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댐에 안개가 피어오른 장면으로
2011년 기상사진전에서 입상한 임명식씨 작품이다(기상청 제공)
가수 배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안개 낀 장충단공원’의 안개는 가사(“가버린 그 사람이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가면서 떠나가는 장충단 공원”)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 안개다. “안개 낀 봄 항구에 사이렌도 원수다”로 시작하는 1930년대 가요 ‘항구의 십오야’의 안개는 봄에 피어오른 해무다.
안개는 어느 지역에서든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해안지방에서는 가을철에 비해 봄철에, 내륙지역에서는 봄철보다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안개는 아주 작은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다니는 현상으로 수평 시정(가시거리)이 1㎞ 미만인 경우를 일컫는다. 물리학적으로는 공기 1㎏에 수증기량이 0.005~0.2g일 때를 가리킨다.
박무는 가시거리가 1~10㎞인 엷은 안개를 말한다. 연무는 가시거리가 박무와 비슷하지만 생성 원인이 다르다. 회색인 박무와 달리 연무는 습도가 낮고 대기 중에 연기·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공기 색이 우윳빛으로 부옇게 보인다.
안개는 대부분 새벽녘 복사냉각에 의해 지표가 식어 발생하는 복사안개이지만 습한 공기가 강한 바람에 산 경사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단열팽창에 의해 기온이 떨어져 포화상태가 되는 활승안개나 호수나 강 주변에서 기온과 수온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증발안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찬 해면을 지나거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한 지표면을 지날 때 발생하는 이류안개 등도 있다.
안개 일수의 평년값(1981~2010년 30년 평균)을 보면, 여름철이 8.7일로 가장 많고 가을(6.8일), 봄(6일), 겨울(3.6일) 순서다.
지역별 편차는 심해 전국 17개 지점의 1973~2012년 40년간 집계를 보면, 강원 춘천에서는 안개가 연평균 59.3일 발생한 데 비해 경북 포항은 5.1일에 불과했다. 부산대 연구팀은 올해 한국기상학회에 제출한 논문에서 1986~2005년 41개 지점의 안개현상을 분석한 결과 대관령이 130.7일로 안개일수가 가장 많았다고 보고했다.
안개 지속시간은 여름철이 7.2시간으로 가장 길고 겨울(6.5시간), 봄(6.3시간), 가을(6.0시간) 순이었다.
공군과 공주대 공동연구팀이 산악, 내륙, 동해, 서해, 제주, 동·서·남해안 등 8개 지역별로 1989~2008년의 안개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봄과 여름에는 산악·해상·해안에서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반면, 가을에는 내륙지역에서 안개가 많이 발생했다. 이 기간에 동해와 서해, 서해안은 안개일수가 증가했지만 내륙지역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여름과 가을 안개 감소폭이 컸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1973~1982년 10년 동안 안개가 277일 발생한 데 비해 2003~2012년에는 85일 발생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최저기온의 상승과 일교차의 감소, 고체 오염물질 농도 감소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 이근영 선임기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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