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방내리 천주암 - 약수터 - 계곡 따르다가 - 기도터 - 능선 치오름 - 조망바위 - 643봉 - 전망 암봉 - 단석산 - 685봉 - 땅고개
오래 전 신선사를 거쳐 단석산을 왕복한 적이 있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가파르기만 할 뿐 조망미가 빼어난 것도, 걷는 재미가 좋은 산도 아니었다. 오히려 신선사 마애불들이 더 흥미로웠다.
코스를 달리해서 오른 단석산은 기대치 않았던 즐거움을 주었다. 물론 그게 다른 코스 때문이 아니라 산을 즐기는 취향 변화에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방내리 쪽 오름 역시 답답하다. 기둥바위니 수리바위니 하지만 그다지 특징이 없고, 조망이 좋을 법한 바위들을 비켜서 길이 나 있다. 그래서 무턱대고 전망을 기대하고 바위 사이를 기어 올랐다. 약간의 전망은 얻었지만 주능선에 다시 붙기까지 한참 숲을 헤치며 애를 먹었다.
정상 가기 전 전망대는 아주 시야가 좋다. 그러나 시원하기만 할 뿐 먼 산릉이나 지능선들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부족해 보인다.
단석산 정상도 아주 시야가 좋은 건 아니다. 김유신 검술 연습했다는 단석에 올라서도 멀찌감치 숲이 가려선다. 특히 남쪽이 그러한데, 정상을 남쪽으로 조금 벗어나 흩어진 바위에 서니 비로소 기대했던 조망이 터진다. 고헌산쪽 정맥길 좌우의 산릉들과 영남 알프스를 북에서 조망하는 일급의 눈맛이다. 줄곧 풀리지 않던 단석산행의 아쉬움이 말끔히 가실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저 한 장면을 위해 맑은 가을날 골라 다시 오르고 싶을 만큼...
무턱대고 기어오른 바위에서
당겨서
단석산 남쪽 산릉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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