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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괘관산(070116)

by 숲길로 2007. 6. 17.

코스 : 빼빼재 - 괘관산 - 천왕봉 - 도성산 - 덕암리

 

 지나온 길과 백운산(오른쪽)을 돌아보며

 

겨울 산빛에서 무지개(?)를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청명하지 못한 날씨의 조화다.

조망 명산 괘관산을 다시 오른다. 지난 겨울, 하늘에 더 가깝던 지리는 검은 구름 속에 숨었지만, 눈발 품고 더 어두워진 산과 하늘빛은 무채의 끝에 닿아 무지개빛으로 되돌아온다. 그렇듯 산은 늘 다른 산이다. 변하지 못하는 건 관념에 걸린 이름 뿐이다.

예전에 하산했던 능선은 얼어붙어 날카롭고 아슬했다. 이번에는 천왕봉과 도성산(도숭산)을 넘어 덕암으로 가려 한다.

눈발 기다리는 천왕봉 조망은 가경이다. 도성산 향하는 짧은 바윗길에서 눈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풍경은 무겁지 않다. 더 환해지며 눈바람 사이사이 새로 열리는 것들이 있다... 하염없이 걷는 사이 눈이 그친다.

 

덕암리 살강, 벽난로 둘러앉아 이름모를 과일주 앞에 놓고 불을 바라본다... 불의 연대(連帶)와 도취와 광기까지, 불가에서 피어나는 서늘한 취기로 이어가는 노변정담들...

 

덕암리 사는 이에게 듣기로, 괘관산에 스키장과 리조트가 개발된다는 소식이다. 눈 많고 골 깊은 절승지라 업자들 눈독이 당연하겠다. 더 늦기 전에 사계의 괘관을 챙겨야 할 것 같다. 

 

 합천 산청쪽 무지개 능선들...

 

 

 

 당겨 본 여러 모습들

 돌아보다

 천왕봉 지능선

 백운산

 덕유쪽

 정상 오른쪽으로 황석산

 

 도성산 가며

 

 도성산 지나 눈발 속에서

 

 

 하산 마을 덕암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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