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운흥리(10:30) - 모자바위(토끼봉) - 상학봉 - 묘봉(14:00) - 북가치 - 수정봉 능선 - 수정봉 - 법주사 주차장(16:30)
속리산 겨울이 기억조차 캄캄하여 덜 붐빌만한 코스로 안내산악회를 따라나섰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북사면 쪽 잔설이라도 볼만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눈빛은커녕 녹았다 얼어붙은 길만 조심스럽고 메마른 나무와 수북한 낙엽이 그저 늦가을 모습이다. 이미 세 차례나 걸었던 서북릉 길이니 코스조차 새로울 게 없다.
묘봉 오르는 길엔 대충 우회하여 내지르고 서둘러 혼자 수정봉릉으로 붙어버린다.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호젓한 솔숲길이다. 그러나 좌우로 울창한 솔숲은 전혀 조망을 허락치 않는다. 일부러 길 벗어나 바위에 올라봐도 키 큰 나무가 앞을 가린다. 수정봉 전까지 몇 군데 조망바위라 할만한 데가 있으나 왼쪽(주릉방향)으로만 시야가 트일 뿐 오른쪽(묘봉 남릉)은 단 한 번도 시원한 조망을 내 주지 않는다.
잠시 가파르게 치올라야 하는 수정봉는 조망과 암릉, 격조있는 소나무, 짧지만 운치있는 산죽 오솔길 등 경관을 두루 갖춘 꽤 괜찮은 곳이다. 만판동과 법주사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어 지역 주민들 운동 코스로, 절구경만 하기 허전한 이들의 산책 코스로 좋겠다. 한 때 정자가 있었던 흔적이 남은 조망좋고 널찍한 마당바위는 낙조를 보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오늘 노을빛도 나쁘지 않겠는데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쉽다.
좋은 길 따라 슬슬 내려서니 레이크 힐즈 호텔 옆 솔숲이다.
오르며 돌아본 낙영산 능선
활목재 방향
상학봉(가운데)과 묘봉(왼쪽)
서남쪽
당겨본 구병산
암릉
상학봉과 관음봉(맨 왼쪽) 문장대
묘봉과 문장대쪽
묘봉 - 뒷 봉우리
묘봉에서 돌아보다
수정봉 능선에서 본 주릉 - 맨 왼쪽이 문장대
내내 솔숲에 가려 보이던 묘봉 남릉. 길이 이어지는 데까지라도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아주 멋스런 능선이다.
수정봉 암각. 그 위에는 관찰사 아무개 등등 벼슬아치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정자 비슷한 게 있었을 마당 암반. 기초로 사용된 듯한 석물들이 몇 점 보인다.
마당바위에서 보는 수정봉 끝자락. 저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주차장이 가깝다.
내려서며 굽어본 법주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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