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구수마을 전 주차장(11:10) - 정상(13:15) - 사자바위(점심) - 705봉 - 725봉(지능선 암릉까지 왕복) -헬기장 - 삼각점봉(15:40) - 삼거리 - 해골바위 - 군교육장 헬기장 - 선녀탕 - 주차장(17:40) 소풍모드로...
등로 표시가 실제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375봉 지나서 주등로는 덧붙인 빨간 점선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묵은 길 따라 계곡 건너 옆 능선으로(파란 점선) 올랐다.
오전까지라던 황사가 산행지 도착해서도 가실 기미가 없다.
장장 210km 거리를 달려와 황사 산행이라니... 황당 그 자체다. 호흡도 불편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지역 산행에서 주안점 찍히는 원경 조망이 영 아니다.
장군봉, 작지만 실속있는 산이다. 누런 암릉과 단애 더듬어 가며 이리저리 살피는 재미도 솔쏠하거니와, 올망졸망 어깨 겨루는 일대 산군들, 개성 강하고 까칠한 윤곽이 저마다 특징인데 높이 올라 굽어보는 그들의 하늘금은 자못 황홀하다. 오늘도 그 기대 안고 올랐으나 전날부터 닥친 황사가 예상밖으로 오래 머무는 통에 썩 만족스런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알 게 뭔가, 안개의 원근법이라듯 황사의 원근법이 빚는 첩첩 하늘금 또한 그리 흔한 풍경은 아니라 해야 할런지...
가는 길에 본 위봉폭포.
도로 옆이라 큰 품 팔지 않고 구경할 수 있는 폭포치곤 상당히 볼만하다.
구수마을 지나서 올려다본 장군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흘러내리는 암릉길이 주 등로다.
봄햇살에 빛나는 감나무들 바라보며...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예보상 완주 동상면 21도)
차단기 설치해 놓은 훈련장 삼거리 지나, 능선에 붙어 잠시 치오르니 초여름 산행 느낌이다.
선등객 몇 지나친 375봉 즈음, 숲 사이로 잘 생긴 능선 하나 보인다. 싯누런 암릉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저리 바로 오르려나 하는데 길은 슬그머니 오른쪽 능선을 따른다. 다행 낙엽 흐린 옆길 하나 보이길래 대충 따라가다 목표 능선으로 붙는다. 초입에 '암벽'이라 쓰인 팻말 있다. 역시 훈련시설인 게다.
잠시 가파르게 오르니 좀 전에 보이던 슬랩이 펼쳐진다.
너른 암반 오르며 돌아보다.
멀리 보이는 파란 지붕이 구수리, 암반 바로 왼쪽에 보이는 게 주등로 능선.
왼쪽 조망. 즉 장군봉 주릉에서 흘러내리는 암릉들이며 왼쪽 어디쯤이 해골바위 하산릉이 된다.
당겨본 정상부.
저 세 봉우리 오르내림이 장군봉 주릉의 하일라이트인 셈.
정상에서 누군가 소리도 지른다. 주차장에 버스가 보였는데 그 팀들인 듯...
전방으로 이어지는 능선.
능선만 따르면 길이 되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550봉 오름은 직벽이고 길이 없다. 좌우 어느 쪽이든 우회해야 마땅한데 좀 무모하게 그냥 붙어 올랐다. 위 사진의 가운데쯤 포갠바위 오른쪽 부분이다.
10여분 고생 끝에 겨우 550봉...
조망 암반에 도착하니 다들 좀 전의 긴장 풀리고 늘어진다.
펼쳐지는 산그림은 좋은데 뿌연 조망, 저 놈의 황사...
옆으로 돌아보니 운장 연석이 보기 좋다. 특히 기하학적 굴곡의 연석라인이 퍽 인상적이다.
올해 안에 연석산 서봉 남북릉을 반드시 이어보아야겠다...
다가가며 당겨 보는 정상 삼봉.
쉬엄쉬엄 살피며 주봉 오른다.
멀리 운암산 바라보며...
계곡 봄빛이 제법 고와 당겨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