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남계리 수여마을(10:20) - 작두산(11:30 점심) - 양성산 갈림길(12:25) - 양성산 287봉 왕복(35분) - 양성산(팔각정봉 13:00) - 능선따라 - 문의 문화재단지 주차장(14:10)
(287봉이 양성산이라 되어 있으나 최고봉은 분기점 살짝 지나 있는 팔각정봉)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끝까지 사절하다가
죽음은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文義)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고은 시인의 절창으로 하여 퍽 궁금했던 문의마을 수몰지가 굽어보이는 산...
문의마을은 80년 대청댐 담수로 수몰되었으며 그 일부가 하산지점인 문의문화재단지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들머리부터 작두 거쳐 양성산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솔숲길 산책하듯 걷는 맛도 좋고 작두산 이후의 대청호 조망도 좋다. 다만 코스가 너무 짧다. 당초 덕은리 코스를 수여리로 늘여 잡았는데도 짧다. 오르며 보니 도림사쪽 방행도 길이 뚜렷한데 그리 이으면 또 조금 늘어날려나... 여하튼 단독산행 코스로는 아쉬움 있으니, 여유로운 대청호 조망 산책과 인근 관광지를 묶어 일정 잡는 게 무난하겠다.
지도상 양성산인 287봉은 전혀 조망이 없어 실망스럽다. 원점회귀 하산이라면 모르되 굳이 다녀올 필요는 없겠다.
수여리에서,
항공기술훈련원이 넘어다 보이는 고개로 산행 시작.
도중에 더러 나타나는 산소들(대부분 정씨 집안)이 조망대다.
돌아보는 하늘금이 보기 좋다.
산불초소 있는 헬기장인 작두산정에서 보는 양성산쪽
바람없고 포근하여 일찌감치 점심 먹으며 오래 머무른다.
정상에서 보는 모습들
팔각정이 양성산 최고봉.
물빛 너머 서대산과 식장산이 시원하다.
내려오며 돌아본 작두산은 산불 흔적이다.
들머리부터 작두산 거쳐 양성산까지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내내 이런 솔숲이다.
작두산 전후 기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쾌적 산책로라 할만하다.
287봉 다녀오며 보는 문화재단지 주차장쪽
287봉 정상부근.
287봉 안부에서 잠시 조망이 트인다. 올려다본 팔각정
팔각정봉 돌아오며 굽어본 하산 능선
양성산 이후부터 울창한 능선 솔숲은 사라지고 황토 먼지 폭폭한 메마른 길이다.
그 덕에 내내 조망은 좋아 이리지리 기웃거릴 만하다.
당겨본다.
양성에서 돌아본 작두산.
양성산정 팔각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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