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천황사 주차장 - 구름다리 - 정상 - 바람재 - 구정봉 - 미왕재 - 도갑사 - 주차장(우왕좌왕 사진 디따 찍으며 6시간 20분)
어느 산행기에서 월출산 설경을 본 후 기회 오기를 몹시도 기다렸다. 작년 이맘때 쯤이었을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고 그럭저럭 겨울은 지나가 버렸다.
어저께, 듣기에도 민망한 서해지역 폭설 소식. 그러나 이미 본능과 상종한지 오랜 저 감각을 어쩌랴, 기대감에 부풀어 산악회 스케줄을 확인한다.
눈 내린지 이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적설이 솔찮으니 눈발친 산릉은 볼수 있겠지만 꽃이나 암릉 눈발은 넉넉한 남도 햇살 아래서 하루만에 사라졌으리라 여겼다.
그러나.... 햇살은 좋았어도 기온이 낮았던 때문일까? 자주 오른 산은 아니지만(서너 번쯤?) 여태 본 중 가장 강렬한, 아니 첫인상에 맞먹는 멋진 월출의 설경이었다.
비록 구름 엷게 덮였지만 날씨는 포근하여 겨울 능선 산행으로도 수월했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 한 숨 돌리며 굽어보니 눈발친 암봉이 눈길을 끈다. 당겨본다.
장군봉 능선의 첩첩 암봉
굽어본 바람골.
월출산 설경 볼 기회가 또 있다면 그 땐 바람골로 올라야겠다. 계곡이라지만 곳곳에 조망이 좋은 코스이니 전혀 다른 느낌일게다.
천황봉.
굽어본 벌판
다시 장군봉릉. 날씨가 포근하니 전망좋은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그러나 다른 계절보단 덜 붐비는 듯하다.
내내 '아이구 좋아라'를 연발하시던 공주님도 한 컷.
사자 저수지를 당겨보다
다시 정상부
눈발 성성한 지능선. 당겨본다.
푸른 기 감도는 저 눈빛 암릉은 언제 보아도 섬뜩하다. 남들은 저런 장면 별로 즐기지 않던데 나는 유난히 저 눈빛에 집착한다. 거의 전율을 느낀다. 왜 그럴까...? 올 겨울, 다시 맞닥뜨린 숙제.
사자저수지향 골짜기
천황봉 오름길
풀티재쪽으로 뻗는 능선을 돌아보고 당겨보다.
지나온 길 돌아보다. 맨 왼쪽이 사자봉.
바람골 거쳐 올라온 길과 만나면 눈꽃 만발한 북사면을 따라 천황봉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