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빼재 지나 삼공리 못미처 원삼거리 - 투구봉 - 지봉 - 송계
투구봉 능선의 파노라마
때로 산은 바람만 가득한 배가 아닌가 싶다. 설령 현실의 바람이 없다 해도 말이다.
원삼거리에서 투구봉 능선 오르는 길은 없었다. 푹푹 빠지는 심설에서 피어나는 은빛 바람만이 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바람에 불려서 가고 바람을 부르며 가고... 발 아래 산길은 벅차서 더욱 아득해지는데 활활 피어나는 은빛 바람결 너머 먼산릉들은 하늘빛 닮아 검푸르게 투명해져간다. 저 겨울산은 죽음조차 비켜서는 영원의 빛깔...
투구봉에서 삼공리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으니 비록 발자국은 없으나 양 방향으로 등로가 보인다.
허리까지 눈이 차는 투구봉은 비좁고 조망이 아쉽다. 조금 지나서 길을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바위가 빼어난 조망대다(위의 사진).
곳곳에 바람만이 다닌 흔적, 눈처마가 만들어져 날망을 피해 길을 열어간다. 돌아보면 하늘은 더욱 깊고 짙푸르다.
대간 삼거리봉의 조망은 일망무제다. 대봉을 다녀오고 싶지만 지봉 거쳐 가기도 시간이 모자란다. 달음재(월음령)으로 내려서는 이들을 등지고 지봉을 오른다. 곳곳에 조망대.
싸리덤재는 초입이 가파르지만 길은 뚜렷하고 곧 완만하게 이어진다.
길없는 심설 능선을 뚫고
대봉
향적봉
눈처마들
거창 쪽 산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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