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통도사 - 자장,극락암 삼거리(주차) - 자장암 - 오룡산 동남릉(가칭) - 임도 횡단 - 오룡산 - 시살등- 죽바우등 - 채이등 - 함박등 - 영취산 직전 안부 - 샘터 - 비로암 - 출발지점 삼거리
안개숲에 잠긴 죽바우등
자장암 지나 계곡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계곡길 버리고 왼쪽으로 접어든다. 오룡3봉에서 동남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향해 오른다. 백련암에서 오는 길과 만나더니 능선 사면을 따라 우회하듯 간다. 임도를 만나 가로지르고 줄곧 능선을 따라 치오른다. 엔진톱 소리 요란하더니 벌목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베어놓은 나무들로 길이 산만하다.
능선끝이 지도상의 오룡3봉. 그런데 오룡산 정상석이 있다. 풍경 해치는 생경한 정상석 없다고 산정이 어딜가나, 그 넘의 돌덩이는 왜 굳이 놓으려 안달들인지... 이런 경우는 혼란만 줄 뿐이다.
이어지는 길은 가급적 우회로를 피해 바위 능선을 고집해 본다. 길도 없거니와 바위 사이로 수풀이 무성하여 몹시 힘들다. 할수 없이 마지막 구간은 우회.
그러나 힘들어도 오르내리는 바위 능선따라 출렁이는 영남 알프스의 조망만은 일품이다. 오늘따라 안개와 산빛과 햇살이 숨바꼭질하며 노는 품이 황홀하다. 신불 능선을 양분하며 안개 걸리고 사이사이 쏟아지는 햇살은 가을물 들어가는 활엽숲을 찬란하게 달구어 놓는다.
안개숲에 묻혀 역광 햇살에 눈부신 죽바우등과 함박등의 윤곽은 화창한 햇살아래 보던 것과 또다른 인상이다. 그렇게 돌아보고 찬탄하고 서성이며 느린 길을 간다.
영취산 직전 안부에 이르러 돌아보니 석양에 금빛으로 물들는 갈대숲, 이미 늦은 시간이다. 하산이 바쁘다. 샘물 한 모금 마시고 총총 비로암을 향해 내린다...
시살등 부근에서
죽밧등 지나
신불산쪽
함박등을 돌아보며
영취산 직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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