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자 일요일. 어머니 모시고 지리산 자락 봄빛 나들이.
어린이날과 석탄일 총총 이어지는 샌드위치 휴일 중간인데다, 꽃이른 황매산 철쭉제까지 겹쳐 88고속도로가 어지간히 붐빈다.
다행 지리산 자락은 한결 여유롭다. 심원과 정령치, 영원사까지 들렀다 오도재 넘어 돌아오다.
오는 길에 야로에서 고령까지 또다시 정체.
문득 훌쩍 늙어보이시는 어머니 얼굴 너머로 평소보다 유난히 많은 노인들을 보았던 날, 도로 가득한 나들이 차량 행렬과 곳곳 몰려들던 이대 혹은 삼대 가족단위 인파에서 기묘한 열기 느껴진다.
너도나도 나이 들어가지만 누구 하나 드러내 표현하지 않는 노년이란 존재의 무게. 그 그늘 아래 감도는 명치 끝 저린 부채의식 혹은 침묵으로 공유하는 비릿한 온기...
그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까?
30도 육박하는 기온 더불어 유난히 후텁하게 느껴지던 오월 어느 하루.
심원 봄빛이 곱다. 엷은 구름 탓에 산빛은 조금 흐리다.
어버이날에도 불구 오대농원 주인 할머니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표정 한없이 밝았다.
거드는 일손 없이 쳐내야 하는 식당일을 넘어 맛있는 된장 판매 사업까지 시작하셨다니 대단한 노익장. 어버이날 자식손주들 더불어 나들이 나온 노인들보다 어쩌면 더욱 젊고 활기찬 삶의 풍경이랄 밖에...
식사 준비되길 기다리며 달궁 계곡길 잠시 산책. 길가엔 민들레와 구슬붕이가 한창이었다.
구슬붕이.
샘숭 똑딱이 ex1은 접사에서 도무지 촛점 못 잡고 버벅대다 겨우...
낮게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란다.
제비
되돌아오는 길, 삼대가 시선모아 반야봉 뒷자락 심원 능선 산빛 올려다보다.
영원사 들며
늦은 오후에 든 영원사, 초파일 앞둔 휴일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적막한 산중산사 분위기였다.
어머니 법당 들렀다 스님과 잠시 얘기 나누는 동안 절 마당에서 삼정 능선 봄빛을 오래 바라보았다
절 마당의 매발톱
돌아오는 길 오도재에서
삼성 블루 ex1 카메라.
역시 접사 능력은 젬병이다. 내 솜씨론 아주 쬐그만 꽃은 포기해얄 거 같다.
하지만 산빛은 좀 화사하다. 이전의 루믹스 lx3에 비해 다양한 색감을 잘 포착해 드러낸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앞으로 호오 엇갈릴 경우 종종 있겠는데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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