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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기 강원권+소백

홍천 공작산 090117

by 숲길로 2009. 1. 18.

코스 : 저수지 옆 공터(11:15) - 문바위골 - 능선 - 정상(왕복) - 안공작재 - 휴양림 - 공터(15:20)

 

 아래 지도는 공작산 입구에 설치된 건데 지금 등로와 맞지 않다.

언제  지형도를 기초로 한 건지 저수지도 보이지 않고, 안골이 문바위골로 적혀 있다. 점선으로 그려진 문바위골 등로도 실제와 조금 다르다. 다만 공작현으로 오르는 길 등, 위 지도에 없는 등로들이 있어 참고할 만하다. (연두색이 산행 경로) 

 


겹겹 오채의 눈을 감춘 공작의 깃... 청명 가을날쯤 다시 돌아보아야 할까?

안개가 그 짐승을 껴안고 가 버렸으니, 수없이 곁가지 치는 계곡 거슬러 올라 눈빛 꼭지에 서도 세상은 여전히 캄캄하다. 지척 천리...

날씨가 좀 꿀꿀할거란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아침 안개가 포근한 대기 속에 그대로 눌러앉아 진종일 먼산을 흐리는 것.

엷게 친 눈발이나마 흐린 햇살 아래 남아 있어 영 재미없진 않았다.

휴양림 내려서며 돌아보는 산세 또한 전형적인 심산유곡, 신비롭고 그윽해 보인다.


연이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된 정상부 중 더 높은 지점은 산불감시 시설물 때문에 비좁고 볼썽사납다. 사방 조망이 퍽 시원스럽지도 않지만 그닥 나쁘지도 않을 듯한데, 오늘 날씨엔 판단이 어렵다. 오름길 능선 중의 조망처는 좀 아쉬운 편이었으나 정상 지나서는 길 벗어나는 발품 조금만 팔면 기막힌 곳이 기다린다.

그러나 오늘 코스는 치명적으로 짧았다. 홍천까지 가서 안개숲길 4시간이라니! 휴양림 묵으며 뒷산 더듬는 게 아니라면, 수리봉으로 이어 수타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공작산행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사람 본 지 오래였던가, 우리 일행 보고 몹시 반가워하던 누렁이. 

 

워낙 텁텁한 날씨, 원경 없는 공작산에 뭐 볼게 있냐는 주장에 동의하면서...

아래 사진들은 여유로운 산행 시간 심심풀이 삼아 똑딱거려 본 것들.

  

저어기 보이는 게 공작산 정상이다.

눈도 별로 없고 길이 얼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아이젠을 차나 했더니...

 얼어붙은 계곡을 연이어 건넌다. 대여섯번도 넘는 듯하다.

 

계곡길 끝나면 지능선으로 붙어 오른다. 워낙 포근하여 모처럼 땀도 좀 흘리고... 

 

 공작현으로 이어지는 주릉에 붙어 잠시 가파르게 치오르니,

북사면엔 엷게 핀 꽃이 제법 곱다. 어쩌면 두텁고 기름진 상고대보다 더 예쁠 수도...   

 

 

 

 가파른 비탈 가로질러...

 

 좀 예쁘게 찍어보고 싶었는데 영 아니네...

 

 안공작재 가는 삼거리 지나 정상을 향하여.

 

 정상 직전 엷게 핀 상고대.

 

 

 정상 첫 봉우리 내려서며 건너보는 지나온 능선.

 두번째 봉우리. 나타나지 않는 사진 바로 왼쪽이 흉측한 산불감시 시설물이다.

시설물 때문에 비좁은 정상부는 철망이 둘러쳐져 있는데, 정상석이 그 안에 갇혀 있다. 

 나는 정상석 즐겨 챙기는 취향은 아니지만, 저건 참 무례하게 여겨진다. 저런 시설물 공사에서 작은 빗돌 하나 밖으로 옮겨 놓는 건 일도 아닐텐데... 

 

 북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나타나는 전망바위.

희끗한 곳은 군업쪽인 듯한데 시야가 너무 흐리다.

 

 이건 어느쪽일까...? 동쪽? 나도 잘 모르겠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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