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월성마을(11:20) - 희여재(11:50) - 338봉(우회) - 쥐바위봉(12:33) - 청룡산(12:55) - 배맨바위(13:20 아래서 점심) - 병풍바위(14:10) - 천마봉(14:25) - 천상봉(14:50) - 잠시 되돌아와 용문굴 - 도솔암(15:20) - 주차장(16:40)
꽃무릇 보러 나섰으나 일주일 정도 늦은 타이밍.
어떠랴,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해 원경은 신비로웠고, 제 붉음 주체하지 못하는 상사의 꽃빛은 노후마저 잊고 종내 흐드러진다.
우연히 확증한 풍문처럼, 사랑이란 어쩌면 불멸을 향한 간절한 소모... 그래서 극히 모순적이지만 그 모순조차 없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는 존재의 불안 같은 것.
맡은 노릇에 치여 바지런히 걸어내려오던 선운사 부근, 붉게 져 내리는 꽃길 따라가는 앞선 이들의 발길이 허공에 뜬 구름만 같다. 느린 듯 가볍게 흘러간다.
젊지 않은 저들의 꽃시절은 어떠했을까? 저 상사의 한철쯤 맹렬히 붉기도 했을라나...?
내 뒷모습 덩달아 캥긴다. 계곡 검은 물에 붉게 비치는 오후, 선운사 부근.
들머리 참고 :
월성마을 가로질러 들어가도 되나, 도로따라 서쪽으로 100여m 더 가면 파란 지붕 축사 쪽으로 시멘 포장길 있다. 그리 내쳐 직진하면 희여재 길이다.
청룡산 가는 길
꽤 더운 능선이었으나 굽어보는 모습은 한가로운 가을녘...
앞서간 이는 벌써 쥐바위봉에.
거북이 혹은 두꺼비 한 마리. 당겨본다.
사물의 이름은 관점에 따를 수 밖에 없으니, 서해바다에 기대 저 바위 올려다보는 이들 눈에는 배맨바위.
지나온 길 돌아보다. 왼쪽이 투구바위 능선 분기봉.
전망좋은 쥐바위봉 오른 이들
쥐바위봉에서 다시 돌아보다
저게 쥐바위?
들판 다시 굽어보다. 저 들녘 너머 영광쯤?
가야할 능선너머 멀리 변산도 뚜렷하다. 당겨본다.
변산 의상봉(시설물 있는)도 또렷하다.
다시 서쪽.
예전에 왔을 때와 달리 자꾸 서녘으로 눈이 간다. 흐린 뻘바다 너머 섬... 위도일까?
배맨바위 여러 모습들.
배맨바위는 선운산에서 가장 육감적인 역동을 보여주는 바위의 하나다. 낙조대나 천마봉이 정물 형태의 전형이면서 조망 명소라면, 저것은 배맨바위란 붙박이 이름과 달리 육중하면서도 힘찬 상승감이 일품이다.
먼바다 당겨본다... 안개에 잠긴 섬들, 삶의 피안이기에 다만 풍경으로 묵묵하다.
돌아보는 배맨바위
다시 돌아본 모습. 능선 오른쪽 멀리 보이는 건 영광 구수산쯤일 듯.
병풍바위 내림길에서 건너보는 낙조대 능선.
병풍바위에서 바라보는 낙조대와 천마봉릉은 암릉 대단하지만, 늘 산만하게만 여겨지는 저 풍경을 제대로 수습하는 건 내 능력 밖이다. 좋은 안목이 아쉽다.
낙조대에서 천마봉
영광 쪽 당겨보다
투구바위 능선 건너. 방장산과 내장산릉일 듯...
천마봉에서 돌아보는 낙조대
천상봉 가며 돌아본 모습
꽃놀이 후 느즈막히 낙조대 오르는 우리 일행들인 듯하여 당겨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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