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궁터골 사모폭포(10:10) - 왕관바위(11:30) - 채운봉(13:40) - 신선봉(점심) - 내궁기 갈림길(15:10) - 궁터골 길 만남(16:15) - 사모폭포(16:30)
도락산은 남향 산이다. 크지 않은 산이지만, 황장산에서 건너보면 수백길 싯누런 암장 거침없이 쏟아내며 단연 눈길 끄는 굉장한 바위산이다.
상선암 쪽에서 오르내리는 길은 운치 있는 솔과 은은한 품격 어린 바위들이 잘 어울린 좋은 코스다. 시설 좋고 등로 부드러워 쾌적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무언가 2% 부족한 듯 아쉬움 남는 코스이기도 하다.
도락산 궁터골 코스, 비록 상선암 길에 비해 은근한 운치 덜한 듯 하지만 엄청난 바위산 도락산의 진면목을 일거에 드러낸다.
예전에 찜해 두었던 채운봉 남릉의 왕관바위.
워낙 눈길 끄는 자태라 등로 이어갈 만한 발길 흔적 제법 있으리라 여겨 올라 보았다. 흔적 전혀 없진 않으나 뚜렷한 등로라 할 만하진 않다. 엔간히 우거졌다(설마 하며 반팔 입었는데 꽤 많이 긁혔음). 그러나 왕관바위는 그럴듯했다(왕관바위 3m 직벽 하강 위한 밧줄 필요).
숲 우거진 길은 전지가위나 톱이 아쉬웠지만(곳곳 가지 자른 흔적 있음), 힘들게 올라선 능선 곳곳 조망대들이 좋다. 채운봉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엔 검봉릉, 오른쪽엔 신선봉 주봉릉, 남향 암릉이 폭포처럼 속시원히 쏟아진다.
편히 바라보는 도락 암릉의 경관만을 따진다면, 신선봉 남릉에 해당하는 궁터골 주등로가 왕관바위 능선보다 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까칠하게 오르내리는 조망바위에서 숨 돌리며 눈시린 산천 아득히 바라보는 맛까지 감안하면, 왕관바위 능선이나 미답의 검봉 남릉도 한 번쯤 올라볼만한 코스라 하겠다.
교통 :
궁텃골은 승용차만 들어갈 수 있는데 폭포 앞에 두어 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RV차량이 유리).
도로에서 사모폭포까지 1.3km, 내궁기까지 2km.
사모폭포. 규모와 수량 모두 고만고만.
폭포 윗단.
등산객은 폭포에서 되돌아오기보단 폭포 옆을 따라 올라 사모바위 거쳐 다시 길로 드는 게 낫다.
사모바위.
뒷면은 깍은 듯 수직단면이라 옆에서 보면 과연 사모 형상이다.
사모바위 지나 조금 가면 왼쪽으로 농장 문이 보인다. 왕관바위릉 가려면 그 문 지나기 전에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길 없는 숲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 농장 지나쳐 기웃거리니 들어설 만한 곳이 전혀 없다. 나중에 하산하며 확인한 바로, 담배가 주작물인 밭이 제법 커서 밭 오른쪽으로는 왕관바위릉에 들어설 순 없다.
좌우 고도차 별로 없는 펑퍼짐한 지형이라 방향만 잡아 가다가 능선 날이 조금 서는 지점쯤에서 밭 쪽(오른쪽)에서 이어진 듯한 흐린 발길 흔적 만난다. 밭 경계 따라 다닌 흔적일까?
첨 만난 바위, 꽤 까칠하다.
바위에 올라 굽어보다.
앞에 내궁기 마을, 우린 큰 밭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건너 식기봉릉, 뒤로 뾰족한 황장산 투구봉과 황장산릉, 오른쪽 멀리 이어지는 대간릉...
작은 차갓재도 드러난다.
건너 식기봉릉의 올망졸망 바위들이 눈길 끄는데 함 가 볼 기회가 될런지...
솔 좋은 너럭암반에서.
암반 끝은 깍아지른 벼랑, 그 너머로 보이는 검봉릉.
드디어 왕관바위. 왼쪽으로 오르는데 2단이다.
다른 바위와 달리 왕관바위는 정면이 오르기 좋고 뒷쪽은 수미터 벼랑이다.
왕관바위 하단에서 보는 검봉릉.
이 때가지는 저 능선도 함 올라볼만하겠다고 여겼지 등로 그려진 지도를 보지 못했다.
왕관바위에서
굽어본 내궁기
왕관바위에서 올려다본 도락산릉
정면이 진행 능선과 채운봉, 왼쪽 검봉, 오른쪽 도락산 주봉.
지나와 돌아본 왕관바위
다시 건너다 본 검봉릉
길지 않는 능선, 주로 눈길 가는 쪽은 건너편 검봉릉과 뒷편 황장산의 하늘...
다시 왕관바위. 제법 멋스런 자태가 드러난다.
아래는 08. 2월 채운봉에서 검봉 가며 찍은 사진.
당시 저 모습 보고 입맛 다시며 길이 있을지 궁금해 했었다.
'도락산 왕관바위 능선'으로 검색하니 선답 기록은 딱 한 건(산이나 뱅뱅 님), 그걸 참고로 오른 것.
비슷비슷 조금씩 다른 옆모습
제 꼴을 갖춘 왕관바위.
보다시피 이쪽 방향은 그냥 내려설 수 없다. 올랐던 곳으로 되내려 가거나 왼쪽 숲 있는 곳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그 쪽도 3m 정도 직벽이 있어 밧줄이 필요하다.
도락산 주봉과 황정산릉
수리봉도...
조망제일 신선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시 검봉
한참 쉰 곳.
진행 방향 올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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