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지리 설악 제주

지리산 개선골에서 빗기골로(2/2) 140723

by 숲길로 2014. 7. 25.

개선골에서 가장 빛나는 곳,

여기야말로 진정 황홀한 상류.

 

 

 

 

 

 

 

저 푸른 것들, 차마 비릴듯  

보고 있노라니, 그저 나오느니 한숨...

 

 

대장님이 밥 먹자고 부르시는데... 돌아보니,

흐미야~~

수국꽃밭 너머 다들 앉아 계신다.

먹지 않아도 배부를 듯 꽃밭 속의 오찬. 

 

 

연보랏빛 유난히 곱던 꿩의 다리.

사진은 제대로 담지 못했다.

 

식후에 곧장 오른 석대에서 건너보는 서북릉 바래와 덕두.

 

가운데는 부운봉이라 불리기도 하는 1121봉

 

잦아드는 물길 벗어나 사면 치고 오른다.

 

중북부능선 마루금이 보인다. 지척인데

식후에 오르는 가파른 사면, 꽤나 숨차다.

 

저 아지매는 나몰래 산삼뿌리라도 캐먹었나, 와저리 잘 가노...?

덥고 숨차고 힘들어 죽갔구마는... 투덜투덜..

 

개선골 물길이 여기서 이렇게 시작한다

삼정능선에 오르니 또다른 계절꽃들이 보인다.

짚신나물과 말나리. 

 

 

자태 고운 나리들이 많아 이넘저넘 담아본다.

 

 

숙은노루오줌인데 어찌나 싱싱하고 고운지, 은빛 영롱한 광채가 난다. 

 

중북부능선 영원봉(혹은 영원령)은 지리 주릉 조망대다.

멋진 골산행하고 올라오니 조망도 썩 좋은 날씨라

동부능선에서 천왕봉 거쳐 덕평봉 벽소령 부근까지 담아본다.

 

중북부능선 좌우로

오른쪽은 반야까지

 

삼정산

반야와 만복대쪽

영원봉을 영원히 기억하기라도 하듯..

 

 

??

 

빗기재에서 한참 쉬면서 담아본 능선숲.

그 가을날,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빗기재 하산길 들머리는 저 사이로 있지만...

막상 들어서보면 금새 길은 사라진다.

빗기골 최상류부 사면은 온통 산수국밭이다.

(사진은 극히 일부인데) 수백평에 이를 듯, 이렇게 너른 수국밭은 난생 첨이라 그저 놀랍고 황홀할 따름.

  

 

이끼덮인 너덜지대. 동시에 수국밭이기도 하고.

 

 

가도가도 꽃길..

 

 

 

시작된 물길, 제법 예쁘다.

빗기골 특징은 상류가 전혀 가파르지 않다는 것.

 

잠시, 아니 한참 휴식

 

쉬면서 올려다본 숲하늘

 

다시 go~ go~

 

이쯤에서 골치기 모드로 전환.

빠른 하산이 능사 아니고 알찬 산행이 목적이니 빗기골 구경 좀 하고 가야겠기에...

 

 

 

 

 

 

 

 

 

 

이끼계곡 내려서기란 당최 조심스러워 별 속도 나지 않으니 

한동안 좋은 길 따라 가다가..

 

여기서 다시 골로 내려선다.

 

 

 

 

소폭포라 할만한..

 

 

 

개선골보다는 수량도 많고 규모도 크다.

 

물놀이 모드, 옷 입은채 다들 풍덩~~

좋아 죽겠다는 표정들이다.

 

길따라 빗기마을터까지 내려간다.

 

빗기마을터 축대. 저 축대 무너진 곳으로 조심스레 내려서면 마을터 만나고

내려서기 전 오른쪽으로 가면서 고개 넘어 넘어 내려서면 외령 마을로 이어지겠다.

이런 길 알바없이 제대로 찾아다니려면 독도 열씨미 한다 해도 종이지도만으론 좀 무리일 듯하고, gps가 요긴하겠다.

 

 

빗기마을 앞 물 건너는 지점.

옷탕족들은 또 물에 뛰어들고..

 

빗기마을터는 무지막지 우거졌다. 산딸기와 두릅,어름 등등이 보이는데,

예의 저런 가시와 덩굴식물들이 보거나 열매 따먹기엔 좋아도 막상 헤치고 나가기란 쉽지 않다.

한때의 산마을 유실수들이 비로소 사람 손길을 벗어나 한껏 야생을 구가하며 방종해진 셈이다. 감나무도 키가 훌쩍 자랐다.

빗기마을에서 개선마을로 이어지는 중허릿길 찾기 포기하고 빗기골로 내려선다면, 차가 있는 출발지점까지 도로따라 한참 가야 한다.

가시덤불들 기세 못지 않게 우리 또한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쌍지팽이 휘두르며 길 만들어 간다. 덤불로 가로막힌 곳은 다 합쳐야 불과 백여m 전후. 

곧 너른 산자락 배후지 나타난다.  

  

마을 뒷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초지. 여기 또한 한때 밭이었을지 모르겠다.

 

능선 올라서면 이후 길은 수월하다. 비교적 등고도로 이어진다.

 

예쁜 길이다.

 

사면 에둘러간다.

 

개선골 물소리 들리는 능선에서 한참 쉬다가.. 개선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따라 내려간다.

 

아침에 지나갔던 개선골 등로에 다시 합류한다.

 

 

출렁출렁 다리 건너서..

 

 

출발지점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