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윗새재(09:00) - 쑥밭재 갈림길(09:40) - 조개골 - 폭포(11:30) - 이정표(치밭목/천왕봉 02:48) - 하봉 헬기장(13:30) - 중봉(14: 05 점심) - 써레봉 조망 암봉(15:25) - 치밭목산장(16:30) - 무제치기폭(17:00) - 대원사/윗새재 갈림길(17:30) - 윗새재(18:15)
(빨간 점선이 경로. 기존 검은 점선 표시는 현재 등로와 전부 일치하지는 않음)
코스참고 : 조개골은 주등로를 따랐으나 폭포 전후 일부 구간에서 계곡치기로 오름. 주등로는 치밭목 이정표 전까지 물을 세번쯤 건너는 듯하고, 폭포는 계곡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는 지점에서 바로 계곡 따라 오르면 머잖아 만난다. 폭포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상단 암반으로 오를 수 있다.
좋은 길만 따르면 특히 문제될 곳은 없고 전반부는 하봉 방향 갈림길, 후반부는 치밭목 방향 갈림길만 주의하면 됨.
위 빨간 점선 코스는 흐린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물 건너는 지점이 제대로 표시되지 못했다.
우연히 만난 한 장의 사진에 홀린다.
가을 무제치기폭!
잠 덜깬 눈으로 보는 조갯골, 아침햇살에 빛나는 숲은 세상 바깥의 계절이다. 자주 사람의 길조차 벗어나 빛을 기르는 물과 바람의 길 더듬으며 느리게 간다.
계곡에서 너무 지체하여 허기 달래며 오른 주릉, 바람 없이 포근하고 남해 물빛 가물거리는 원경이었으나 계곡 인상이 워낙 강했던 탓일까, 그닥 새로움 없이 오히려 수수하게만 느껴진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치밭목 산장, 풀뜯다(?) 말고 멀거니 건너다보는 흰둥이의 표정이 적막을 더한다.
늦은 오후햇살 비쳐드는 숲의 성채, 하늘 덮는 아름드리 고목들의 황금빛 하늘궁전들 더욱 무성해져가는 시간. 무제치기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히 꿈길이었다. 짧고도 기나긴...
굽어보는 무제치기는 물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바람마저 불지 않았으니 영원처럼 무거운 산의 침묵만 쉼 없이 엄습할 따름.
실로 자연 바깥에 또다른 자연이 있을리 없는데 저 몽환 세계는 대체 어디로부터 흘러와 이 세상에 든 것인지...
흘러가는 시간의 경계에서 피어날 또다른 빛이 궁금하여 한없이 머물고 싶던 곳.
그러나 돌아갈 세상 따로 있으니, 넉넉히 채워 오히려 텅 빈 오감으로 자리잡은 저 불멸의 풍경과 함께 미련없이 돌아선다.
빛의 속도로 달아나지만, 헛것들로 자주 배부른 계절.
누군가의 말처럼, 아침빛을 저녘에 거두기에 여념 없으니 조갯골로 올라 무제치기를 거쳐오는 길, 어느 먼 훗날 저 시절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쑥밭재 갈림길 가기 전, 잠시 내려가 본 계곡.
길 옆 작은 폭포 있는 곳. 독바위가 보기 좋다.
역시 너른 암반과 예쁜 폭포 있는...
단풍은 절정이고...
작은 돌탑 있는 곳, 물 건너기 전에 본 예쁜 폭포.
잠시 계곡을 따라 가다가...
다시 길로 들어서...
다시 계곡으로.
단풍이 워낙 고와 이후부터 한동안 계곡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제법 큰 폭포가 보인다. 뜻밖이다.
폭포을 왼쪽으로 돌아올라 너른 암반에서 한참 머문다.
다시 계곡을 따라서...
게곡 건너는 길을 만났지만, 조금만 더 가 보자고...
걸음 떨어지지 않아 또 뭉기적. 돌아보는 먼 빛이 고와 슬쩍 당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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