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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마산 무학산 대산 090414

by 숲길로 2009. 4. 15.

코스 : 내서읍 감천 초등(11:00) - 시루바위(12:05) - 무학산 정상(13:10) - 헬기장 아래 비탈에서 점심 - 안개약수(14:20) - 대곡산(15:00) - 쌀재(15:20) - 임도 따라 - 바람재(15:45) - 광산(17:20) 대산(17:20) - 감나무골 마을(18:05) - 출발지(18:30)

 

 진행 코스는 빨간 점선, 확인 등로는 파란 점선이지만,  부정확한 기억 혹은 정밀치 못한 독도 등으로 실제 경로와 차이 있을 수 있음.  

위지도의 대산이라 표기된 봉우리에는 현재 광산 정상석 있고, 대산 정상석은 그 왼쪽 봉우리에 있다.

 이번 코스와 무관하지만, 광려산으로 표기된 곳 또한 삿갓봉이고 실제 광려산은 오른쪽 봉우리이다.

무학산과 대산, 각각 코스는 아래 개념도가 요긴하다.  

 감천초등 뒤에서 곧장 계곡따라 가는 길은 분명치 않다. 위 지도대로 가려 하기보다는 초등 뒤에서 만나는 네거리에서 오른쪽(남쪽)으로 크게 우회하여 계곡 상류부 밭으로 향하는 농로 이용하는 게 좋을 듯.

 

무학산과 대산, 작년에 감천리를 중심으로 광려와 대산 무학을 잇는 큰 원점코스를 계획했으나 반쪽으로 그치고 이번에 그 나머지를 잇는 셈이다.

광려와 대산 오른 게 작년 오늘이었는데, 올해는 역시 개화가 빠르다. 무학과 대산 모두 지금은 끝물 진달래다. 그러나 초록 짙어지는 산빛과 어울리며 은은하게 바래가는 진달래빛 또한 나름 별격이었다. 

뿐이랴, 어제의 비에 져내린 듯 오솔산길 곳곳에 점점 진분홍 낙화...

가시는 길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라고 너도나도 흥얼거렸겠으나, 뚝뚝 선혈로 낭자한 동백 못지않게 처연하던 진달래 꽃빛. 깊고 기나긴 가뭄 달래기엔 태부족이었지만 감질나던 어제의 단비가 무학과 대산에선 꽃비였던가.... 그 꽃비 덕분에 그간 먼지 폭폭했을 근교 명산길이 딱 걷기 좋을만치 꼽꼽해졌으니, 단내나는 호흡 몇 차례 가파른 오르내림도 솔향 그득 향기로운 길이었다.  

     

당초엔 계곡따라 들머리 잡아 가다가 능선으로 붙는 주등로를 고려했었다. 그러나 넘 방심했던가, 첨부터 헤맨다. 개울 같은 계곡 좌우 건너며 잠시 가다가 길이 흐려진다. 까이꺼, 되돌아서기 귀찮아 왼쪽 산비탈 산소가는 길과 송전 철탑 가는 임도길 이어서 능선으로 붙어버린다. 짐작대로 제법 길이 뚜렷하다.

그런데 아래서 보기보다 꽤 가파른 능선이다. 시루바위 다 가도록 거의 코 처박고 간다. 

 

도중의 바위에서 굽어본 감천리와 쌀재, 대산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

 

 능선길 잠시 벗어나 너덜에서 올려다본 산빛.

 너덜 가로질러 길 흔적 있으나 되돌아와 주능선 따라야 한다.

   

 바위봉 하나 오르니 시루바위 보이고...

 저런 바위만 보면 가속붙는 공여사,  어느 새 저기까지 날아가 버렸다.

 

 혼자 뭉기적거리는 사이 짱도 날아가고...

 

 시루바위에서 보는 천주 작대산 방향. 좀 당겨본다. 

 

 수백명 앉을만큼 너르디 너른 시루바위지만 지금은 우리 뿐... 

 공여사는 먼빛 진달래 보며 입맛 다시는 중.

  

 먼 산들도 좋거니와 굽어보는 봄 산빛도 가히 탄식경이다.

  

 잠시 헤맸던 오름길 더듬어 본다.

학교 뒤 네거리에서 오른쪽(진행방향 기준)으로 크게 돌아 윗쪽 다락밭쪽을 향해야 수월할 듯...  

 

 다시 천주산 방향, 굽어보고 당겨본다.

 

시루봉 철계단 내려서 이어지는 능선길은 최고의 산책로다.

젖은 숲길 우려낸 깊은 솔향 코로 드니, 흥얼흥얼 콧노래는 감미로운 날숨이다.   

 

 돌출한 암릉에서 돌아보는 시루봉

 

 솔향과 진달래 꽃빛이 공감각하는 길.

 

대도시 근교산이라 넘 뺀질할 거라 지레짐작하여 미루기만 했던 무학산. 여태 진달래 명산의 기억들은 그 현란한 풍광만큼이나 가득한 인파와 먼지, 따가운 햇살 따위로 점철되어 애증 엇갈리는 장면들이었기 때문.

그러나 적어도 시루봉에서 이어지는 이 길은 예상 외로 조용하고 쾌적하다. 나날의 바람이 산빛을 쓸고 가니 항구도시 마산의 번잡스러움도 지금 여기엔 미치지 못한다.         

 

 돌아볼수록 멋스런 시루바위. 생김이 과연 이름 그대로다.

뒷쪽 산봉은 작년에 광려 대산으로 이으며 실하게 알바했던 상투봉이다. 그 너머 맨 뒷줄은 여항산릉.  

 

어제 내린 꽃비 덕분에.

끝물 진달래라 더 속절없이 져 내렸을 터...

  

  피지않은 철쭉 터널도 지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솔숲 진달래 능선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주봉 직전에 갑자기 조망 트이며 눈부신 군락지 나타난다.

  

또 날아가는 공여사, 어디로 착지하시려는 걸까...?

 

 ㅉㅉㅉ

그런 곳에 들어가면 안 된다니까니...?

부대끼는 꽃이 아프다니까니?

 

돌아보는 시루봉, 배경 바꾸며 여전히 멋지고... 

 

 꽃밭 너머 시루봉

 

천주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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