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곡은 좀 평범해진다.
등로는 오른쪽, 덕골 분기능선 방향이지만 우린 최상류를 향해 직진.
별 볼품 없는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가다보니 이런 평지가 나타난다. 집터나 밭터 같다. 돌을 쌓아 경계 지어놓은 곳도 보인다.
낙엽만 수북할 뿐 물기 거의 사라지는 상류부
이끼 무성한 바위를 타고 졸졸 내리는 마지막 물줄기. 이후로 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마른 계곡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동대산 쪽으로 접어든다. 왼쪽으로 골 굽어보며 가운데 지능선으로 오른다. 무척 가파르다. 코 박으며 오르는 비탈 성긴 숲길, 이십분만에 주능선.
우회로 비켜난 755봉에서 점심 먹으려 멍석 펴는데...
얼마 남지 않은 호시절 한순간이라도 놓치기 아까운 듯, 그룹으로 짝짓기하며 덤비는 발정난 모기떼들.
밥을 먹인 건지 먹은 건지... 젓가락 놓자말자 줄행랑이다.
잠시 숲 사이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쪽
마실골 내려서서
휴일이라 등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예쁜 소폭 바라보며 한참 쉬며
서향 계곡이라 내내 오후 햇살이...
단체 산객들 다 내려간 느지막한 시각, 빛이 많이 들지 않아 자주 느린 속도로 찍는 사진이라 희한한 것들이 많다.
짱이 휘두르는 스틱은 스타워즈 광선검 같고...
한여름 계곡이 한겨울 얼어붙은 빙판 같질 않나...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실골과 뒷골 상류 4 (0) | 2009.08.25 |
---|---|
마실골과 뒷골 상류 3 (0) | 2009.08.25 |
마실골과 뒷골 상류 090823 (0) | 2009.08.24 |
뒷골 5 (0) | 2009.08.21 |
뒷골 4 (0) | 2009.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