전까지 주계곡은 워낙 시원스레 하늘 트여 깊이감을 느끼기 어려운 데다 자칫 산만한 듯 단조로운 감이 있다. 그래서 못 가 본 좌골의 지계곡들이 더 궁금해지는데, 좀 음침하긴 해도 이끼 무성한 바위벽이나 작은 폭포들이 더러 숨어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
합수부 지나 단조등 능선 오른쪽 지계곡은 예전에 수량 불어난 상황에서 가랑비 맞으며 내려온 적 있는데, 당시 바쁜 와중에도 연신 감탄 토할만큼 멋스러웠다. 다시 본 그 계곡, 한 두군데 낯익을 뿐 전혀 다른 느낌이었는데, 아마 전반적으로 활짝 트이지 않고 짙은 숲 속 제법 은밀하게 숨은 듯한 인상 때문이었을 터.
그리하야...
좌골 주등로 방향인 단조샘 쪽 지류와 함박등 능선 동쪽 지류, 그리고 와폭과 합수점 사이에 있는 채이등향 지류는 이번 좌골 산행이 남긴 숙제가 되는 셈.
좌골 들머리부터 길 가로막는 큰 바위들은 피곤한 산행을 예고하는 듯.
수량도 너무 약하다. 신발 적실 작정하고 왔는데....
제법 볼만한 물길일 텐데...
돌아보는 모습들
조금 쓸만하다.
멀리 코끼리봉이 돌아보이고...
물 많으면 참 예쁘겠는데...
하옥리 덕골과 뒷골 인상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지라 큰 바위들만 무성한 계곡은 금방 지루해진다.
무신 방구 귀경 나온 것두 아니고서리...
노출이 심하다보니 볼만한 이끼도 흔치 않다.
에구, 힘들다... 마른 게곡에 웬 바위만 이리 많노...
드디어 너럭 암반이 나타난다.
앗싸! 이게 좌골의 명물 와폭이구만...
수량 아쉽지만 지겨운 바위 더듬지 않아도 되니 시원스런 암반은 보기만 해도 반갑다. 수십미터 와폭 이후로도 한동안 암반 구간 이어진다.
제법 물빛 되는 소도 있고
돌아본 모습. 끝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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