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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하동 성제봉 080511

by 숲길로 2008. 5. 13.

코스 : 외둔 - 고소성 - 신선대 - 철쭉군락 - 강선암 하산로  - 악양면소재지(여유롭게 6시간) 

 

 

딱히 철쭉빛이 탐났던 건 아니었다. 최고의 쾌청 날씨를 허송하기가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지만, 결과는... 좀 그랬다.

 

한적한 오름길, 돌아보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백운산릉과 눈부신 섬진강은 좋았다. 허나 연두가 사라진 산빛은 단조로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철쭉제 행사가 있던 군락지도 인파로 붐볐다(지역 주민 표현을 빌면 악양면민 반은 모였을 거라고...) 작년 4월, 진달래 시절의 그 도원경같던 산빛이 그리웠다...

코스마저 성제봉 정상을 거치는 게 아니라 강선암 길 하산이었다. 산길 끝나고 오래토록 이어지는 뙤약볕 포장길은 지루했다. 잠시 들린 최참판댁 세트장 입구에서 막걸리 한 잔 들이키고 버스에서 내내 잠들어버렸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은 봄빛 상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진한 빛깔 진달래와 새록새록 피어나는 연두가 아직 고울 지리와 덕유... 가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오르며 돌아보는 악양벌과 섬진강 

보리밭 모자이크

 

고추나무꽃. 봉오리는 영락없는 애기고추다.

 

고소성에서 돌아보는 백운산릉. 억불봉 매봉, 신선대까지 뚜렷하다.

  

멀리 철쭉군락이 보인다

 

돌아보는 섬진강, 구례쪽 

 

남쪽으로 남해 망운산.

서늘한 날씨에 봄 치고는 워낙 조망이 좋아 하동 금오산 삼천포 와룡산까지 보였다.

성제봉을 거쳤다면 하동 독바위 너머 남부능선도 볼만했을텐데 아쉽다. 그러나 반야와 노고단, 종석대까지 뚜렷했으니 조망에 관해선 나름 만족스러웠던 셈.

  

솔숲길에서

  

곳곳에 바위 불거진 조망능선에서 

 

신선대에서

 

 

신선대를 돌아보고 군락을 굽어보다 

 

철쭉 제단 지나 잠시 올라본다. 꽃빛은 절정을 며칠 지났다.  

 

혼잡한 길 벗어난 바위에서 돌아보다

   

성제봉 너머 활강장에서 날아오른 글라이더들.

새의 눈으로 굽어보는 철쭉밭은 어떤 모습일까...?

 

하산길에 한 번 더 돌아보다. 흰 철쭉 한 그루가 이채롭다.

 

하산길 전망 바위에서 올려다본 구름다리.

 

익어가는 보리밭...

지루한 땡볕길에서 그나마 반갑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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