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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by 숲길로 2007. 9. 1.

 

영화명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
감독 : 피터 웨버

출연 :

 

 

 

눈맞춤은 섹스보다 음란하다. 이미지는 안구를 넘어 영혼 깊숙이 새겨진다. 불멸로 응고한 눈맞춤과 그 불멸에 대한 질투는 빛난다.

결혼이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유혹은 그 반대다.

비밀스런 장소로...

 

매혹의 검게 탄 열흔, 빛 또는 어둠이 덮치고 간 흔적.

매혹된 자는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 속에 익사한다. 예술가는 매혹하는 이미지를 재현한다. 작품이란 재현된 매혹, 근원을 닫아버린 매혹이다. 그곳으로부터 또다시 매혹된 시선이 태어난다.

예술은 잃어버린 존재를 표현한다. 다른 곳을 다른 것으로 보여준다. 예술은 그것이 가리키는 것을 다시 잃어버린다. 실패함으로써 성공한다.

 

 

 

두 몸이 섞여도 단일해지지 않는다. 쾌락은 오히려 이질성의 불꽃이며 다름이 빚는 선회효과이다. 단 하나의 몸이 아니라 두 성이 있다. 차이는 빙글빙글 돈다, 끊임없이 편극하는 무게중심이 선회를 만든다. 돌면서 깊이를, 어둠을, 침묵을 낳는다. 어둠과 침묵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쾌락, 그리고 신음이 있다. 신음은 최초의 언어이자 이후의 모든 언어를 삼켜 버리는 궁극 언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