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동잠교 - 팔각정 - 정상(598m) - MBC송신탑 - 헬기장 - 중심봉 - 삼형제바위 - 붕어마을(5시간 20분여)
600m가 되지 않는 고도에도 불구, 너른 평야지대에 우뚝하게 솟아 500m대 능선을 제법 힘차고 길게 이어가기 때문에 산 아래서 보기엔 상당히 큰 산의 풍모다.
들머리부터 정상 거쳐 중심봉 전까지는 고만고만한 기복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육산 숲길이다. 따라서 내내 조망이 아쉽다. 정상 직전 전망바위나 군부대 헬기장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부드러운 숲길 걷는 맛이 괜찮은 편이고 정상 부근 솔들이 특히 멋스럽다.
정상은 정상석이 뜬금없이 3개나 놓여 있고, 여기저기 수십명이 앉아도 될 만큼 펑퍼짐한 게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숲길 이어가는 맛이 나쁘진 않지만 조망 없는 답답함에 지칠 때쯤 송신탑과 군부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러나 안개 자욱한 날씨 탓에 여전히 깜깜절벽.
두타산 코스의 백미는 별도의 정상석까지 놓인 중심봉 일대가 아닐까 싶다.
초평 저수지 못 미친 도로에서 높이 보이던 암릉이 바로 이 곳인데, 워낙 육산길만 걸어 온 터라 별 대단하달 것도 없는 그 암릉들이 퍽이나 귀하고 장해 보인다. 이어지는 삼형제바위까지는 억새 듬성한 능선길도 예쁘고, 곳곳에 정성들여 쌓아놓은 돌탑과 몇 그루 푸른 솔이 멋스럽게 조화한다. 삼형제 바위에서는 발 아래 초평 저수지가 아름답다. 맑은 날이면 물빛도 한 그림일 것이다.
삼형제바위에서 중계소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은 단풍철 운치가 그만이겠다.
하산지점 붕어마을. 이름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초평저수지 끼고 붕어요리 식당이 즐비하다.
아쉬운 몇...
두타산릉 반쪽을 물고 있는 증평에 군부대가 많아 곳곳의 사격 소리가 산행의 여유로운 정서를 몹시 거슬리게 하며 공포감마저 준다. 또 산길 곳곳에 나붙은 각종 금지 위협 표지들, 잘 정비해 놓은 등로와 어울리지 않게 살벌하고 볼썽사납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은 솔숲 산책길
정상 전 전망바위.
날 흐려 전망은 물 건너가고 잘 생긴 소나무들만 눈에 든다.
이후 잠시 치오르면 정상.
정상 지나 능선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살짝 들어올리는 봉우리 우회하는 지름길도 있다.
걷기는 좋은데 전반적으로 워낙 조망이 없어 단조롭고 지루하다. 우리 동네 뒷산이 더 나은데... 투덜거림이 나온다.
송신탑과 군부대 헬기장 지나 제법 기복 있는 구간을 거쳐 치오르면, 중심봉과 초평 저수지가 한눈에 드는 봉우리다.
중심봉은 위 지도에서 공병대 갈림길 있는 곳이다.
중심봉
종심봉 지나서
고만고만한 암봉도 있고...
돌탑 있는 전망봉.
누가 쌓았는지 모르지만 돌탑 참 많다. 모양도 꼭 같진 않다.
위 사진 오른쪽 끝에 삼형제바위.
삼형제바위에서
삼형제바위에서 굽어본 초평 저수지.
점점 박힌 건 낚시 캠프. 김기덕 감독 영화 <섬>에 나오는 그런 곳일 것이다.
삼형제바위에서 중계소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KT중계소 능선에선 포장임도를 만난다. 잠시 가면 산길도 나타난다. 거리는 임도가 길지만 걷기는 편하다. 우린 첫 구비만 임도를 걷고 두번째 구비는 산길로 들었다가 납골당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포장길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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