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동해면 외곡리(10:30) - 폭포사(11:00) - 능선(11:35) - 구정산(12:05) - 상장고개(12:30) - 철마산(12:50 점심) - 응암산(14:15) - 시루봉(14:35) - 우두포향 진행하다 돌아옴(30분) - 석운암터(15:20) - 대기룡포(15:40)
연이틀 비 제법 내렸다. 들머리 마을 길가엔 매화 봉오리 맺혔다.
꼽꼽하게 젖은 땅, 물씬한 흙내 맡으며 걷는 산길.
유명산 아님에도 짱 덕분에 몇 년 만에 다시 오른 산, 진종일 하늘 흐려 내륙쪽 산릉들과 남해 고운 물빛 아쉬웠으나 붐비지 않는 남녘 숲길 호젓하게 걷는 맛이 좋다. 자주 몸 굽혀 바닥 살피지만 꽃들은 아직 오시지 않았다. 미리 내민 파란 잎들만 더러 보일 뿐.
조망 뛰어나고 짧지만 강렬한 암릉 있는 구절산, 마산 고성 일대 특유의 지형인 퇴적 단면 드러낸 마당바위 전망대들이 인상적인 철마산릉, 이어지는 푸근한 숲길과 그 끝에서 펼쳐지는 속시원한 시루봉 조망....
그만해도 제법 괜찮은 코스지만, 봉화대 능선으로 올라 우두포까지 종주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성 싶다.
폭포사 가며 돌아본 저수지와 거류산
이틀 내린 비로 폭포는 폭포가 된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건데...^^
전에도 느낀 거지만 폭포사는 없느니만 못하다. 야산답지 않게 수려한 암반과 폭포 골짜기를 흉하게 자르고 온통 구조물 발라버렸다. 몇 단 걸쳐 이어지는 폭포 이르는 길, 포장도로 없이 계곡 사면 따라 오르며 폭포와 암반 기웃거릴 수 있다면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계곡일 텐데...
폭포사에서 좌우 갈림길, 전에는 백호굴 거쳐가는 오른쪽으로 올랐다. 왼쪽보다 1.5km쯤 더 길고 두어군데 조망처 있는 능선길이다. 이번에 왼쪽으로 올라보니 가파르기만 할 뿐 재미가 덜하다. 다만, 절 뒤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여 잠시 들어가 보다가 되돌아왔다. 개인적인 걸음이라면 절 바로 뒷쪽 폭포 상단으로 접어들어 평소 물 많은 모습 보기 쉽지 않은 계곡 답사를 시도하련만....
주능선에 올라 건너보는 구정산릉
정상부 직전
구절산정에서
진행방향
가야할 능선이 한 눈에 든다, 맨 오른쪽 시루봉까지.
저 암봉은 워낙 잘 생겼다.
당항만과 건너,
시야 좋다면 함안 마산의 유명 산릉들이 아스라이 펼쳐져야 하는데...
능선에서. 멀리 보이는 건 벽방산.
당겨본 암봉 좌우
암봉에서
내려서며 돌아본 암봉
철마산 가며
철마산릉에서.
철마산은 남사면 곳곳에 이런 튀어나온 바위들이 있어 자주 기웃거려 볼 만하다.
철마산에서 응암, 시루봉까지는 기복 심하지 않은 능선 숲길이 좋다.
수양산 갈림지점 살짝 지난 곳, 예전엔 여기서 점심 먹고 산소에 기대 한 숨 자고 갔었다.
응암산 직전 바위에 올라 응암산 바라보며
내륙에서 보기 힘든, 해안가에 흔한 나무들
시루봉 직전
벽방과 거류
시루봉에서
기룡포 하산로는 시루봉 조금 못 미처 왼쪽 갈림길이다. 예전엔 시루봉 넘어갔던 거 같은데...?
머리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랬던가, 그 땐 우두포로 내려선 걸 까마득히 잊고 기룡포 쪽으로 길(위 사진 임도 있는 능선) 있었다고 야무지게 믿고 시루봉 넘어 내려선다.
멋진 숲길이다. 룰루랄라~
잠시 후 왼쪽을 보니 숲 사이로 소기룡포가 보인다. 헉! 그 새 지나쳐 온 거다.
능선 분기지점으로 되돌아와 아무리 살펴도 그 쪽으로는 발길 흔적이 없다. 그냥 가파르고 우거졌다. 잡목숲 뚫고 능선 이어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산악회 동행에서 이런 짓은 자칫 민폐의 지름길이다. 숨차게 되돌아선다. 에구, 등신~
암봉인 시루봉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기룡포 하산길에 만나는 폐암자 뒤 대나무밭.
퇴락한 폐암자, 석운암에는 2월 동백만 홀로 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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