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월남리 - 경포대계곡 - 바람재 - 천황봉 - 산성대 - 영암실내체육관
산성대 암릉길
동서로 이어지는 통상코스 대신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경포대 계곡은 단풍이 곱다는 소문을 들은 거 같은데 기대보다 별로다. 계절이 늦은 탓인가 싶기도 하지만, 상록이 많아 단풍도 그다지 고울 거 같지 않고, 조망도 없어 바람재 오르기까지 꽤 지루하다.
바람재에서 천황봉 오르며 돌아보는 모습은 참으로 절품이다. 호남의 금강, 아니 삼남 제일의 미색, 월출산의 명성은 빈 말이 아니다. 부드러운 굴곡으로 들어올리는 흙길 능선 주변에 흩뿌려진 크고 작은 기암봉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는 정경은 언제 보아도 싫지 않다. 느리게 오르며 숨찰 겨를도 없이 곳곳에 멈추어 돌아보고 둘러본다.
천황봉을 내려서며 굽어보는 사자봉과 바람골 쪽 전망은 반대로 오를 때는 못 느꼈던 새로운 맛이다. 바람골이 특히 그러한데, 활처럼 구부러지며 열지어 선 수많은 암릉날들은 거대한 공룡이나 고래 뱃속의 늑골을 연상시킨다. 저 거대한 골짜기에 몰아치는 바람을 상상한다. 바람이 골을 타고 불어오는 게 아니다. 살아있는 골이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을 부른다. 바람이 사는 곳이니 바람골! 기막힌 이름이다.
산성대 능선은 바위날망을 우회하여 가로지르며 잠시 조심스런 구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묘미있는 코스다. 장군봉쪽 조망이 좋고 오후 햇살 역광 속에 우뚝한 천황봉 실루엣도 아름답다.
돌아보는 구정봉
천황봉을 올려보며
정상부근에서 돌아보다
사자봉 일대
바람골
산성대
산성대 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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