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억새 궁금하여, 미답의 고암면쪽 북능선 두 개를 이어보려 나선다.
중천지 주차장 출발하니 눈부신 초가을빛... 만끽하며 중대천 건너고 우천소류지 거쳐 산길 접어든다. 그런데...
길이 넘 묵었다. 무릎 넘는 잡초야 그러려니 하지만, 눈앞 가로막는 거미줄들은 거슬리기 짝이없다. 여름내 아무도 다니지 않은 걸까, 멈춰서 걷어내야 하는 큰 집들을 수도 없이 철거하며 간다. 산길 접어들어 500여m 진행하는 동안 50여개 넘게 걷었으니 평균 10m마다 한개꼴 이상이다. 어떤 곳은 초대형 서너개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진다. 당최 진도 나질 않으니, 시간반이면 넉넉할 정상까지 3시간은 걸리겠다. 무엇보다 산길 걷는 재미 전혀 없고 거미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미안함 넘어 죄스런 느낌마저 든다. 출발 1시간쯤만에 등산 포기하고 돌아선다.
다른 산 오르기엔 이미 늦은 데다 김빠진 기분. 장연리 들러 꽃밭 둘러보며 늦둥이 수박 한통 따먹고 돌아오다.
아래는 2022 장연리를 지나간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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