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거림 - 북해도교 - 계곡따라 - 음양수 - 남부릉 - 영신대 - 영신봉 - 촛대봉 - 청학연 - 세석가는 어느 무명교 - 거림 (여유롭게 9시간 남짓)
(연두색)
짱이 요즘 지리에 살짝 들린 듯하다. 자꾸 지리로만 가잔다.
크나큰 지리, 많고많은 골골과 능선 중에 어느 지리로...?
골단풍 제일이라는 통신골로 갈까, 가을 하늘 담은 청학연의 고요를 보러갈까...
통신골 단풍은 지금이 절정이겠고 청학연은 살짝 늦을지 모르겠는데, 일전에 천왕봉 부근을 다녀왔으니, 청학연과 영신대의 가을 모습이 더 궁금하다고 해야 할까.
오름길에는 거림 옛길도 더듬어 보기로 하고...
거림골 오르며 문득 하늘 트이는 곳에서.
하늘빛 보니 오늘도 멋진 산행이겠다.
북해도교 지나 거림골로 스며들어 무작정 계곡을 치오른다. 거림 옛길 더듬는 건 잊어버리기로 한다.
언제부턴가 맛들인 단풍계곡 산행. 작년엔 영남알프스 쪽에서 제법 재미를 보았었다...
북해도교 지나 주등로는 능선으로 붙어버리기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거림골 상류가 늘 궁금하긴 했었다.
단풍이 절창이다. 제 때 온 듯하다.
단풍그늘 아래선 모든 게 붉어진다.
물도 붉고
몸도 붉고...
잠시 쉬며 올려다본 하늘. 첫 지계곡 갈림길 쯤이던가...
유난히 메마른 계절이지만, 깊은 골 작은 무지개 하나 피울 수량은 된다.
두번째 지계곡 갈림길.
물길 비치는 오른쪽은 아마 세석교 방향, 더 메마르고 가파른 왼쪽 계곡 끝은 어디일까?
우리 가야할 곳은 음양수 쪽, 거림 옛길 이어지는 곳이 이 부근쯤일 듯한데 자세한 정보 없이 왔으니 나침반으로 방향만 잡아 무작정 치오른다. 운 좋으면 흐린 길이라도 만날려나...
산죽과 너덜 헤치고 30분 정도 나아가니 남부릉 주등로. 다시 오 분만에 음양수다. 옛길도 보인다.
왼쪽 계곡을 조금만 더 진행했어야 했던 걸까? 어쨌거나...
계곡 단풍에 홀려 길은 놓쳤지만 방향만은 제대로 잡은 걸 위안삼아야 할까...?
음양수 지나서 보는 세석평전 너머 촛대봉과 시루봉.
세석산장길 대신 이제부터 곳곳이 조망대인 남부릉을 따라 오른다.
저 모습, 저게 궁금했었다.
밀고 당기고... 마음은 한없이 늘어지는데 손은 바빠진다.
백운산릉도 서늘하다.
설경이 몹시 아름다웠던 기억에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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