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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비린내골과 소금쟁이 능선 5

by 숲길로 2009. 10. 22.

 

 하늘로부터 엷어지는 빛, 가장 낮은 산죽들, 차츰 창백해지며 이른 밤을 부스럭댄다.

 

 찢어지고 부서진 나무들, 죽어 더욱 사납고 위엄 서린다.

 

 

 

 

 

 

 참나무가 참나무인 것은, 나무 중에서도 가장 나무라는 뜻일 터.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줄기, 착란처럼 열광하는 무수한 빛을 휘젓는 깊고 단단한 어둠 줄기.   

 

 

 

 

 새빨간 단풍만은 가차없는 각성으로 눈찌르지만, 노란 단풍은 언제나 흐물거리는 거리, 한없는 도취다.

노란 하늘 속으로 붉은 얼룩 번지면, 세상으로의 출구는 닫히고 걸음은 제자리 맴돈다. 

이미 다른 세계, 몽환의 경...

   

 

 

 

 

 

 

 

 

 

 

 

 

 

 

 어둠 번져와 거리 분간할 수 없는 기계의 눈, 빛이 뭉그러진다.  

 카메라 집어 넣는다. 어지간히 똑딱거렸다.

 

 휴양림 계곡에서 잠시 발 담그며 마지막으로 올려다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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