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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고 듣기

4대강 사업이 생태복원사업인가???

by 숲길로 2010. 4. 21.
이명박 정권, 4대강 사업의 진실 - 생태복원 관점

                                                             

                                                                               스파이/NST 물환경연구소

 

(물은 다양한 이용목적이 있기때문에 나는 생태학자임에도 생태학적인 측면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그가 4대강이 생태복원사업이라고 떠들어댄 기사를 봤기때문이다.) 

 

4대강 사업이 생태복원사업인가???

 

물을 다루는 생태학에는 두개의 영역이 있다.
하나는 lotic, 다른 하나는 lentic이다.
lotic은 흐르는 하천과 같은 유수역을 다루는 것이고, lentic은 호수나 연못과 같은 정체적 수역을 다루는 것을 말한다.
이 두 생태계는 전혀 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도 다른 영역이기에 물을 다루는 학자들조차도 두 부류로 나누어질 정도로, 그 특성이 다르다.

낙동강은 하천 고유의 흐름이 살아있는 lotic 생태계가 유지되는 공간이다.
lotic에는 여울과 소가 나타나며, 다양한 물 흐름이 하천 지형에 반영되어, 그 지형마다 고유의 생물이 출현하게 된다.
여울에는 줄날도래, 네점하루살이, 별날도래, 무수한 그물강도래들이 서식하고있다.
소에는 참재첩이 풍부하게 출현한다. 물가의 자갈밭에는 물떼새가 알을 놓는다.
남생이와 자라와 같은 거북류는 주변 하천의 모래밭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여울 주변의 자갈밭 한쪽에는 솜아마존이 자랄수있는 특수한 환경도 만들어진다.
이러한 다양한 하천생태계는 물흐름의 다이나믹스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이들 lotic 환경에 적응한 종들은 물이 고여있거나 흐름이 정체된 lentic 환경에서는 서식이 제한되거나 출현자체가 불가능해진다.
lentic 환경은 lotic환경과 달리 빛의 양과 먹이구조, 용존산소의 변화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기때문에 lotic생물은 lentic환경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한다.
lentic 환경에 적응된 생물은 장구애비, 게아재비, 물방개, 잠자리들이다.
이들은 용존산소가 적은 오염된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탁월하다.
반면, 흐름에 대한 적응력은 떨어져 하천과 같은 물이 흐르는 환경에서는 서식범위가 상당히 좁아진다.
물고기에 있어서도 쉬리, 돌상어, 꾸구리와 같은 여울성 어종은 물이 정체된 깊은 환경에서는 살 수가 없다.


낙동강은 어떤 생태계가 유지되어야할까?
누가 보더라도 낙동강은 lotic의 특성을 간직한 하천이다.
하천은 호수와 다르게 흐름이 유지되는 공간을 말한다.
지금까지 낙동강은 lotic 특유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다양한 lotic환경에 적응된 생물들이 서식을 해오고 있다.
그런 낙동강에 흐름을 정체시키고, 물의 체류시간을 늘려 lentic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생태복원이라고 할수있는가?
놀라운 것은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기전까지 양재천도 그렇고, 그가 만들어낸 청계천도 그렇고.
모두가 하천복원의 목표로 흐름을 다시 되살려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양재천과 청계천은 하천의 정체된 흐름을 뚫어주고, 하수의 유입을 차단하여 하천이 가지는 고유의 lotic 생태계를 되찾게 해주었다.
하천의 흐름을 차단시키면서 하천을 복원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적어도 현정권이 들어서기전까지 하천복원은 막힌 흐름을 뚫어주고, 하천 고유의 흐름을 다시 복원시켜주는것이었다.
그로인해 하천이 스스로 자정력을 되찾고, 하천고유의 생물이 정착하도록 만들었다.


4대강도 그럴까?
묘하게도, 낙동강과 한강은 수중보를 가설하여 강의 흐름을 막고, 정체시키는 사업이다.
놀라운 사실이다.
강의 막힌 흐름을 뚫어줘서 스스로 자정력을 갖도록 만들어주는것이 복원인데, 어떻게 강을 막는것이 하천복원이라고 할수 있는가?


이명박 정권의 뻔한 스토리는 아마도 이렇게 진행될것이다.
하천을 막고, 주변에 갈대 습지를 만들것이다.
그리고 새를 불러들일것이다.
그러면 돈에 취하거나 정치색이 다분한 생물학자 몇명을 끌어다가 새의 다양성이 이렇게 증가했고, 수서생물의 종수는 큰 변화가 없고, 어류의 종수도 큰 변화가 없다고
보고서를 작성해서 언론에 공개하고 자신의 사업을 호도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하천을 정체시키면 부영양화가 유발되고, 동물플랑크톤이 늘어나고, 그로인해 동물성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철새들이 몰려들게 될것이다. 깨끗한 하천에는 철새들이 몰려들지 않는다.
낙동강 중상류에 새들이 몰려들게 만드는것이 과연  어울리는 생태계라고 할수있을까??
현재 오리와 같은 수조류가 날아드는 철새도래지는 주요 강의 하구와 같이 부영양화로 인해 플랑크톤이 번성하는 지역이다.
맑게 유지되어야할 낙동강 중상류에 부영양화를 유발시켜 수조류를 날아들게하는것이 생태적이라고 할수 있을까?
또하나, 하도내에 하변습지를 만들어 갈대습지를 조성해놓는 것이 낙동강 중상류의 환경에 어울리는 생태계라고 할수 있을까???
갈대습지가 만들어져서 사람을 끌어모으고, 보기좋게만든 생태계가 하천생태계가 복원된 생태복원이라고 할수 있을까?
하도내에 갈대습지를 조성한다는것은 갈대가 물을 정화시키는 점보다는 하천내부로 갈대잎이 다시 흘러들어 하류의 오염부하로 작용한다.
맑은 하천에다가 갈대습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생태학이 매우 복잡한 학문이라는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단순히 새가 많다고 해서, 갈대밭이 넓다고 해서 생태적이지는 않다.

생태적이라는 말은 '적합한 곳에 적합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명박정권의 4대강사업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적재적소(?). 적지적소(?)라는 개념이 전혀 반영이 안 되어있는 사업이다. 낙동강과 한강의 특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진행하는 생태복원 모델은 아마도 한강의 서울구간인듯하다.
한강을 하천 복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류부에 있는 수중보를 뚫어서 다시 예전의 흐름을 갖게 만들어주는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 힘을 얻지 못하는것은
한강의 서울구간이 생태학적인 기능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 또는 경관목적의 기능이 더 커기 때문이다.
대도시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한강은 적어도 그런 기능을 겸해야한다.
그러나, 한강과 낙동강 상류의 대부분 구간은 그런 공원 또는 경관목적보다는 수질유지와 생태학적인 기능이 더 우선시되는 구간이다.
부영양화를 유발시키는 정체보다는 여울과 소가 조화를 이루어 하천 스스로가 가진 자정력을 높히고, 흐르는 하천의 생물들이 정착해 살수 있도록 만들어주는것이
진정한 생태복원이라고 할수 있다.
기존에 있던 흐르는 하천에서 살아오던 생물을 모두 내쫓아버리고, 거기에다가 정수성 생물들을 끌어와 살수있겠끔 하는것이 생태복원일수 있을까?????
흐르는 강에서만 살수있는 lotic 생물들을 모조리 내쫓는것이 그가 말하는 하천복원인가???
물고기 어도는 만든다면서, 정작 올라온 물고기들이 정착하여 서식하는 여울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사업이 하천복원인가??
지금도 그들은 어도 설치한다는것을 핑계로 생태계를 배려했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적어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할줄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태계는 만들어질것입니다.

하지만, 하천생태계라고는 할수없는, 하천복원이라고는 할수없는, 기존의 lotic 생물들과 서식처를 다 죽이고, 하천 고유의 생물이라고 할수는 없는 lentic 생물들로 구성된 어울리지않는 생태계가 만들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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