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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오봉산 2

by 숲길로 2009. 3. 10.

 

 지도의 3봉이라는 곳. 전망이 아주 좋다.

 오봉산에서 다섯 봉우리를 찾는 건 부질없다. 오늘 오른 코스 따라 정상까지 가며 큰 봉우리 다섯을 헤아릴 수는 있지만 정상 너머 또 암봉이 몇 있다. 굳이 이름 짓자면 구봉산인들 어떠랴....  

  돌아본  3봉.

 

 복두암 봉우리(임시로 복두봉이라 칭) 너머 단석산

 다시 당겨본 폐목장 지대와 정맥 능선.

 오봉산 정상부.

 

 다시 단석산

 산마루에 재밌게 생긴 밭이 있어 슬쩍 당겨본다. 나중에거쳐 갈 길이다.

 

4봉에서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암봉이 멋스러워 다녀온다.

조망없는 봉우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좀 더 진행하여 만나는 임도(주사암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그 암봉에서 본 오봉산.

 정상 너머 저처럼 또다시 오봉이 있다.

 

 봄오는 산빛을 당겨본다. 솜씨가 없어 사진으로는 별로...

 

 이 지능선으로도 암릉길이 이어진다. 더 내려가면 돌아오기 힘들듯하여 그만.

 저 아래 흉하게 벗겨진 산자락은 산불 흔적.

 

 당겨본 3봉.

 

 정상 직전 암봉에서 4봉릉을 돌아보다.  좀 전에 왼쪽 저 바위까지 다녀왔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는 구미산릉.

 정상에서 보는 오봉산 능선

 

 

 주사암. 가을이나 연두 시절 즈음은 기막히겠다.

이름이 특이한데, 설마 했더니 과연 부적 그릴 때 쓰는 재료인 주사朱沙가 맞다.

필시 유래 있을 듯하여 나중에 찾아보니...

전성기 신라불교의 위세를 잘 나타내는 이야기라 흥미롭다.

 

서라벌 밤이 깊을 때 반월성 대궐에는 모두 잠들고 파수병들만 삼엄하게 지키는 궁녀궁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임금이 가장 총애하는 궁녀를 안고 저 산 하늘로 날아갔다가 새벽에 제자리에 뉘어 놓고는 사라졌다.

궁녀는 그날 밤 꿈속에서 서쪽 하늘로 날아 어느 산꼭대기 동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늙은 중 하나가 있었다. 이 늙은 중은 밤새 자기 곁에 가두어 두었다가 새벽녘에 귀신을 불러

 “도로 궁녀궁에 업어다 주고 내일 밤 다시 데려오너라.” 라고 말했다.

궁녀는 아침에 깨어나니 꿈이었다. 이 꿈이 매일 밤 계속되어 임금에게 이 사실을 여쭈었더니 대단히 노하여 궁녀에게 일렀다.

“나라 안에 대궐을 희롱하는 놈이 있다니 오늘 저녁을 주사(朱沙)로 굴 바위에 표시를 하여 놓아라.”

이 말을 듣고 궁녀는 그날 밤 주사병을 굴 바위에 던져 붉게 물을 들여 놓았다.

그 이튿날 임금은 군사를 동원하여 하지산(下地山:지금의 오봉산)을 뒤졌더니 오봉산 꼭대기 붉은 자욱이 물든 바위굴 안에 늙은 중이 있었다. 노승을 잡으려는 순간, 노승이 주문을 외우니 잠깐 동안에 수만의 신병(神兵)들이 에워싸고 군사들을 막았다. 날리는 깃발이며 활과 창이 절에 모셔놓은 팔부신중(八部神衆)과 같았다.

부처님이 비호하시는 스님임을 알고 임금은 그 노승을 모셔 국사로 삼았다. 그 후 이 바위 옆에 절을 지어 주사암이라 하였다.  

 

 

 명물 마당바위와 너머 사룡산.

 마당바위는 인공구조물인 성채 망루같다.

 

 

 마당바위에서 점심 먹으며 주사암 쪽을 밀고 당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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