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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대간

백수리산과 삼도봉 2

by 숲길로 2010. 2. 24.

 

 조망 부실한 1170 정상부에서 비켜본 모습들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든다

1170 지나 우회전으로 초원지대 내려서며

 

 억새 고원이라니...! 뜻밖이라 이채롭고 각별하다. 목장지대라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기복 심하고 조망처 많지 않아 좀 단조롭고 힘든 오늘 코스 중 가장 특이한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다.

 

 짱은 길로 들지 않고 이리저리 기웃...

 

 돌아본 1170봉 뒤통수 모습.

 별 볼품 없던 숲도 한결 그윽해진다. 참나무 숲이 좋다.

 초원지대 상봉에 서니 민주지산에서 삼도봉까지 한 눈에 든다.

 

 돌아본 1170이 우람하다. 좌 대덕 우 덕유.

 

 제법 기이한 수형이라 찍었는데 사진은 영...

 

 삼도봉까지는 빤한 거리이나 지친 몸이 느끼는 기복이 만만찮다.

눈 밟으며 땀께나 뽑은 2월 더위(전주 20도, 대구 18도!)였으니....

  

 봉우리 하나 오르며 돌아본다. 사라지고 펼쳐지는 구비구비 겹겹 능선들....

 

 촛대같은 석기봉

 해인리 삼거리에서 돌아보다.

 해인약수가 30m라기에 다녀온다. 실제론 조금 더 된다. 게다가 진흙뻘길이다.

 그러나 물맛이 기막히다. 힘들다고 그냥 갔다면 섭할 뻔했다.

 

 삼도봉 오르며 돌아보다

 

 삼도봉 직전에서보는 지나온 능선. 여태도 기억 선명한, 울렁증 일으켰던 바로 그 장면이다. 

그 때와 달리 지금은 발품 노고를 통해 몸에 새겨진 지형도를 읽는 느낌으로 돌아본다.  

 

저 겹쳐짐과 어긋남.

겹쳐짐으로써 사물들은 서로의 밖에 놓인다. 또한 서로에게 닿으며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틈과 빈 곳을 만든다. 산길 걷는 이의 몸과 마음이 그 틈으로 흘러드니, 겹쳐짐은 만물이 서로 연대하는 방식이다. 길 걸으며 문득 맞닥뜨리는 낯설음, 그와 내가 서로 어긋나는 찰나의 풍경이니 그 또한 완곡한 만남의 방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고... 

흐르는 시간따라 세계는 균열한다. 바람의 결을 따라 허공을 자르며 길이 열린다. 꽉 차 있으나 투명한 허공, 그것을 풍경이라 부른다. 

모든 산 모든 길을 다 걸을 수 없으니, 길과 산은 매 순간 끊임없이 태어난다. 

 

 삼도봉에서 보는 석기봉과 민주지산

 

 안골 너머... 덕유와 지능선들.

 

 겹겹 산울림...

 산은 멀다. 차마 불러 당기고 싶음이 내 욕심이며 마음이겠지만, 먼 산은 또한 이름으로부터도 멀리 있으니...

그것이 산의 자유다.

 

 지나온 길 더듬는 이들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으로의 능선. 

 낯익은 모습이나, 예까지 왔으니 안 가 볼 수 없으렷다...

 

 삼도(좌)에서 대덕까지

 

 용호상박하는... 한 몸인 듯 아닌 듯.

 

 북쪽 계곡인데도 워낙 풀린 날씨, 질척하게 녹는 길 따라 종종...

 

 땀이라도 좀 씻으려 돌아보니 계곡이 그럴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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